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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면서 준비되십시오

역대상 이한규 목사............... 조회 수 925 추천 수 0 2014.10.20 07: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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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대상22:1-12 
설교자 : 이한규 목사 
참고 : 실시간 온라인 새벽기도(1414) 

준비하면서 준비되십시오 (역대상 22장 1-12절) 

 

 < 준비하는 삶의 축복 >

 지난 2년 간 우리교회에서 새벽기도를 꾸준히 같이 해온 이 선교사님은 중학교 때 저와 의형제를 맺은 7명 중 한 명입니다. 그분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고등학교 성적이 늘 탑이었습니다. 1980년 예비고사 때는 1점 차이로 전국 이과 수석을 놓쳤습니다. 서울대 공대에서도 탑이었고 서울대 대학원 때도 탑이었고 스탠포드 박사과정으로 들어가서도 가장 단기간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요즘 학생들 은어로 말하면 ‘공부의 신’입니다. 그렇다고 ‘공부벌레’는 아닙니다. 쉴 때는 쉬고 놀 때는 놉니다.

 이번에 가족 캠프에 같이 가자니까 250명 직원을 책임진 회사 CEO로서 작년에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서 휴가를 계획하지 않았다가 같이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그처럼 놀 때는 노는 분인데 그분이 공부 잘하는 비결은 바로 ‘준비하는 삶’에 있었습니다. 그분은 시험을 일찍 준비해서 3주 전에 미리 한 번 다 봅니다. 그리고 시험 2주 전에 미리 한 번 더 보았다가 시험 전날에는 편한 마음으로 마지막 공부했던 것을 정리합니다. 그처럼 미리 준비하는 삶이 체질화되어서 늘 성적이 기복 없이 좋았습니다.

 준비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 충실해서 남을 살피는 일보다 자기를 살피는 일을 잘합니다. 또한 남에게 짐을 지우기보다 자기 짐을 지는 것을 잘하고 일의 원인을 남에게 찾기보다 자기에게 찾기를 잘합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입니다. 사람들은 남과 비교하기를 좋아하고 어려움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핑계하고 변명하고 책임전가를 하지만 그런 비겁한 모습은 준비가 없는 삶의 모습입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순교의 암시를 주신 후 “나를 따르라!”고 하자 베드로는 요한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했습니다. “그것이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자기 할 일에 더 신경 쓰라는 말입니다. 살면서 늘 “무엇을 받을까?”보다 “무엇을 할까?”에 더 신경 쓰십시오. 받을 일에 너무 신경 쓰면 더 받지 못하고 받아도 더 받고 싶어서 만족도 없고 감사도 없고 영혼이 말라갑니다. 반대로 할 일에 더 신경 쓰면 더 받게 되고 조금 덜 받아도 만족하고 감사하며 영혼이 풍성해집니다.

 하나님은 ‘받을 일’보다 ‘할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더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 “하나님! 저를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한 후에 자기는 손을 놓고 아무런 준비나 노력이나 훈련이 없다면 어떻게 축복을 받습니까? 기도는 축복으로 가는 여정의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기도한 후에는 자신도 노력하고 준비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 인생의 짐은 무거워지지만 선한 목적을 이루려고 하고 싶은 것을 참고 자신을 훈련하면 인생의 짐은 덜어집니다. 땀도 없이 은혜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성도의 삶은 허니문이 계속되는 삶이 아닌 순례자의 삶입니다. 주님은 할 일을 하면서 주님 품에 안기기를 원하십니다.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면 그 기다림이 얼마나 뜻 깊은 기다림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할 일은 하지 않고 주님 오시는 날짜만 기다리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입니다.

