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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나는 아버지라 부릅니다.
(2004년 5월 9일 감자탕교회 전도지 3면)
하얀 띠를 매고 두 아이가 처음으로 태권도 승급심사를 받는 날,
수 십 명의 아이들이 같은 모양, 같은 색의 도복을 입고 섰는데
제 눈엔 맨 뒷줄, 그 것도 맨 끝에 있는 성민이만 눈에 들어옵니다.
심사 후에 우수 어린이를 부르는데, 다은이 이름이 맨 먼저 불리네요.
순간 힘차게 손뼉을 치다가 둘러보니 저 혼자만 치고 있는 겁니다.
많은 아이들 가운데 시선 가득 내 아이만 들어오는 것도,
내 아이의 이름에 곧바로 박수가 터지는 것도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 아버지도 알게 됩니다.
자식을 버린 무정한 부모의 이야기가 들리기도 하지만,
대개의 부모 마음이야 어디 그렇습니까?
좋은 것은 다 자식 주고 싶고, 자식이 잘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른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요.
자식을 야단 쳐 놓고 마음이 편안한 부모는 없을 겁니다.
야단친 만큼, 때린 만큼 마음이 아픈 것이 또한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내가 기쁠 땐 함께 춤추시고 슬플 땐 함께 눈물 흘리시는 하나님,
맡겨진 일을 하다가 실패했을 때 두려워하는 내게 다가오셔서
안아주시며 내가 하는 일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그 하나님을 나는 아버지라 부릅니다.
나는 때로 자식의 작은 실수에도 감정을 못 이겨 꾸중을 하고
마음처럼 다 채워주지도, 늘 지켜 주지도 못하는 한계를 느끼지만
그 분은 전능하셔서 가장 좋은 것으로 날 채우시고,
세상 끝까지 지켜 주마 하신 약속을 능히 이루시는 하나님이지요.
다은이와 성민이가 하나님을 아빠라 부르며 그를 의지한다면
내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을 나는 이미 준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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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을 함께 받을 동역자 (2004년 5월 9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서울광염교회에는 저를 포함해 열 일곱명의 교역자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생명의
유업을 함께 받을 저의 동역자들입니다. 이 귀한 분들과 함께 사역하는 행복이 제 안
에 풍성합니다. 날마다 만나는데도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금새 보고 싶어집니다. 재
난구호활동을 위해 지방엘 내려가거나 해외에 나갈 때면 많이 보고 싶습니다. 동역자
들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하신 것 같이 동역자를 사랑합니다. 서로 사랑
하면서 함께 사역하는 이 기쁨과 행복이 늘 제 안에 있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동역자들을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보고싶은 사람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귀한 동역자들과 함께
사역할 수 있게 하신 것은 은혜입니다. 우리 안에서 늘 금같은 교역자들이 세워지는
것으로 인해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역자들은 늘 서로에게 힘을 줍니다. 하나님이 제게 힘을 주시는 파이프 중
하나가 동역자들입니다. 우린 만나면 힘을 얻습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는 서
로에게 힘이되어줍니다. 함께하면 힘이 생깁니다. 말 한마디를 해도 사려깊은 말들을
합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주고 받는 한마디 한마디 말 속에 그대로 나타납니
다. 늘 창조적인 말을 합니다. 사람을 세우는 말을 합니다. 입술의 열매를 창조하시
는 하나님을 믿고 말합니다. 사려깊은 말을 합니다. 말로써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얼굴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 받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서로 위로하며
격려합니다. 가족과 같습니다.
우리 교역자들 중에 다른 교역자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제게 하는 사람은 한 사
람도 없습니다. 행여라도 제가 야단이라도 치려고 하면 옆에서 그 교역자를 변호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보기에도 흐믓합니다. 교역자들 모두가 변호사입니다. 검사는 없
고 변호사만 한 방 가득한 비전하우스입니다.
우리 교역자들은 경쟁하지 않습니다. 비교하지 않습니다. 경쟁하면서 느끼는 행복
은 찰라입니다. 경쟁을 하면 경쟁에서 이긴 그 순간만 행복합니다. 곧 이어 그것을 지
켜야 하고 또 다른 경쟁을 해야합니다. 경쟁은 단기간에 실적을 나타나게 하는데는 탁
월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경쟁은 처음에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탈진하고 맙니다. 교역자들이 경쟁을 하면
실적은 오를지 모르지만 관계는 깨어집니다. 경쟁하면서 사랑하기란 쉽지않습니다. 우
리는 경쟁 대신 사랑을 택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 하는 사역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따라잡기 위한 사역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우리에
게 맡긴 사역을 합니다. 여기에 기쁨이 있습니다. 행복이 있습니다. 다른 교역자의 기
쁨이 자신의 기쁨입니다. 1교구의 부흥이 2교구의 기쁨입니다. 사랑하는 교역자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은 바로 경쟁하지 않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역자들은 합쳐서 100점을 추구합니다. 우리 스스로 각각 100점이 될 수 없음
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는 모두가 100점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왜
100점이 못되느냐고 힐란하거나 지적하지 않습니다. 대신 모자라는 그것을 자신이 채
워 100을 만듭니다. 늘 다른 교역자에게 모자라는 부분은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합니
다. 자신에게 있는 은사를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우
리는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은사로 서로를 돕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역자입니다.
우리는 혼자 하려고 하기보다 합쳐서 하려고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미
약합니다. 그러나 함께 힘을 합치면 놀라운 힘이 그 안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의 위대
하신 역사가 나타납니다.
우리 교역자들이 함께하는 고백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성도들의 종입니
다.” 교역자들이 성도들을 소중히 여깁니다. 귀하게 여깁니다. 잘 섬깁니다. 주장하
는 자세가 아니라 늘 섬기는 자세로 성도들을 대합니다. 우리는 자주 고백합니다. 주
인이 결정하면 종은 따른다. 바울에게서 배운 진리입니다. 교역자들이 성도들과 관계
가 좋습니다. 성도들과 다투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섬김은 관계
를 아름답게 합니다. 성도들도 우리 교역자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챙겨주는지 모릅니
다. 바라보는 눈길에서 그걸 느낍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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