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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70】감옥에 사식 넣어주기
김종천 목사님 집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밝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파닭 한 마리만 사다 주세요. 배고파 죽겠어요" 엄마랑 통화를 했는데 엄마가 알았다고 했습니다. 기숙사 들어갈 때 사간 간식은 벌써 떨어졌고 금요일쯤 되면 뭐라도 먹을 것 같은 극심한(?) 배고픔에 시달린다는 딸의 말에 마음이 약해지셨고만.
밤 11시 10분에 왕천파닭 한 마리 튀겨 가지고 학교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정독실에서 엄마 만난다며 잠깐 나온 밝은이가 사감쌤에게 들키면 벌점 먹는다며 안절부절 "뭐야. 이거 사오면 안 되는 거였어?"
친구들과 치킨 한 마리를 사감 선생님 몰래 기숙사 방까지 운반할 작전을 다 짜 두었나 봅니다. 치킨을 기숙사 뒤편 화장실 창문을 통해 넘겨주고 안에서 받아 가방에 넣어 11시 30분 전체 이동시간에 바람잡이가 사감선생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운반팀이 신속하게 위층으로 진입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자가 왔는데, 성공했다며 하트를 뿅뿅뿅뿅....날려왔습니다. 이런... 엄마 아빠를 공범으로 만들어놓고.... ㅠㅠ
김종천 목사님 딸내미 에스더는 기숙사 3층에서 몰래 바구니를 달아 내려 치킨을 받은 다음 끌어올려서 먹은 적도 있다고^^ 저도 고등학교 때 기숙사생활을 했는데, 산을 두부처럼 뚝 잘라낸 자리에 지어진 기숙사라 3층과 산의 높이가 같았습니다. 3층에서 산으로 훌쩍 뛰어 건너가 빵을 사 먹고 다시 뛰어 넘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잘못 삐끗하면 3층 높이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그나저나 대한민국고등학교는 왜 다들 그렇게 하나같이 '금지'하는 것이 많은 '감옥'인지 모르겠습니다. ⓒ최용우 2014.1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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