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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광야입니다
(2006년 2월 5일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여기는 광야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사이에 있는 광야입니다. 사막
을 생각하면 됩니다. 평지 모래 벌판은 아닙니다. 풀과 나무가 없는 봉우리가 끝없이
이어져있습니다. 나는 지금 그 가운데 한 봉우리에 올라 사방으로 펼쳐진 광야를 바라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가신 광야가 바로 이 광야입니다. 예수
님은 밥을 먹고도 견디기 쉽지 않은 이 광야에서 40일간 금식을 하셨습니다.
광야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여기는 어떤 표지판도 안내판도 없습니다. 예수님 때
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으로 여기 그대로 있습니다. 예수님 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이 광야를 보존하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광야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 하나님이 이 광야에서 제게 귀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성지에서
만 받을 수 있는 은혜 같습니다. “광야는 하나님이 극대화되고 사람이 극소화되는 곳
이다. 도시는 사람이 극대화되고 하나님이 극소화되는 곳이다.” 이것은 광야에 대한
현지에서 안내하시는 목사님의 설명 중에 한 부분입니다. 내게는 이 말이 광야를 통
해 하나님이 제게 해 주시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우리도 가끔은 광야로 갑니다. 때로는 본인이 원해서 가기도 하고 강제로 보내지기도
합니다. 광야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습
니다. 광야에서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
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에 들여보내시기 전에 광야를 통과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
엘 백성들로 하여금 초막절을 지키게 하신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극대화,
사람의 극소화. 이것을 극명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이 광야입니다.
혹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상황입니까? 그렇다면 지금 광야
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으로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마세요. 그 상황은 하나
님이 극대화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작은 하나님이 위대한 하나님으로 바뀌는 현
장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하나님을 기대하세요. 그 분은 위대합니다.
나는 극소화되고 하나님은 극대화되는 체험, 광야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서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다 이 과정을 거치게 하십니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을 세
웁니다. 특별히 하나님이 지도자로 세운 사람들에게 광야체험은 필수입니다. 광야생
활 40년을 통해 모세가 배운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났을 때 모세가 한 말은 이겁니다. 난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광야를 통
해 그가 얻는 확실한 교훈은 ‘나는 할 수 없다’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될 때, 그 사실을 깨닫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비로소 그를 통해 일
하셨습니다. 먼저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심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모세에
게 하나님이 보여주신 기적도 바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이후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능치 못할 일이 없어집니다.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
신 일입니다. 그는 어떤 일을 한 후에도 고백합니다. 이건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하
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은 이 고백을 하게 하기 위해 광야체험을 하게 하신 겁
니다. 이 체험을 한 사람은 그를 통해 아무리 크고 위대한 일이 이루어진다 해도 자만
하지 않습니다. 교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광야를 통해 철저하게 깨달은 사실이 있
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나를 통해
어떤 일이 되어졌다면 그건 분명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나는 이 광야에서 다시 한 번 고백합니다. 그래요. 하나님,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혹 나를 통해 어떤 일들이 나타나고 되어
지고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내 안에서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
다. 이 광야에서 다시 한번 나는 극소화되고 하나님은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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