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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2005년 2월 6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토요일, 맑음, 밥사는 기쁨
오늘은 밥사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아마 아브라함이 누리던 그 기쁨이 이런 것 같습
니다. 목사는 아무래도 밥사는 일 보다는 사주는 밥 먹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참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밥사는 기쁨을 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그 은혜를 듬뿍 누렸습니다. 하나님이 제 지갑에 돈을 좀 넣어 주셨거
든요. 그것도 달러로. 스리랑카에서 수고하고 돌아온 우리 팀들을 다 초청해 맛있는
갈비를 샀습니다. 정성껏 대접하며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함께 나누며 기뻐했습니다.
같은 식당 다른 방에서 365중보기도팀들에게도 밥을 샀습니다. 스리랑카팀과 같은 메
뉴로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나와 맛있게 먹어 주셨습니다. 언제부터 한 번 밥사고 싶
었는데 그 소원 역시 오늘 풀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주일, 행복당회
매 주일 저녁예배를 마친 후에는 늘 두 분 장로님과 함께 자리합니다. 한 주간 하나
님이 주신 은혜를 함께 나누고 또 할 일들을 함께 의논합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늘 마감은 포옹으로 끝납니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며 매주 장로님 두
분과 포옹할 수 있음은 참 큰 행복입니다. 하나님께서 두 분 마음에 아름다운 생각들
을 가득 넣어주셨습니다. 한 분은 구제에 대해, 또 한 분은 선교에 대해 뜨거운 마음
을 가득 넣어주셨습니다. 그 마음과 마음이 모여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장로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하나님이 마음에 이라크를 주셨습니다. 선
교 이야길 나누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라크 바그다드에 세우신 또 하나의 교회
에 마음을 주셨습니다. 현장을 다녀오신 김장로님 마음에 하나님이 감동을 부어주셨습
니다. 그 교회 예배당 6개월 임대료와 담임교역자 생활비로 3천달러를 긴급하게 지원
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교구편성표 작성
2005년을 맞으며 우리는 세계를 우리의 교구로 삼았습니다. 우선은 몇 나라씩 묶어
서 교구를 만들었습니다. 인도차이나 교구, 중동 교구, 중앙아시아 교구, 동남아시아
교구, 서남아시아 교구, 동북아시아 교구, 중국 교구, 아프리카 교구, 시베리아 교
구, 중남미 교구. 교구장도 세웠고, 교구 담임 교역자도 세웠습니다. 2005년에는 할
수 있으면 교구마다 해당교구로 여름에 단기선교를 가는 꿈을 꿔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각 교구장님들께서는 담임 교역자와 함께 꿈
을 꿔 주세요. 2005년부터 세계는 우리 교구입니다.
화요일, 무척 추운 날, 등록 심방
늦은 밤에 홈페이지 이곳 저곳을 살펴보다 새가족부 방에서 ‘심방에 대하여….’라
는 제목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궁금해 읽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1월 첫주에 등
록을 한 이천희,남혜전,딸 이가은의 가정입니다. 1월 27일 2시로 심방 날짜를 잡았는
데…. 기다려도 오시지를 안으시네요…. 제가 혹 날짜를 잘못 알고 있는것인지…. 확
인해 주세요….”
새가족부를 담당하는 이용숙전도사님은 걸어다니는 컴퓨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
다. 성도들의 이름은 물론 자녀 이름까지도 기억하고 있어 그저 곁에서는 놀랄 따름입
니다. 그런 분이…. 이전도사님이 답글을 달았더군요. “아직 스리랑카 팀이 완전 복
귀하지 않은 상태에 겹치게 심방을 잡다 보니 이런 실수가 생겼네요. 죄송하구요. 2
월 1일 2시에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글에 새로 등록한 성도가 답
글을 달았더군요. “죄송하다뇨. 아닙니다. 기다리는 시간 넘 행복했습니다. 이런 기
회를 다음주에 또 주시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저도 사랑합니다.”
이 덧달기를 읽고 감동했습니다. 보통 이런 상태면 실망하고 마음 상하기 쉬울텐데
오히려 그런 상황에 이런 글을 올려 주다니…. 약속한 등록심방일이 되었습니다. 2월
1일 오후 2시. 담당목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참으로 오랫만에 등록심방을 했습니다. 2
년 3개월만에 하는 거라고 새가족부에서 일러주네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젊은 두 내외
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배는 흔들려도 믿음의 사람은 흔들리지 않습
니다.” 새로 등록한 성도들 집을 심방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늘 제안에 있습니다.
그걸 이해해 주시는 여러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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