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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64】기독교적 꽃
무릇이라는 꽃이 있습니다. 지역마다 백양꽃이라고도 하고 중꽃이라고도 하는데 긴 꽃대 위에 한줌 붉은 꽃이 너풀너풀 달려있는 것이 꼭 먼지털이 같은 꽃입니다. 그런데 무릇은 주로 절 주변에서 자랍니다. 일부러 심은 것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무릇은 불교적 꽃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평사라는 절이 있는데 구절초 하면 영평사가 떠오를 정도로 구절초로 유명한 곳입니다. 언젠가 그곳 주지승이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구절초는 어머니 꽃이라고도 하는데 마치 부처님의 자비를 닮았습니다."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구절초가 불교적 꽃이 되려고 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적 스토리를 지닌 꽃은 '백합' 말고는 없을까요? ⓒ최용우 20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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