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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 빵집 -이정아
얼굴이 동글동글한 봉구 아저씨는 빵을 굽는 봉구빵집의 사장님이에요
요즘 봉구 아저씨는 빵을 만들기 싫어졌어요
빵을 만들면 잘 팔려야하는데 빵이 잘 팔리지 않았거든요
처음 빵이 팔리지 않을 때는 내일은 잘 팔리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다음날이 되어도...
또 다음날이 되어도
또 ..또 ..또..그 다음날이 되어도 빵이 잘 팔리지 않았어요
이렇게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나며 봉구 아저씨는 빵을 만들기 더욱 싫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아이와 엄마가 빵을 사러왔어요
진열된 빵을 보던 아이가
"엄마 나 여기 말고 전에 갔던 빵집에 가고 싶어 그곳에 빵은 모양도 예쁘고
문 밖에서부터 고소한 냄새가 나는데 여기는 이상한 냄새가 나"
순간 아이의 엄마는 당황했어요
"어머 죄송합니다. 아이가 철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했고
봉구 아저씨는 "아니 냄새가 난다고?"하고 깜짝 놀랬어요
그래서 아이와 아이의 엄마에게 "이상한 냄새가 나나요?"하고 질문을 했어요
아이가 재빠르게 말했어요
"네 여기 어디서 썩은 냄새가 나요 그런데 그게 어디인지는 모르겠어요"
아이가 너무나 빨리 말했기에 아이의 엄마는 어떻게 막을 수가 없었어요
아이의 엄마는 얼른 아이의 손을 잡고 빵집를 나가려고했어요
아이의 "썩은 냄새가 나요"라는 말을 들은 봉구 아저씨는 깜짝 놀랐고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간 사과처럼 되었어요
하지만 부끄러운 것보다
아이가 말하는 빵의 모양도 예쁘고 문밖에서부터 고소한 냄새가 난다는 빵집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급하게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는 아이의 엄마에게
"실례하지만 아이가 말하는 빵이 예쁘고 문밖에서부터 고소한 냄새가 난다는 빵집이 어디있지요?"하고 물었어요
그러자 아이의 엄마가
"저희가 전에 살던 동네에 있던 빵 집인데요 이곳에서 좀 멀리 있는 곳이에요"하고 말해주었어요
봉구 아저씨는 빵집의 자세한 위치를 아이의 엄마에게 물어서 잘 적어 두었어요
가게의 이름도 적어 두었어요 (초록빵집)
아이와 아이의 엄마가 봉구 아저씨의 빵집에서 나간 후 봉구 아저씨는 한참을 구석구석을 살펴 보았어요
하지만 썩은 냄새가 날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어요
"아니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래 그 꼬마가 쓸데없는 거짓말을 한 것이 분명해"
봉구 아저씨는 마음이 상하기도하고 화도 났어요
하지만 계속 빵이 안 팔리는 것과 다른 손님이나 아이의 엄마가 빵을 사러 와서도 금방 원하는 빵을 고르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다가 그냥 가거나 마지못해 하나정도 사가는 것이 자꾸 머리 속에 떠 올랐어요
그리고 아이가 말하는 그 빵집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그래 어짜피 장사도 안 되는데 그 빵집에나 가봐야겠다."하고 일어났어요
봉구 아저씨는 빵집의 문을 잠그고 앞에 세워둔 빨간 오토바이에 올라 탔어요
부릉부릉부릉~
한참을 달리다가
봉구 아저씨가 아차~!했어요
아까 아이의 엄마가 알려준 빵집의 위치를 적은 종이를 깜빡! 하고 갖고 오지 않은거에요
"할 수 없지 대충 위치는 아니까 가다가 모르면 물어봐야지"
부릉부릉부릉~봉구 아저씨는 계속 빨간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어요
한참을 달리다가 두 갈래 길이 나왔어요
"어디로 가야 되지? 아~마침 저기 계란을 파는 곳이있네 빵집에는 계란을 사용하니까 웬만한 계란 집에서는 빵집들을 다 알고 있거든 그러니 저 계란 집에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을거야“
봉구 아저씨는 계란 집에 들어 갔어요
계란 집에는 아주머니가 계란을 크기별로 담고 있었어요
봉구 아저씨가 아줌마에게 물었어요
“아주머니 여기 혹시 초록빵집이라고 아세요 여기 근처 어디라고 들었는데 잘 모르겠네요”
계란을 판에 가지런히 담던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말해주었어요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한참을 가다보면 우유를 파는 곳이 있을거에요 그곳에서 한번 더 물어보세요
앞으로도 한참을 더 가셔야 될거에요“
봉구 아저씨가 아주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를했어요 그러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 보았어요
“아주머니 참 고맙습니다. 그런데 여기 옆에 따로 쌓아 놓은 굵은 계란은 어디로 가는겁니까?
