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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064번째 쪽지!
□ 알맹이와 껍데기
다람쥐보다도 더 도토리를 좋아하는 아내가 산길을 걷다가 어느새 도토리 하나를 주웠습니다. 그러더니 숲속으로 휙! 던져버리는군요.
'아니 왜 애써 주워가꼬 그냥 버령?'
'응, 이 도토리는 벌레가 먹어서 속이 비어 있슝'
'그걸 어찌 아늉?'
'요기 바늘구멍 같은 벌레 숨구멍이 있쟌융'
'아...'
도토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지만 어느 것은 껍데기만 있고 어느 것은 알이 꽉 차 있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글은 정말 잘 쓴 글 같은데 껍데기뿐인 글이 있고, 어떤 글은 알이 꽉 찬 글이 있습니다.
성경도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이 성경을 읽는 것 같지만 어떤 사람은 껍데기만 읽고 어떤 사람은 성경의 속 알맹이를 쏙 까먹습니다. 성경을 외형만 보는 사람은 성경을 읽고 분석하여 꼭 '적용'시키려 합니다. 성경을 읽었으니 뭐든 해야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있습니다.
특히 설교를 많이 하는 분들이 성경을 읽고 머리로 이해하고, 주석을 찾아서 분해하다보면 설교 한편이 나오고 그걸 가지고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목소리의 강약을 조절하여 '적용' 설교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설교를 듣는 청중들이 설교대로 변화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껍데기는 사람을 바꾸지 못합니다.
껍데기가 몸이라면 알맹이는 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맹이를 추구하는 사람은 성경 자체가 아니라 성경이 가리키고 있는 그 영의 실체에 접근하려고 애를 씁니다. 성경의 실체.... 그것은 물론 이해도 필요하지만, 경험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성경의 속 알맹이를 경험해 봐야 말씀이 주는 진정한 기쁨과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변화는 저절로 그냥 됩니다. ⓞ최용우
♥2014.10.23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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