 어느 날, 한 팀이 농구경기에서 8점차로 이기고 있었습니다. 끝날 시간이 몇 분 남지 않자 그 이기던 팀은 그저 끝나기만 기다리며 경기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TV 해설자가 말했습니다. “지금 이긴 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시계만 보네요. 저러면 안 됩니다.” 결국 그 이기던 팀이 1점 차이로 역전패 했습니다. 그처럼 인생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시한부 종말론자처럼 시계만 쳐다보면 있던 축복도 다 잃습니다. 준비 없이 시계만 바라보지 마십시오. 미래는 미리 준비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어느 날, 미국의 한 농장에서 한 청년을 고용했습니다. 주인은 남루한 차림의 청년에게 허드렛일을 시켰습니다. 얼마 후 그 청년이 자기 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더 화가 난 것은 자기 딸이 그 청년을 더 사랑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주인은 그 청년을 바로 쫓아냈습니다. 수십 년 후 그 주인이 농장을 정리하다가 옛날 그 청년이 남겨놓은 노트를 발견했습니다. 그 노트에는 이런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임스 에이 가필드(James A. Garfield)> 당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 농장주는 장래 대통령이 될 청년을 몰라본 것입니다.

 사람을 바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현재 물질과 지위가 있는 것보다 장래성과 미래가 있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은 잠재능력의 5%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결국 현재 능력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나 믿음이 없어서 시도하지도 않거나 너무 쉽게 후퇴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선한 의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면 누구나 찬란한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준비하는 사람이고 가장 매력 없는 사람은 준비가 없는 사람입니다.

< 성전 건축을 준비하는 다윗 >

 본문에는 성건 건축을 준비하는 다윗의 모습이 나옵니다. 무엇을 준비합니까? 첫째, 건축할 장소를 준비합니다. 본문 1절 말씀을 보십시오. “다윗이 이르되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이요 이는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 하였더라.” 이 구절에서 ‘이는’은 바로 전 장에 나오는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뜻합니다. 다윗 왕은 그 타작마당에서 제사 드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불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이곳이 성전이 들어설 장소다!”라고 결정하고 아직 성전이 세워지지도 않았는데 그곳을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르난의 타작마당이 성전 터로 지정된 것은 통일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위치해 성전 장소로서 여러 이점이 많았고 하나님이 불로 응답하심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상징적으로 나타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이방인이 소유한 불결한 장소였던 오르난의 타작마당이 가장 성스러운 성전 터가 된 것은 이 세상에 하나님이 임하실 때 변화되지 못할 것은 없고 변화되지 못할 사람도 없다는 뜻입니다.

 둘째, 건축할 사람을 준비합니다. 본문 2절 말씀을 보십시오. “다윗이 명령하여 이스라엘 땅에 거류하는 이방 사람을 모으고 석수를 시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할 돌을 다듬게 하고.” 이 구절에서 ‘이스라엘 땅에 거류하는 이방 사람’은 원래 가나안 원주민들이었으나 가나안 정복 때 여호와 신앙으로 개종한 사람들의 후손들입니다. 솔로몬 때 그 숫자는 153600명이었습니다(대하 2:17). 그래서 다윗 왕은 감역관 아도람을 중심으로(삼하 20:24) 뛰어난 석공기술과 건축기술을 가진 그들을 동원했습니다.

 셋째, 건축할 재료를 준비합니다. 본문 3절 말씀을 보십시오. “다윗이 또 문짝 못과 거멀못에 쓸 철을 많이 준비하고 또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은 놋을 준비하고.” 거멀못은 나무나 돌 등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정쇠를 뜻합니다. 그리고 성전의 두 기둥과 놋 바다 등의 성전 기구들을 만드는 데 사용될 엄청난 양의 놋을 준비했고 당시 최고급 건축자재였던 레바논의 백향목을 시돈과 두로 사람들을 통해 물로 운반해오게 했습니다(4절).

< 다윗의 성전 건축 유언 >

 그처럼 다윗은 아들 솔로몬이 어리고 미숙해서 웅장한 성전을 건축하기에는 역부족인 줄 알고 죽기 전에 성전건축을 위해 많은 것을 미리 준비했습니다(5절). 그리고 마침내 죽을 때가 되어 솔로몬을 불러 성전 건축의 유언을 남겼습니다(6절). “아들아! 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성전을 건축할 마음을 가졌지만 하나님이 너는 전쟁을 통해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기에 내 이름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지 못한다고 하셨다(7-8절).”

