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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서] 불을 내려 주소서
주여,
이 죄인에게 당신의 거룩한 불을 내리셔서
통회하는 나의 마음에 일체의 부정한 것을 태워 버리시고,
성결과 사랑으로만 채우시고, 당신만이 임재해 주소서.
주여,
저들이 주장하는 진리 위에 당신의 불을 내리셔서
사람의 헛된 고집은 녹여 버리시고 오직 당신의 정체만을 바라보게 하소서.
저들이 탐하는 신비 위에 당신의 불을 내리셔서
악령의 오묘는 깨뜨리시고 오직 당신만을 알게 하소서.
주여,
우리가 계승받았다고 하여 정통이라고 존중하는 교리와 신조 위에
당신의 불을 내리셔서 우리가 안고 있는 옛 신자의 해골을 태우시고
당신의 생명에만 불붙게 하소서.
우리가 의지하는 바가 옛 위인의 썩은 막대기뿐이므로,
이것도 꺾어 버리시고 오직 당신만 의지하게 하소서.
모세의 비석도 묻어 버리고, 아론의 지팡이도 꺾어 버리신 주님,
우리는 오직 당신의 영에만 불붙게 하소서.
주여,
저희들이 공을 다투어 떠드는 사업 위에 하늘의 불을 내리셔서
검불과 짚으로 지은 것은 재가 되게 하시고
금과 은의 아름다운 건축만 남게 하소서.
우리들이 조직하여 놓은 모든 모임 위에도 하늘의 불을 내리시어
저희들의 시기와 공론의 일체 안건을 불사르고
위선자의 모임을 해산하시고 예루살렘 다락방의 기도회를 소집하소서.
우리들이 제정하여 놓은 헌장에 하늘의 불을 내리셔서
약자에게는 칼날이 되고 강자에게는 칼자루되는 것을 살라 버리시고
만인 평등의 당신의 정의만이 서게 하소서.
주여,
우리들의 건축하여 놓은 더 마천루 예배당에도
당신의 불을 내려야 하겠습니다.
가난한 교인의 한숨 소리 그치지 아니하고 의인의 눈물이 소리칩니다.
하늘의 불이여, 내리시라! 땅이여, 진동하라!
돈의 높은 자리도 타 버리고 바리새의 강한 자도 무너지라!
오 주여,
우리의 제물은 오직 통회하는 심령뿐이고, 사랑뿐입니다.
세리와 죄인이 당신의 전에서 자유로 기도하게 하시고
부자와 걸인이 한 상에서 당신의 잔을 마시게 하시며
원수와 원수가 칼을 던지고 당신의 제단 앞에서 서로 화목하게 하소서.
오 주여,
예루살렘 다락방에 내리시던 불을 오늘
우리에게도 내려 주소서.
ⓒ김인서 (1894-1964, 목사, 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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