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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통해 얻은 성공은 헛된 것입니다
(2006년 6월 18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사람을 경쟁 구도 속에 집어 넣어야 열심을 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의 열
심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선호하는 것이 경쟁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요. 맞습니
다. 사람은 경쟁을 시키면 열심을 냅니다. 단기간에 성과가 납니다. 그러나 그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탈진합니다. 몸이 망가집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이 떠납니다. 급기야는 아무리 경쟁시켜도 성과가 나질 않습니다. 그러면 사람을 바
꿉니다. 그리고 또 경쟁시킵니다. 경쟁력이 생명인 것처럼 몰아갑니다. 모든 것을 경
쟁력으로 평가합니다. 점점 사람을 바꾸어야 하는 주기가 짧아집니다. 60대에서 50대
로, 40대로, 30대로.
치열한 경쟁, 피말리는 경쟁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경쟁은 피 말리는 일입니
다. 피가 마르는데 사람이 성할리 없지요.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 경쟁을
통해 얻은 게 무엇입니까? 어쩌면 순간의 성취감을 맛봤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약간
의 성과급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사람들의 눈에 성공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릅
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 몸도 마음도 관계도 다 상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
가 경쟁자인데 그들과 좋은 관계일리 없습니다. 오직 하나 성공하기 위해,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모든 걸 다 희생시켰습니다.
I have seen that every labor and every skill which is done is the result of
rivalry between a man and his neighbor. This too is vanity and striving after
wind. 영어 성경(NASB)으로 읽은 전도서 4장 4절입니다. 표준새번역에서는 이 말씀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온갖 노력과 성취는 바로 사람끼리 갖는 경쟁심에서 비롯되
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그러나 이 수고도 헛되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경쟁
이 동기가 되어 이룬 온갖 노력과 성취가 바람을 잡으려는 수고입니다. 헛수고란 말입
니다. 이 말씀에 나오는 '성취(skill)'가 구약성경을 기록한 원어로 보면 '성공'입니
다. '성취'가 전도서 10장 10절에 있는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는 말씀
에 나오는 '성공'과 같은 단어입니다. 전도서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진리는 경쟁을 통해 얻은 성공은 헛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동역자들을 열심내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경쟁시키는 것이란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1교구와 2교구를 비교하
며 경쟁시키면 두 교구 담당 교역자는 열심을 냅니다. 그러나 그 순간 1교구와 2교구
의 하나됨이 깨어집니다. 1교구의 부흥이 2교구의 슬픔이 됩니다. 1교구도 하나님의
교회요, 2교구도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부흥하는 것을 보고 슬퍼한다
면 그것은 결코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닙니다.
경쟁하지 맙시다. 교회를 개척해서 오늘까지 계속해서 하는 설교 중 하나입니다. 세
상이 경쟁심, 혹은 경쟁력이라는 말을 진리처럼 사용하는 때에 경쟁하지 말라는 말은
깊은 산 속에서 홀로 사는 사람에게나 통할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경쟁하지 않으
면 사람이 나태해진다. 그래도 경쟁 상대가 있어야 열심을 내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한
다.’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경쟁하지 말라는 말이 열심히 살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은 경쟁을 해야만 열
심을 내는 존재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의 동기를 경쟁심에서 찾지만 경쟁하
지 않고도 열심을 낼 수 있는 동기가 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공부를 하든, 회
사에서 업무를 보든, 목회를 하든, 사업을 하든, 학생들을 가르치든, 무엇을 하든지
다 열심히 합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열심을 내는 동기는 경쟁심이 아니라 하나님
입니다. 그에게 일을 맡겨 주신 하나님께 충성하는 겁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 사람에게 하듯하지 않고 하나님께 하듯합니다. 하나님이 인생으로 홀로 살
지 않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게 하신 것은 경쟁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돕기 위함입
니다.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경쟁상대가 없으면 게으르고, 경쟁상대가 있어야 열심을 낸다면 믿음을 달라
고 구해야 합니다. 저도 목회를 열심히 합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에 충성하고 있
습니다. 제 열심의 동기 역시 경쟁이 아닙니다. 하나님입니다. 이웃을 향한 사랑입니
다. 저는 그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습니다. 우리교회는 한국의 어느 교회와도 경쟁하
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어느 교회가 부흥한다는 소식을 들어도 우리는 크게 기뻐하며
춤을 출 수 있습니다.
경쟁심이 동기가 아닌 하나님이 동기인 열심, 사랑이 동기인 열심, 그 열심은 지치
지 않습니다. 탈진하지 않습니다. 피곤하지 않습니다. 낙심하지 않습니다. 보람이 있
습니다. 행복합니다. 성공합니다. 하나님과 사랑이 동기가 되어 나오는 열심이 우리
를 진정한 성공으로 인도합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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