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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한 봉지

김용호................ 조회 수 600 추천 수 0 2014.12.10 23: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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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한 봉지

1914년 8월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영국을 출발,
남극 횡단에 나선 어니스트 섀클턴과 27명의
대원들의 탐험은 실패했지만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탐험 여행으로 알려진다.
탐험에 나선 지 5개월만에 인듀어런스호가
남극의 얼음에 갇히는 바람에 섀클턴과
대원들은 모두 죽음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대원들은 최악의 순간에도 섀클턴을 믿고
의지하며 서서히 침몰해 가는 배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6개월 동안 그들은 썰매를 끌던 개를 잡아먹으며 버텼다.
섀클턴과 6명의 대원이 보트로 영하 60도의 혹한을 뚫고
남극해를 넘어 구조요청에 성공해 4개월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니스트 섀클턴이 대원들과 탐험 중에 생긴 일이다.
아주 다급한 상황에 처해 있던 그는 임시대피소에서
밤을 지내게 됐다.
식량도 다 떨어지고 마지막 남은 비스킷 한 봉지씩을
대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과연, 안전지대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대원들이
잠든 깊은 밤, 섀클턴만은 근심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때 한 대원이 슬그머니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그는 다른 대원들이 잠이 들었는지 확인을 한 후 손을 뻗쳐서
옆에 자고 있는 동료의 비스킷 봉지를 가져가는 것이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 오로지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데 남의 것을 탐하다니…, 섀클턴은 대원의 행동에
크게 실망했다.

그런데 대원을 꾸짖으려고 다가가던 섀클턴은 또 한번 놀랐다.
대원은 자신의 비스킷 봉지를 열더니 비스킷을 꺼내 친구의
봉지에 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다시 조용히 동료의 머리맡에 가져다 놓는 것이었다.

섀클턴과 대원들은 비록 남극 횡단에는 실패했지만 죽음의 문턱에서도
자신을 기꺼이 내어 주는 아름다운 탐험을 했다.
이것이 실패했지만 가장 위대한 탐험으로 기록되는 이유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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