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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업자득이지만

이주연 목사............... 조회 수 513 추천 수 0 2014.11.04 20:38:01
.........

오늘은 해맞이대학에서 난감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해맞이대학(노숙인을 위한 강좌)에서 제공하는 찜질방 티켓을 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수년 전 해맞이 대학을 열었을 때에 11월 초 어느 날이었습니다.
3시간 강의를 마치고 밤 9시가 넘어, 뿔뿔이 어둠 속으로 흩어지는데
진눈깨비가 거센 바람에 휘몰아치는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런 한파였습니다.
갈 곳 없는 그들이 옷깃 속에 머리를 파묻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곤
가슴에서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하며 생각하던 끝에 의견이 모아져

찜질방 티켓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예산도 미리 마련되지 않았지만 일부터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늘 우리는 이런 식으로 일을 해왔지만

아니 되는 것은 없었기 때문에 일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비용 때문에 일이 중단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찜질방에서 못 받아주겠다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음식물을 가지고 가고, 어떤 이는 가서 빨래를 하고,

어떤 이는 술을 먹고 가고, 어떤 이는 밤새 떠들고,

어떤 이는 찜질방 티켓을 돈으로 바꾸어달라고 하고.

어떤 이는 주인이 친절하지 못하다고 야단을 치고

어떤 이는 찜질방에서 주는 옷이 구겨졌다고 다려서 내오라고 하고.....

 

이런 저런 일로 수 차례 중단이 되었지만, 업소를 옮기기도 하고   

그때마다 "이웃돕기 사역"을 맡은 헌신자들이 주인에게 사정하고 설득하여

매번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찜질방 주인이 아예 자리를 비우고

직원을 통해 "저 사람들 때문에 영업이 방해가 되어 못받겠다!" 고

찜질방 티켓 판매 불가를 선언해 버린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당신들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자업자득일 테지만 이 밤도 거리로 내보내는 일이 걱정입니다.

<이주연>
 
*하루 한 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사랑이 뒤따를 것입니다.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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