아주 굵고 싱싱해 보이는데요“
아주머니가 대답했어요
“아 그 계란은 바로 아저씨가 가신다는 초록빵집으로 가는 계란이에요 초록빵집에서는 가장 굵고 좋은
그리고 바로 나온 계란만 사용한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봉구 아저씨는 얼굴이 살짝 빨개졌어요
‘나는 굵고 좋은 계란은 비싸서 어떨 때는 금이 가고 좀 오래 되었어도 제일 싼 계란을 사용하는데...’
봉구 아저씨는 계란 집 아주머니가 말해준 방향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어요
부릉부릉부릉~~~~~~~
한참을 가다보니 계란집 아주머니가 말씀해주신 우유를 파는 가게가 보였어요
그곳에는 우유가 가득 들어있는 상자를 트럭에 싣고있는 아저씨가 계셨어요
“아저씨~” 봉구 아저씨가 우유를 담는 아저씨에게 말을 건네었어요
“아저씨 초록빵집이라는 곳을 가려고 하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합니까?”
트럭에 우유를 싣던 아저씨가 일하던 것을 멈추고 말해주셨어요
“아~! 초록빵집이요? 마침 나도 초록빵집에 배달을 가야하는데 잠깐만 기다리세요 내 차를 따라오면
됩니다.“
봉구 아저씨는 우유 가게 아저씨가 트럭에 우유를 담는 동안 오토바이에 걸터앉아 잠시 쉬었어요
그리고 질문을했어요
“초록빵집에서는 이 많은 우유를 몇일에 한번씩 사용합니까?”
우유 가게 아저씨가 대답했어요
“몇일은요 이건 바로 하루 빵 만드는 분량이에요 그 집이 얼마나 장사가 잘 되는데요”
봉구 아저씨가 말했어요
“아니 이걸 단 하루에 다 사용한단 말이에요? 그 빵집은 왜 그렇게 장사가 잘 되는거지요?”
