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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진전도사가 장가갑니다
(2005년 4월 24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어제 저녁 견례를 하고 왔습니다. 담임목사가 아닌 류태진전도사 아버지 자격으로 나갔습니다. 이석진목사는 어머니 자격으로.
류태진, 그래요. 제게는 아들과 같습니다. 우리교회를 통해 처음 예수를 믿고 세
례를 받았습니다. 금년에는 총신대학 신학대학원에 진학 했습니다. 지금 중등부 담당
전도사로 사역중입니다. 성품이나 인격이 참 훌륭합니다. 신실하고 성실한 한 목회자
를 양육하는 목사의 기쁨이 제 안에 있습니다. 동시에 제게는 아버지로서의 거룩한 부
담감도 있습니다. 혼기가 찬 아들을 바라보는 아비의 심정 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
시듯이 류전도사 부모님은 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류전도사는 우리교회가 학사를 처
음 마련할 때부터 지금까지 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돈 될 두 분을 뵙고 그 자리에서 날을 잡았습니다. 2005년 6월 4일 토요일 12시
에 이삭예배당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류전도사를 위해 교회에
서는 교역자 사택 하나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 장로님과 기쁨으로 그렇게 하기
로 했습니다. 교회가 마련한 교역자 사택에서 신방을 꾸미게 됩니다. 지금 목회자와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MK학사를 교역자 사택으로 하고 MK학사는 하나님이 준비해 주
신 32평 아파트로 옮깁니다.
하나님께서 류전도사에게 선물로 주신 귀한 배필은 청년2부에 속한 주종미자매입니
다. 하나님이 준비해 주신 귀한 은혜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은총과 귀중
히 여김을 받는 자매입니다. 이제 한국교회를 존귀하게 할 귀한 목회자가 가정을 이룹
니다. 이 가정을 통해 세상은 따듯해 지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많이 축복해 주세
요. 여러분들의 따듯한 격려는 이들이 살아가는데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입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사돈될 분에게 우리 새로운 문화 한 번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결혼식날 식사는 류전도사의 어머니인 교회가 잔치국수로 준비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습
니다. 혼수비용에 대해서도 터놓고 이야기 했습니다. 신부측 비용이 모두 3백 만 원
을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숟가락 두 개, 국그릇 두 개, 밥 그릇 두 개로
출발하자고 했습니다. 아이가 늘어나면 그 때 숟가락 하나 더 사고, 그 때 국그릇도
하나 더 사자고 했습니다. 손님이 오면 1차로 손님이 먼저 먹고 그리고 나서 주인이
먹는 것도 멋질 것 같네요.
MK학사가 이사할 때 냉장고는 그대로 놓고 오기로 했습니다. 신랑신부에게 주는 선
물입니다. 책상도. 어디서 조그만 장롱 하나 사면 될 것 같네요. 세탁기는 28만원이
면 산다고 그러네요. 침대 생활을 하길 원하면 메트리스 좋은 침대 하나를 구입하면
될 것 같구요. 앉아서 계산을 해 보니 300만원 안쪽에서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신부 부모님이 웃으시길래 정색을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한 번 해 보자고. 이번
에 류태진전도사 결혼식 비용 역시 300만원 안쪽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빼도 되는 것
은 다 빼고 꼭 필요한 것만 하려고 합니다.
오늘 순장반 후에 자원하는 분들로 류태진전도사 결혼식준비위원회(?)가 모였습니
다. 이십여명의 순장님들이 자원해서 비전하우스에 모였습니다. 메인메뉴는 잔치국
수. 떡은 인절미로 한가마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골에서 찹쌀을 한가마 사다가 방앗간
에 맡겨 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떡 값 50만원, 과일 샐러드 20만원, 국수는 순장반에
서, 전을 붙이고 고명을 만드는데 30만원, 음료수 20만원, 김치 10만원, 한 분 권사님
이 녹차 돼지 한마리를 잡아 삶아 오겠답니다. 담당자를 한 명씩 정했습니다. 준비위
원장은 유영림권사님이 맡기로 했습니다.
모여서 이야길 하는데 왜 있지요? 소꿉장난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그래요.
우리 천국 소꿉장난 한 번 해 봐요. 엄마들이 많다보니 잔치집 기쁨이 충만하네요. 이
제 어디서 멋진 드레스 하나만 구하면 될 것 같네요.웨딩촬영도 자체에서 다 하기로
했습니다. 야외촬영에 박현덕목사님을 하루 꿔 주기로 했습니다. 아들 장가 보내면서
이렇게 행복해 하는 아버지 봤나요? 그저 싱글 벙글입니다. 축제가 다가오고 있습니
다. 교회가 아버지가 되면 부모가 없는 것도 특권이 됩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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