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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예수
(2005년 5월 8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어제 저녁 예배 후에 행복한 제직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1/4분기 동안 하나님이 부어
주신 복을 세어보고 감사하며 기뻐한 축제였습니다.
재정부에서 재정보고를 잘 준비해서 해 주었습니다. 엑셀파일로 정리된 재정 보고서
를 나누어 주고 그것을 요약 정리해서 파워포인트를 통해 영상으로 보고해 주었습니
다.재정부의 사랑의 수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기 쉽고 알기 쉽게 잘 정리해 보고
해 주었습니다. 1/4분기 재정보고를 지난해 1/4분기와 비교해서 했습니다. 1년 사이
에 얼마나 하나님이 풍성하게 하셨는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정보고를 받으며 흐
믓하고 좋았습니다.
매 주일 저녁에 교역자 미팅이 있습니다. 제가 두 분 장로님과 방에서 만난 후에 이
어서 합니다. 교역자들이 둘러 앉아 하루의 행복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제직회가 있었
던 어제 저녁에도 모였습니다. 그 시간에 그 날 장년 출석수를 보고하면 함께 박수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어제 2천 6백 45명이 출석했답니다. 하나
님께 감사 영광의 박수를 드렸습니다. 이어서 지난 달과 비교한 보고가 이어졌습니
다. 어제가 마지막 주였거든요. 지난 달 보다 평균출석이 좀 떨어졌답니다. 그 얘길
듣는데 행복 뒷모습이 보이더군요. 급히 어딜 가는 모양입니다.
주일이면 사역을 마치고 늘 행복한 마음으로 흐믓하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어제는 상
황이 좀 달랐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평소 신경을 그다지 쓰
지 않던 출석 통계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달, 그리고 그 전 달, 또 그 전
달… 그 때마다 마음이 달라지더군요. 지난 해 11월, 12월과 비교를 하니 ‘아니 이
짧은 기간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전에 쓴 칼럼 중에 하나가 <비교해서 얻은 행복>입니다. 그 칼럼의 요지는 비
교하지 말라. 비교해서 얻은 행복은 비교함으로 잃는다는 요지입니다. 저는 이걸 다
른 교회 출석과 비교하지 않고, 다른 교회 재정과 비교하지 않는 걸로 적용했던 것 같
습니다. 교회 내에서 기관을 다른 기관과 비교해서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적용했습니
다. 그러나 우리 자신과 비교하는 것은 용납했던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하나님은
제게 비교로 얻은 행복이 비교로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키를 비교하기 위해서도 기준
이 있습니다. 누구 키를 기준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 크다 작다가 나옵니다. 어느 교회
를 ‘큰 교회다’ 혹은 ‘작은 교회다’ 할 때도 그렇습니다. 기준이 되는 교회가 있
습니다. 기준이 되는 교회가 3백명 출석하는 교회면 5백명 출석하는 교회도 큰 교회입
니다. 그러나 기준이 3천명 출석하는 교회가 되면 5백명 교회는 작은 교회가 됩니다.
기준, 하나님께서 오늘은 제게 이 단어를 많이 묵상하게 하시네요. 하나님이 이렇
게 물으시는 것 같습니다. 네가 어제 제직회 때 행복해 한 기준이 뭐냐? 2004년 1/4분
기와 비교해 풍성한 결산이냐, 나냐? 네가 어제 교역자 미팅 때 울적해 한 기준이 뭐
냐? 지난 달 출석과 비교한 이번 주 출석이냐? 아니면 네게 내 양을 보낸 나냐? 정신
이 번쩍 들었습니다. 네, 주님. 잘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저의 유일한 기준이십니다.
이 고백을 드리고 났더니 하나님이 마음을 회복시켜 주시네요. 뒷모습을 보이던 행복
이 날 향해 걸어왔습니다.
이제 이렇게 합니다. 우리교회에서 보고서를 낼 때, 재정이든, 출석수든 비교하지
않고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교회와 비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해와도, 지
난 달과도 비교하지 않고 그저 그 재정을 주신 하나님, 그 양을 보내주신 하나님을 기
준으로 삼아 주신 것을 보고하겠습니다. 그것이 많든 적든 그것을 주신 하나님을 주목
하며 기뻐하고 감사하겠습니다.
숫자로부터의 자유, 이것도 우리 누리며 삽시다. 기준 예수! 마치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한 아이를 기준 삼아 헤쳐 모이라고 했던 것처럼, 저도 오늘 외칩니다.
기준 예수! 예수를 기준으로 헤쳐 모이는 행복한 월요일이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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