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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문화센타, 수화사랑카페
(2005년 5월 8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농인을 위한 문화센타를 드디어 오늘 계약했습니다. 종로3가 서울극장 옆에 있는 건
물 3층 45평을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보증금 3천 만 원에 월세가 130만원입니다. 우리
를 기다리게 하신 하나님, 역시 이번에도 하나님은 좋은 것으로 주셨습니다.
월요일 아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농인 사역 파트너로 주신 김현호목사님께 전화
를 해서 농인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김목사님은 망설이
지도 않고 종로3가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한번 가 봅시다. 이렇게 하고 성백철, 오세
민전도사님과 함께 단성사 앞에서 김목사님을 만났습니다.
부동산에서 처음으로 소개받은 건물이 이 건물입니다. 부동산에서 얘기한 임대료는
보증금 1800만원에 월세 180만원. 가서 보고 마음에 들면 주인을 만나 가격조절을 하
기로 했습니다. 밖에서 볼때는 계단이 너무 좁았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좋더군요. 우
선 넓어서 좋았습니다. 주인을 만나 가격조절을 하기로 하고 건물 안에서 기다렸습니
다. 한 참 후에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절 보더니 “혹시 감자탕… 아
니, 목사님을 여기서 어떻게…” 이야길 나눠보니 그 분은 목사님이셨습니다. 우리동
네에서 목회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에 대해, 우리 교회에 대해 잘 알고 이삭예배당에
서 예배도 드린적이 있다고 하네요. 아버님께 유산으로 여섯 형제가 받은 건물이랍니
다. 건물을 임대하려고 하는 이유를 설명했더니 너무 좋아하네요. 건물 임대료도 어렵
지 않게 보증금 3천에 월세 130만원으로 조절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보증금 3
천 만 원을 지불하고 키를 받아 오후에 바로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두 전도사님과 김
목사님, 그리고 저도 오늘은 한 몫했습니다. 칸막이를 철거하는 일을 했습니다. 건축
인테리어 사역을 하는 김종림집사님이 연락을 받고 경영하는 회사 디자인실장과 함께
달려왔습니다. 선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집사님께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네요.
김현호목사님이 그 건물안에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수화사랑카페> 우리는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여기서 수화는 농인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이랜드복지재단에서 쇼파
와 냉장고 그릇 컴퓨터 등 집기를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예
수 믿는 기업이 잘 돼야 합니다.
내부 인테리어 시설, 비용은 칸막이 수준으로 내용은 인테리어 수준으로. 김집사님
과 함께 웃으며 한 말입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아쉽게 내부 수리를 하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연락을 주시네요. 조금 잘 만들어 주거라. 한 성도가 전화로 주일 저녁
이 일에 하나님이 뜨거운 감동을 주셨다며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네요. 감사함으
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전화가 왔습니다. 하나님이 조금 더 하라는 마음
을 주신다고. 그 전화가 제게는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내 사랑하는 자녀들
이 그래도 인테리어가 좀 된 곳에서 교제할 수 있도록 해다오’라는 말로 들렸습니
다. 바로 김집사님께 전화를 해서 이 사실을 전해주었습니다.
농아인을 위한 문화센타를 하나 만들어 주고 싶다는 소원이 얼마 전 우리 안으로 들
어왔습니다. 우리 파트너가 내준 숙제를 하는 중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교회
인근에 마련하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종로3가에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우리 동네
건물 주인이 농아인문화공간으로는 임대하지 않겠다고 할 때 우리는 서운해 하거나 실
망하지 않고 오히려 기대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기다리라고 하실 때는 늘 더
좋은 것을 준비하셨거든요.
농인들이 언제든지 와서 차를 마시며 건청인들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대화할 수
있는 공간, 인터넷을 통해 화상수화를 나눌 수 있는 곳(컴퓨터 4대 설치 예정), 수화
교실이 열리고, 수화뮤지컬 공연이 열리고, 수화동아리가 모여 미팅도 하고, 42인치
PDP를 통해 자막이 있는 영화를 보고, 건청인들의 공연이나 무용을 수화통역을 통해
관람하고, 만나고 싶은 싶은 연예인을 초청해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하나님의 말씀
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수화를 통해 성경공부를 하고, 책을 비치해 언제든 꺼
내 읽고. 김목사님과 함께 참 많은 꿈을 그 짧은 시간에 꾸었습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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