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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05년 1월 23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화를 내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소원일지 모릅니다. 그런
데 화가 납니다. 화를 냅니다. 화를 내고 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화를 내고 나
면 곧 이어 화를 낸 것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화는 우리에게 이중적인
고통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성경도 화에 대해 많은 교훈을 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 노를 억제하느니라.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
하지 말라. 노는 우매자의 품에 머무름이니라.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
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 미련한 자는 분노를 당장에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이러한 말씀들을 통해 우리는 화를 내는 것은 곧 죄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
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생각이 사람을 거룩하게 하고 성결하게 할 것 같습니다. 그러
나 이것이 진리는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성경이 성적인 타락과 범죄에 대해 경고하
는 것을 보고 성욕 그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욕 자체를 죄로 여기면
참 많이 힘들어집니다. 그런 욕구가 올라올 때마다 큰 괴로움과 고통을 겪습니다. 자
신 안에 있는 죄성이 그렇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니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 때마
다 자신을 쳐서 하나님 앞에 회개 합니다. 그러나 이게 금식하고 철야해서 해결 할 문
제는 아니지요. 결혼해야지요. 성욕 그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 중 하나입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죄가 되기도 하고 복
이 되기도 합니다. 성욕을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은 사람에게 또한 결혼을 주셨습니
다.
마찬가지입니다. 화 그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의 속성 중 하나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
라.' 성경은 분 그 자체를 죄라고 정의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예수님이 죄 없
으신 분이라는 사실이 성립될 수 없습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가 알듯이 예수님이 화
를 내신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예수님에게 오는 것을 제자들이 막자 예수님
께서 보시고 화를 내시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성전에
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 쫓
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셨습니다. 또한 성경에 보면 하나
님의 진노가 나타납니다. 화내지 않고 살기를 소망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것이 지나
쳐 화 그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것에서는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부당하거나 불의한 일을 보면 화가납니다. 이것은 죄가 아니라 정상적인 사
람의 속성입니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이 화를 잘 다루어야 합니다. 인종차
별을 받고 화가 나지 않으면 그것은 마네킹입니다. 사람이면 화가 납니다. 문제는 이
화를 창조 에너지화 할 것이냐 파괴 에너지화 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화가 납
니까? 그 자체가 죄는 아니라는 사실로 인해 자유하시기 바랍니다. 그 난 화를 어떻
게 다룰 것인가? 이것이 우리의 관심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이 예수님에게 오
는 것을 제자들이 금하는 것을 보고 예수님이 화가 나셨습니다. 이 일을 통해 그 후
수 많은 나라와 민족에 복음이 전해질 때 어린이를 예수님의 말씀으로 교육해야할 근
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을 예수님이 다 뒤엎으신 일
로 오고 오는 세대에 교회 안에서 장사하는 것을 막아 주셨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성
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 내지 않으셨다면 아마 그 후에 세워진 교회마다 직영
마트 하나씩은 다 갖고 있을 겁니다.
식욕으로 인해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사람이 없어야 하듯이, 성욕으로 인해 죄책감
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불의한 일로 인한 화로 인
하여 괴로워하며 죄책감에 사로잡혀 지내는 사람도 없어야 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잘
다루는 것입니다. 식욕이 당긴다고 내것 네것 가리지 않고 먹어선 안됩니다. 성욕이
생긴다고 아무나 붙잡아선 안됩니다. 화가 난다고 함부로 다 내선 안됩니다. 화를 창
조 에너지화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게 화가 날 때 예수를 생각하는 겁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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