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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중적입니다
(2005년 5월 15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요즘 저는 로마서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 위로, 자유, 환희를 맛보고 있
습니다. 저는 설교자인 동시에 피설교자입니다. 설교를 하는 동시에 그 설교를 듣는
사람이란 말이지요.
로마서가 주는 자유, 그 가운데 하나가 인간이 이중적이란 사실입니다. ‘인간은 이
중적이다. 예수를 믿는 너희도 예외없이 이중적이다.’ 이 말에 참 많은 위로와 은혜
를 받습니다. 어떤 순간, 내가 왜 이럴까?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하며 실망
하며 낙담합니다. 로마서에서 이것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로마서는
우리 인간이 어떠한지, 예수를 믿는 우리가 어떤 상태인지를 너무나 리얼하게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내가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원하는 이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
워하는 그것을 함이라.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
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
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이 말을 한마디로 하면 이중적이란 말입니다. 이렇게 외치는 겁니다. “나는 이중적
인 사람이다!” 사실 이 고백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중적이란
말을 치욕과 모욕으로 여깁니다. ‘당신 같은 이중적인 사람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
아.’ 만약 누군가 여러분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어떻겠어요? 충격이 클것입니다. 그
래요. 그래서 우리는 이중적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참 애쓰며 삽니다.
로마서가 우리에게 주는 은혜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중적이랍니다. 우리가
이중적인 것을 하나님도 아시고, 성경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이중적
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우리를 하나님이 정죄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 예
수 안에 있다는 그 한가지 사실 때문에. 우리 스스로는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
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탄식하고 괴로워하고 있는데 하나님
은 선언하십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네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
우리 여기서부터 출발합시다. ‘나는 이중적이다.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
로는 죄의 법을 섬기는 게 나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런 나를 정죄하지 않으신다.’
이중적인 것이 우리임을 받아 들이고 출발합시다. 혹 우리에게서 이중적인 모습이 발
견되면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한 것 처럼 놀라지 말고 ‘그래, 맞아. 이게 내 모습이
지’ 하고 인정합시다. 다른 사람에게서 이중적인 모습이 보이거든 정죄하지 말고,
‘그래 저게 사람이지’하면서 삽시다. 남자보고 자꾸 남자라고 할 필요있겠어요. 남
자라고 하지 않아도 남자고, 여자라고 하지 않아도 여자입니다. 우리 피차 이중적이라
고 그러지 맙시다. 말 안해도 남자입니다. 말 안해도 우리는 이중적입니다.
만약 여기서 끝난다면 아쉬움이 많을 것 같네요. 그런데 은혜위에 은혜라는 말이 있
지요. 맞아요. 은혜 위에 은혜가 우리에게 임했습니다. 성령이 오셨습니다. 성령이 우
리 안에 임했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내가 가면 너희를 위해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한 성령, 그 성령이 우리 안에 임했습니다. 지금 여기 임했습니다. 그 성령이 우
리 안에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 육신이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게 하십
니다.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길 수 밖에 없는 우리를 도
와주십니다. 마음이 원하는 것을 육신이 할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죄와 사망의 사슬
에 매인 우리의 손과 발을 풀어주십니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자유, 이제 드디어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마음이 원하
는 것을 육신이 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이 우리에게 이것을 가능하게 하셨습니
다. 우리가 그렇게 마음으로 소원하는 선을 우리 육신이 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
령님과 함께 우리는 마음으로도 육신으로도 하나님의 법을 섬기는 행복을 누리게 됩니
다. 이중적인 우리에게 성령은 필수입니다. 성령은 소망입니다. 나는 이중적입니다.
그렇기에 내게는 성령충만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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