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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 목사] 일사각오(一死覺悟)를 빕니다
오, 주여!
이 목숨을 아끼어 주님께 욕되지 않게 하시옵소서.
이 몸이 부서져 가루가 되어도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옵소서.
주님은 저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머리에 가시관, 두 손과 두 발이 쇠못에 찢어져
최후의 피 한 방울까지 쏟으셨습니다.
주님은 저를 위해 죽으셨거늘,
내 어찌 죽음이 무서워 주님을 모르는 체하오리까?
다만 일사각오가 있을 뿐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무덤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여!
저도 부활을 믿고 사망의 권세를 제 발 아래에 밟게 하시옵소서.
“죽음아, 네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나는 부활하신 예수를 믿고 나도 부활하리로다.
ⓒ 주기철 목사(1897-1940.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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