 성전은 하나님과의 평화를 이루는 상징적인 장소였기에 성전 건축은 전쟁에서 피를 많이 흘린 다윗보다는 전쟁을 모르는 솔로몬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그때 왜 다윗이 성전건축을 생각했을까요? 자신은 편한 왕궁에 살면서 법궤가 누추한 성막에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성도는 늘 교회의 형편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윗이 성전 건축의 꿈을 품고 준비만 해도 복을 받았듯이 교회를 위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헌신하면 하나님은 그에게 최상의 축복으로 함께 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건축 준비는 다윗에게 맡기고 실제 건축은 솔로몬에게 맡기신 또 한 가지 이유는 솔로몬이 온순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온순한 솔로몬 생전에 평안과 안일함을 이스라엘에게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9절). 결국 다윗의 사명은 용맹한 정복 사업을 통해 지경을 넓히는 것이었지만 솔로몬의 사명은 그 지경 안에서 지혜로운 통치로 평화가 넘치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평화의 약속은 솔로몬이 치른 유일한 전쟁인 하맛소바와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대하 8:3) 완전히 성취되었습니다.

 솔로몬이란 이름은 샬롬과 같은 어근에서 나와서 ‘평강’이란 뜻인데 그의 본래 이름은 ‘다윗(사랑 받는 자)’이란 말에서 파생되어 나온 ‘여디디야(여호와의 사랑 받는 자)’였습니다(삼하 12:25), 그처럼 여디디야에서 솔로몬으로 이름이 바뀐 것은 솔로몬 왕국의 평화로운 성격을 잘 나타내고 또한 그가 평강의 왕임을 나타냅니다. 즉 평화의 왕인 솔로몬에 의해서 평화의 상징인 성전건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본문 10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지라 그는 내 아들이 되고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어 그 나라 왕위를 이스라엘 위에 굳게 세워 영원까지 이르게 하리라 하셨나니.” 하나님은 솔로몬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전을 건축하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원히 그의 나라가 지속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상기시킨 후에 다윗은 아들 솔로몬이 하나님의 은혜로 형통하게 되어 성전을 건축하고 지혜와 총명으로 이스라엘을 잘 다스리고 율법을 잘 지키게 해달라고 축복기도를 해주었습니다(11-12절). 그 축복기도를 기억하고 솔로몬은 즉위 후 곧 일천번제를 하나님께 드리고 가장 먼저 지혜를 구한 것입니다. 다윗은 성전건축 준비도 잘했지만 임종준비도 잘했고 아들을 인물로 만드는 준비도 잘했습니다. 축복 받고 성공하고 기회를 잘 포착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잘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 준비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

 로마 신화에 나오는 기회와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Fortuna)는 뒤에 머리카락이 없어서 지나간 뒤에는 잡지 못합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합니다. 누가 기회를 잡습니까? 준비하는 사람이 잡습니다. 쉴 때는 쉬고 뛸 때는 뛰면서 열심히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오고 그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옛말에 ‘양병십년(養病十年) 용병일일(用兵一日)’이란 말이 있습니다. 병사 양성에는 10년 걸리고 병사 사용에는 하루 걸린다는 말입니다. 결국 하루를 쓰려고 10년을 준비한 것입니다. 그처럼 인생은 상당한 나날이 준비과정입니다. 그 준비과정에서도 승리해야 진짜 승리하는 삶입니다. 준비하는 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삶의 보람을 좌우하는 시간입니다. 결국 그 보람의 바탕에서 인생 행복과 인생 승리도 주어집니다.

 토스카니니는 원래 첼로 연주자였습니다. 그는 심한 근시로 잘 보지 못해서 늘 악보를 외워 연주회에 나갔습니다. 한번은 연주회 직전에 지휘자가 갑자기 입원해서 결국 곡을 전부 외우고 있던 토스카니니가 19세의 나이에 임시 지휘자로 발탁되어 지휘대 위에 섰습니다. 바로 그때 세계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준비하면 늘 새로운 기회는 옵니다. 준비한 성도에게 주님은 도적 같이 오시지 않고 손님 같이 오십니다. 그처럼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는 우연히 오지 않고 필연적으로 옵니다.

