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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775】엥?
쿨쿨 자고 있는데 밖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눈을 뜨니 시계는 아직 3시 30분이다. 어느새 일어난 아내가 거실에 불을 대낮처럼 밝혀놓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분주하다. 머하는거여?
나는 정상적으로 5시에 일어나 아내와 함께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찬송하고 기도문 낭독하고 이제 불을 끄고 기도를.............. 막 시작하자마자 아내가 방에 들어가 자버린다. 할 수 없이 혼자 기도했다.
낮에 물어보았다.
"대체 새벽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아닝... 갑자기 3시에 눈을 떴는데, 다시 잠이 안 와서 그냥 일어나 세탁기 돌리고, 도토리가루 봉투에 담고, 밥 앉쳐 놓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새벽기도시간이 되어 부렸넹"
"그럼 기도 시작하자마자 방에 들어가 자는 건 머여?"
"몰라... 갑자기 잠이 소나기처럼 쏟아져서... 그러고 보니 정말 오늘 아침에 내가 뭐 한 거야?"
2층에 사시는 웅이 할머니가 맨날 3시에 일어나셔서 달그락거리는데, 아무래도 아내가 전염 된 건가?
ⓒ최용우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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