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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 처리법
(2005년 8월 14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비판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비판하지 말라는 예수님
의 가르침은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가르칩니
다. 형제를 비판 하지 말고, 존경하라.
사람은 생래적으로 비판적입니다. 이런 우리가 비판하지 않고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 비판하지 않고 사는 게 어려운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래적으로 비판
적인 사람의 본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판을 받지 않아도 될 온전한 사람이나 공동체
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습니다. 사람
을 만나 교제를 나눠보면 금방 그의 허물이 드러납니다. 좋은 점, 잘하는 점, 뛰어난
점도 있지만 허물이 금새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떤 공동체
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공동체에 들어가면 그 공동체의 허물이 드러납니다.
이 드러난 허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바로 잡을 것인
가. 이 문제가 남습니다. 많은 경우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잡으
려고 합니다. 이렇게 마음이 정해지면 많은 사람들은 그 허물을 바로잡기 위해 비판
을 시작합니다. 비판을 하면 온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오랜기
간동안 비판하고 또 비판해도 온전해지지 않습니다. 비판으로 사람은 바뀌지 않습니
다.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움츠러들 뿐입니다.
성경은 허물이 드러날 때 그 허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하나는 그
허물을 용납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허물이 있는 모습 그대
로 받아 주랍니다. 사람 중에 온전한 자가 없습니다. 완전한 사람, 완전한 나라를 만
들려고 하기 보다 그 연약함과 허물이 있는 사람을 사랑으로 품으랍니다. 그런데 우
린 이렇게 되면 세상이 엉망이 될 것 같은 걱정이 앞섭니다. 세상 모두가 다 부패할
것 같은 걱정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나 마저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합
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 세상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이 이세상이 혼란에 빠지는 명령을 우리에게 내리실리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국가를 세우시고 권세자들을 세우셔서 세계를 지금도 통치하고 계
십니다. 그 분을 믿으세요.
사람은 누구나 존경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존경받기에 온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에게는 비판할 것과 존경할 것이 공존합니다. 세상 어
떤 사람도 비판받을 것으로 가득찬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존경받을 것으로 가
득찬 사람도 없습니다. 비율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람은 비판받아 마땅한 것과 존
경 받을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 역시 마찬가지입니
다. 이런 사람들과 함게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존경
할 것은 존경하라고 가르쳐주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그런
데 하나님은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비판은 하지 말고, 존경은 하라고 말씀하십니
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 허물을 향해 비판하는 대신에 쓸 수 있는 병기를
주셨습니다. 그게 기도입니다. 사람을 만나면 그에게 비판받아 마땅한 허물이 눈에 들
어옵니다. 또 존경받아 마땅한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상황에 하나님
은 네 눈에 들어온 그 사람의 허물, 부족함, 연약함을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지 말고
내 앞에서 말하랍니다. 그걸 사람에게 얘길 하면 비판이고 하나님 앞에 얘길 하면 기
도입니다. 누구를 만나든지 우리는 그 중에 얼마는 기도 바구니에 담아야 합니다. 어
떤 공동체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갈 때도, 회사를 갈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비판하지 않는다 하여 세상에 관심도 없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 눈에도 다 보입니다. 그럼에도 비판
하지 않는 것은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비판 대신 기도 하면 사람의 허물과 부족함을
보고도 그를 존경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할 때 사람이 바뀝니다. 세상
이 바뀝니다. 우리 함께 기도하러 갑시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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