 교회도 준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입니까? 자기 교회만 숫자적으로 커지는 것이 목표가 되면 안 됩니다. 물론 교회 성장 자체를 죄악시하고 거부하는 것은 교회성장을 이루지 못한 자의 자기 논리 및 자기 의에 도취된 자가당착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성장 자체를 죄악시하고 거부하면 안 됩니다. 반면에 교회성장 자체를 진리인 양 자기 교회 성장만을 목표로 해도 안 됩니다.

 교회는 자체적으로 너무 커지면 좋지 않습니다. 요새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눈에 확 띄는 공룡교회의 잘못 영향이 큽니다. 공룡교회가 큰 잘못을 하지 않아도 그 존재자체가 교회의 속성과 본질에 의구심을 주는데 게다가 큰 물의까지 일으키면 한국교회에 치명타를 입히게 됩니다. 종교는 너무 힘이 생기고 너무 커지면 필연적으로 종교가 지향하는 목표의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결국 망합니다. 한국 교회가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나눔과 분립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모델 교회들이 많이 생겨야 합니다.

 우리 교회도 성도들이 오순도순 가족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로만 만족하지 말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을 길러내야 합니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 성도가 되려고 힘쓰고 권사님들은 그런 인물이 나오도록 기도로 팍팍 밀어주십시오. 또한 모두가 인물 만드는 교회의 숨은 봉사자와 조력자가 되고 지혜와 창조성과 땀을 앞세워 경제력인 영향력 확대에도 힘쓰십시오. 그 영향력으로 힘써 나눔을 선도한다면 얼마나 멋진 교회가 되겠습니까?

 저도 영향력 있는 모델 교회의 꿈을 품고 나름대로 열심히 설교를 준비했지만 교회의 외적인 성장은 이렇게 더딥니다. 외적인 모습만 보면 설교를 잘 준비했다는 것이 자가당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목사님들 중에는 자기가 제일 진리에 정통하고 제일 설교를 잘한다는 자기당착에 빠진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그런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고 종종 근심했습니다.

 그런 근심을 하나님이 시시때때로 주시는 은혜로운 역사를 통해 덜어주셨습니다. 1990년대는 여러 기독교 출판사가 7-10%의 인세까지 주며 저의 책을 출판해줌으로 설교와 글에 대한 근심을 덜어주셨고 2000년대에는 많은 목사님들이 제 설교파일을 후원금을 주고 구입함으로 설교와 글에 대한 근심을 덜어주셨으며 2010년대에는 온라인 새벽기도의 목사님 회원이 3천 명이 넘어서면서 설교와 글에 대한 근심을 덜어주셨습니다.

 그런 은혜를 앞세워 “언젠가는 썼던 글이 쓰임 받겠지!” 하고 계속 글을 썼습니다. 그러나 단행본 몇 권 출간한 것 외에는 큰 열매가 없어서 준비과정은 지루할 정도로 계속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완성한 문서 분량이 300페이지짜리 책 70권 분량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월간 새벽기도(월새기)>가 창간되고 문서선교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면서 그 동안의 지루한 준비과정도 헛된 과정들이 아니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계속 준비하면 그 준비과정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 준비된 사람이 되십시오 >

 저는 대학교 때 선교회 활동을 했지만 부끄러운 삶이 많았던 명목상의 성도였습니다. 가끔 신앙이 뜨거워질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한때였고 얼마 후에는 다시 세상적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부끄러웠던 삶이 전도를 못했던 삶이었습니다. 아는 친구를 가끔 성경공부 모임에 인도했지만 그 이상의 전도는 못했습니다.

 어느 날, 금요일 저녁 성경공부를 마치고 내성적이고 얌전한 1년 선배와 함께 버스를 탔습니다. 뒤편에 둘이 같이 앉았는데 곧 그 선배가 일어서서 버스 앞 쪽으로 가더니 거기서 승객들에게 온화한 목소리와 밝은 표정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뒤에서 그 모습을 보며 깊은 찔림과 자책이 있었습니다. 나는 자신감 있게 사는 것 같은데 복음 안에서는 유약한 존재였고 그 선배는 유약하게 사는 것 같은데 복음 안에서는 담대한 존재였습니다. 그때 성 안에서만 소리치는 다리 부러진 장수처럼 살았던 삶으로 인해 한없는 비참함을 느꼈습니다.