우유 가게 아저씨가 말했어요
“재료가 좋으니까 그렇지요 초록빵집에서는 제일 신선한 우유를 사용해요 그러니 당연히 맛이 좋지요
그러니 손님이 많을 수 밖에요” 그 말을 듣는 봉구 아저씨의 얼굴이 아까 계란 집에서보다 좀 더 빨개졌어요
봉구 아저씨는 신선한 우유 보다는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우유를 몰래~아주 싸게 사서 사용했거든요
우유가게 아저씨가 우유를 트럭에 싣고 “자 갑시다.”하는 소리에 봉구 아저씨도 오토바이를 탔어요
부릉부릉부릉~~~~
드디어 초록빵집에 도착을 했어요
빵집 안에도 손님들이 많았지만 빵집 밖에도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어요
봉구 아저씨도 길게 늘어선 줄에 함께 섰어요
“나도 빵을 먹어봐야지 재료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어 다 거기서 거기지”
봉구 아저씨는 줄을 서면서 깨끗하게 닦여져 있는 초록빵집의 유리를 통해 예쁘게 진열 된 빵들을 구경했어요
빵마다 깨끗한 봉지에 담겨있었고 빵을 진열하기 위해 빵을 가득 담은 통을 들고 나오는 빵집에서 일하는 사람의 옷은 아주 깨끗했어요
봉구 아저씨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살펴 보았어요
항상 입고 있는 앞치마를 벗고 왔지만 지금 입고 있는 옷은 가게에서 입던 옷인데 여기저기 얼룩이 있고 팔과 무릎에는 벌써 오래전에 묻은 빵의 반죽이 그대로 있었어요
언제 옷을 갈아 입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봉구 아저씨는 빵을 구우면 그냥 바구니에 담아 먼지가 묻던지 신경 쓰지 않았고
빵이 하루가 지나거나 이틀이 지나거나 팔릴 때가지 몇일을 두었었어요
하지만 초록빵집의 빵들은 윤기가 나고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것이 그냥 척~! 봐도 금방 구운 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가게 문 앞에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고소하고 맛있는 빵 굽는 냄새가 솔솔솔 났어요
봉구 아저씨 얼굴이 자꾸만 빨개졌어요
봉구 아저씨는
“사람들이 뭘 알겠어 몇일전 구운 빵이나 바로 구운 빵이나 별 차이가 없는데”라고 하면서
매일 빵을 굽지 않았거든요
빵집에 긴 줄이 점점 줄어 들었어요 드디어 봉구 아저씨의 차례가 되었어요
봉구 아저씨는 얼굴이 아주 사과처럼 빨개져서 앞에 있는 빵 몇 개를 주문했어요
봉구 아저씨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골목에 들어가 빵 하나를 꺼내 냄새를 맡아보았어요
고~~~~~소한 냄새 그리고 손 끝에는 따뜻한 빵의 온기가 전해졌어요
한입 크게 베어 물었는데 부드러운 크림이 아주 듬뿍 들어있고 감탄사가 저절로 날 정도로 맛이 좋았어요
봉구 아저씨는 이제는 더 빨개질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갛게 된 얼굴로 오토바이를 탔어요
부릉부릉부릉~~~~~~
봉구 아저씨는 오토바이를 세우고 닫아 놓은 빵집의 문을 열었어요
순간 아까 꼬마가 말했던 이상한 냄새, 썩은 냄새가 났어요
봉구 아저씨는 그동안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고 나가고 했었지만 이미 그것이 자신의 냄새가 되어서 익숙하게 여겨졌던 것이였어요
봉구 아저씨가 진열 되어있던 빵을 하나 들어서 냄새를 맡아 보았어요
초록빵집에서 샀던 빵에서 났던 고소한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빵빵하게 부풀어있는 금방 나온 빵의 모습이 아니라 먼지와 습기로 축 늘어졌어요
이번에는 팔을 들어 킁킁~ 옷의 냄새를 맡아 보았어요 언제 갈아 입었는지 모를 옷에서 땀 냄새가 나고
밀가루 반죽의 부스러기와 기름의 얼룩이 크게 ~아주 크게 보여졌어요
봉구 아저씨는 부끄러웠어요
“아 ~그 아이가 말한 냄새가 이것이였구나”
봉구 아저씨는 그날 빵집의 문을 닫았어요
밤새도록 닫혀진 빵집 안에서는 환히 불이 켜있고 달그닥 달그닥 소리가 나고 물 흐르는 소리가 났어요
봉구 아저씨가 열심히 청소를 하는 소리였어요
다음날 아침 일찍 봉구 아저씨 빵가게에는 크고 싱싱한 계란이 배달 되었어요
그리고 신선한 우유도 같이 배달 되었어요
봉구 아저씨는 싱싱하고 좋은 재료로 빵을 구웠어요
물론 깨끗하게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답니다.
봉구 아저씨 빵집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말했어요
"아~ 빵 냄새가 너무 좋다. 지금 빵 나오는 시간인가봐“
빵을 파는 봉구 아저씨의 얼굴은 더 이상 빨갛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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