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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스런 설교자가 되고 싶습니다
(2005년 6월 26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놀이공원에 가서 물개와 돌고래가 재주 부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련사의 손짓에 따
라 짐승들이 재주 부리는 것을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짐승도 훈련을 받으면 이렇
게 되네요. 성경에도 이게 가능하다고 나와있습니다. ‘여러종류의 짐승과 새며 벌레
와 해물은 다 길들므로 사람에게 길들었다.’ 그러면서 예외적으로 길들일 수 없는 것
이 하나 있다고 가르쳐줍니다. 뜻밖에도 그건 사람의 혀입니다.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처음에는 설마 하
는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이것도 진리입니다.
짐승과 새며 벌레와 해물도 길들일 수 있는데 왜 사람의 혀는 길들일 수 없을까? 궁금
했습니다. 사람의 혀는 짐승만도 못한 것인가. 이런 의문은 성경을 통해 풀어졌습니
다. 예수님 말씀입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이 말씀은
우리가 입으로 말을 만들어 하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줍니다. 분명 우리는 입으로 말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마음에 있는 것이 입을 통해 말로 나오는 겁니다. 이 사실
을 깨닫게 되면 혀를 길들일 수 없다는 성경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말은 입에서 만들
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입을 길들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말을 바꾸
기 위해서는 입이 아니라 말의 근원지인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미가 이 말씀 안
에 들어있는 겁니다.
말의 중요성을 성경을 통해 깨닫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말이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은 자신의 입으로 창조적인 말을 하며 살기 원합니다. 그
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음으로 힘들어 합니다. 많은 경우가 혀를 길들이려고 하다
그것이 되지 않음으로 인한 좌절입니다. 좋은 말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선한 말을 하
기로 다짐을 하는데도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입니다. 어서 혀
는 길들일 수 없다는 진리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걸 인정하고 나면 입에서 나오는 말
이 아니라 마음을 주목하게 됩니다. 좋은 말을 하기 위한 노력대신 좋은 마음을 품는
것에 관심을 갖게됩니다. 좋은 마음은 좋은 분 예수님이 내 마음에 오셔야 가능하다
는 것도 이내 알게 됩니다. 예수로 마음을 채우고, 성령으로 마음을 충만하게 해야
할 당위성과 필요성도 알게 됩니다. 성경이 왜 그렇게 마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도 덤으로 깨닫게 됩니다.
말 잘하는 법에 대한 책들이 많습니다. 대화법에 대한 책들도 많구요. 안타까운 것
은 이런 책들 대부분이 혀를 길들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름대
로 방법을 제시합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대화법 등 참 솔깃한 게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을 통해 깨달은 바대로하면 사람을 감동시키는 말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마
음에서 나옵니다. 은혜스러운 말은 은혜스러운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에 은혜가 없
는채로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끼치려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설교자입니다. 일주일에도 몇 차례 씩 설교를 합니다. 참 말을 많이합니다. 저
도 이 진리를 깨닫기 전에는 마음 준비보다 말 준비에 치중했습니다. 그러나 이 진리
를 깨달은 후에는 말 준비보다 마음 준비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제가 은혜를 받아
그 은혜를 마음에 담아 놓으면 설교를 통해 제 마음에 담긴 은혜가 성도들에게도 전해
집니다. 제 마음이 상해 있으면 그 상한 마음이 성도들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분노
를 마음에 담은 채로 강단에 서면 본문이 어디든 상관없이 그 분노가 표출됩니다. 이
사실을 알기에 늘 마음이 상한 채로 강단에 서지 않기 위해 애씁니다. 설교전에 마음
상하는 일이 있으면 서둘러 주님 앞에 달려가 치료해 달라고 합니다. 그런 후에야 강
단에 올라갑니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채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한 채로 강단에 서는 경
우가 있습니다. 그런 날은 여지없이 그 날 본문이 어디든 상관없이 제 상한 마음이 그
대로 성도들에게 전달됩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차라리 이런 날은 설교를 하지
않고 성도들에게 자습하라고 하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제겐 이런 바람이 있습니다.
평생 제 마음이 늘 예수로 가득차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제
마음 가득 부음 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령으로 제 마음이 충만하게 차 있길 소원
합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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