 그 후 교회를 개척하면서 호별방문 전도는 많이 했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나 광장에서 복음 선포는 아직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복음 전파의 기본사명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인터넷 말씀사역을 통해 불신자들에게도 복음을 전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이번에 <월간 새벽기도(월새기)>를 통해 조금 더 실제적으로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접하는 기회를 줌으로 조금 덜어질 것 같아서 월새기 사역을 진행하며 묘한 기쁨과 흥분과 보람을 맛보고 있습니다.

 복음 전파는 성도의 최대 사명이자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러나 남들이 하는 방식으로 복음 전파를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방법대로 여건과 기회를 살려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파하면 됩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장사로 물질적인 영향력을 키워서 소리 없이 주님의 사랑을 가지고 나누면 하나님은 그것도 복음 전파로 여기시고 그 삶에 구원의 기쁨과 행복과 보람을 넘치게 해주실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모습을 하든지 선한 목적과 복음전파의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땀 흘려 준비하는 삶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거룩한 꿈과 비전을 위해서 준비하는 삶 자체가 이미 축복된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 축복의 의미를 알면 행복과 보람이 커지고 그 행복과 보람을 가지고 계속 힘쓰면 좋은 부산물도 얻게 하시다가 마침내 최종 승리자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하나님은 준비하는 사람을 쓰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준비하는 사람’보다 더 쓰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준비된 사람’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쓰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하나님은 그를 쓰실 수 없습니다. 결국 열심히 준비하면서 준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잘 준비해서 “저요! 제가 할게요.”라고 자원하는 심령보다 하나님의 어떤 조치나 상황이나 부름에도 “아멘! 하나님 뜻대로 하세요.”라고 하는 준비된 심령을 더 기뻐하십니다.

 기드온이 거병하자 처음에는 너도 나도 군중심리를 따라 모여들어서 3만 2천 명이 몰려왔습니다. 그 중에 자원하는 심령들을 남기자 1만 명만 남았습니다. 그 자원하며 남은 사람 중에서도 주변을 살피며 물을 마셨던 300명만이 준비된 심령이었습니다. 자원하는 심령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된 심령이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저요! 저요!”라고 하는 심령보다 “아멘! 아멘!”을 잘하는 심령을 더 기뻐하십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칠판에 문제를 적어 놓으면 자기가 문제를 풀게 시켜달라고 어떤 학생들은 “저요! 저요!”라고 합니다. 신기한 일은 “저요! 저요!”라고 하던 학생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집니다. 그러나 묵묵히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숙제도 잘하는 학생은 고학년이 될수록 성적도 좋아지고 나중에 보면 인생성적도 훨씬 좋아지는 것을 봅니다. 열심히 ‘스스로 준비하는 심령’이 되면서도 더 나아가 ‘선택 받지 못해도 좋다는 준비된 심령’까지 되어야 결국 하나님의 쓰임 받고 사랑 받는 인생이 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상식을 초월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준비는 조금 덜 했어도 심령이 준비되면 얼마든지 쓰임 받을 수 있기에 열심히 준비하면서도 아멘의 심령이 준비되게 하십시오. 그러면 갈대와 같은 시몬 인생도 반석과 같은 베드로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불완전한 사람을 향해 늘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주시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면 준비는 조금 부족해도 얼마든지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항상 잘 준비하면서 잘 준비되어 하나님 앞에 크게 쓰임 받는 복된 심령들이 되십시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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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3 요한계시 자나 깨나 말조심하십시오 계13:5-10  이한규 목사  2014-10-18 783
11292 요한계시 진실한 믿음의 능력 계13:1-4  이한규 목사  2014-10-18 758
11291 베드로후 종말을 준비하는 5대 자세 벧후3:8-13  이한규 목사  2014-10-18 755
11290 요한계시 사탄을 물리치는 3대 도구 계12:10-12  이한규 목사  2014-10-18 758
11289 요한계시 우리는 이미 승리했습니다 계12:7-9  이한규 목사  2014-10-18 512
11288 요한계시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교회 계12:1-6  이한규 목사  2014-10-18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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