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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상하는 말을 듣고도 마음 상하지 않는 길
(2005년 6월 5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며칠 전 남양주광염교회를 담임하는 김세열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기운이 빠졌더군요. 열심히 목회를 하다 힘이 빠져 전화를 했습니다. 시집보
낸 딸 전화를 받는 심정이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얘길 들어보니 전도를 하다 비
난을 받았답니다. 전도를 하다 비난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더욱 힘이 넘치게 되는데
왜 그럴까 하고 마저 들어보았더니 힘이 빠질 만도 하네요. 전도한다고 격려를 해야
할 사람이 전도를 한다고 비난을 하니 혼란스러운 모양입니다. 격려하며 힘내라고 했
습니다. 지난 주일엔 저녁예배시간에 친정교회로 불러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축복하
며 격려했습니다. 돌아간 후에 힘을 다시 얻었다는 감사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낙담시키는 것
입니다. 낙담하면 드러눕습니다. 손이 풀어집니다. 그는 살아있으나 산 게 아닙니
다. 비난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비난을 받으면 사람은 즉각 방어
적이 됩니다. 의사가 수술을 할 때도 방어적으로 수술 할 수도 있고, 적극적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의사 선생님과 이야길 나누는데 이런 얘길 하더군요. 수술을
앞두고 먼저 보호자들을 살핀답니다. 수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인지 방어적으로 할 것
인지를 보호자를 보고 결정한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하소연을 하더
군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게 단순히 의사 선생님들에게만 국한된 문제일까요? 방어 학습, 방어 목회, 방어
경영, 방어 정치는 없을까요? 비난은 사람을 방어적으로 만듭니다. 이런 가운데 적극
적으로 창조적인 일들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비난 받지 않기 위해 방어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창조적인 역
사가 거기서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비난 받고 비판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이 아니라 상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곳에서 창조적인 역사가 일어납니다.
지난 주간 순장반에서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숙제 내용은 마음 상하게 하는 말을 듣
고도 마음 상하지 않는 방법을 적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순장님들이 보낸 숙제를
검사하며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하는 말로 인해 마
음 상했던 경험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음 상하는
말을 듣고 어떻게 마음이 상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반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럴 때마다 마음이 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너무 억울한 인생을 사는 게 아닐까요? 우리
주변에는 늘 사려깊게 말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보
고, 자기 마음대로 말합니다. 자기 마음에 안 좋게 보이면 안 좋게 말합니다. 그럼 우
리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상해야 합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선 안됩니다. 다
른 사람 마음 상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또한 우리는 다른 사
람이 하는 말로 마음 상하지 않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마음 상하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합니까? 숙제를 내신 순장님들 의견
은 다양했습니다. 평소 자존감을 높여 놓아야 한다는 분도 있었구요, 침묵한다는 분
도 있었습니다. 숙제를 내 줄 때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하는 어떤 내용을 기대했
으나 그런 길은 없었습니다. 모아진 답은 마음 상하는 말을 들고 예수님께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들고 사람에게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낙심하고 낙담
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분노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이 상하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얼른 예수님을 향해 들고 뛰는 겁니다. 마치 도피성을 향해 달려가듯이 말입니
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뛰어야 합니다. 예수님에게 달려가 들은 말을 쏟아 놓습니
다.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면 낙심합니다. 낙담합니다. 예수님께 쏟아놓으면 쏟아집니
다. 사람에게 쏟아놓으면 돌아올 때 다시 담아와야 합니다. 이 경우에도 예수는 답입
니다. 혹 다른 사람이 한 말로 인해 마음이 상했습니까? 예수님께 가세요.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예수님께 고하세요. 마음 상하지 않습니다. 혹 마음이 상했다 해도 치료
받습니다. 당신을 축복하고 당신을 격려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합니
다. 마음 상하면 당신 손해입니다. 당신은 할 일이 많습니다. 창조적이고 크고 위대
한 일이.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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