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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결정권자의 특권
(2006년 7월 23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가끔은 아내가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또 가끔은 부목사님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결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렇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결정권, 하나님이 그것을 제
게 주셨습니다. 저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은 결정권을 주셨습니다. 결정권
의 범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이 결정권을 주셨습니다. 하
나님은 우리를 기계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결정할 수 있는 권을 주
셨습니다.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결정권을 주시긴 했지만 최종 결정권을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우
리 모두는 중간 결정권자입니다. 아내의 머리는 남편이요 남편의 머리는 그리스도라
는 말씀의 의미는 아내의 결정권자는 남편이요, 남편의 결정권자는 그리스도라는 의미
입니다. 이것은 비단 아내와 남편 관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에 다 적
용되는 진리입니다. 이것을 근거로 저는 결정권을 이렇게 이해합니다. ‘내게 있는 결
정권이란 내가 무엇을 결정하는 권한이 아니라 최종 결정권자인 예수님에게 가서 그분
의 결정을 받아 가지고 오는 것이다.’
이런 결정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주님께 여쭙고 또 여쭙습
니다. 주님, 주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이게 진정 주님의 결정입니까? 내 마음으로 결
정해 놓고 요식행위로 주님께 묻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의 서운함이나 인색함으로 내린 내 결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린 결정
을 주님의 결정으로 포장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몇 초, 때로는 몇 분 혹은 몇 시간을 주님께 묻습니다. 간혹 며칠씩 묻는 경
우도 있습니다. 제가 예수를 바라보고 예수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때문이
기도 합니다.
아시듯이 저는 담임목사입니다. 교회에도 결정할 일들이 많습니다. 이 결정이 곧 교
회의 모습이 되고 교회의 미래가 됩니다. 교회의 결정권자는 예수님입니다. 그 분이
머리입니다. 우리는 그 분의 결정을 따르면 됩니다. 문제는 그 분의 결정을 어디서 어
떻게 받아 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결정이 시청 앞 전광판에 기록된다면 하
루 몇 차례 시청 앞에 가서 전광판을 보고 와서 살면 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결정
을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면 그것도 환상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결정은 전광판에 쓰여있지도 이메일로 배달되지도 않습니다. 누군
가 예수님의 결정을 받아와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인 성경 안에서 예수님의 결정
을 찾아와야 합니다. 이 역할이 담임목사인 제게 주어질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결
정을 받아오는 역할, 그게 가정에서는 남편의 몫이고 교회에서는 담임목사의 몫인 경
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잘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솔로몬 왕이 구한 그 지혜입니다.
결정이 곧 우리의 삶입니다. 개인이 내린 결정은 개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가장의 결정은 가정에, 목사의 결정은 교회에, 사장의 결정은 회사에, 대통령의 결정
은 나라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계속 우리 자신과 지도자들에게 지
혜 주시길 간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통령을 위해서 끊임없이 지혜를 부어 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결정을 잘하는 비결은 중간 결정권자로 사는 겁니다. 예수님을 최종 결정권자로 모
신 중간 결정권자가 되는 겁니다. 그 분의 결정은 늘 옳습니다. 탁월합니다. 결정이
힘든 것은 결정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최종 결정권자가 되어
한 결정이라면 그 책임 또한 내가 져야 합니다. 책임은 결정한 사람이 지는 법입니
다. 주님이 하신 결정이라면 그 책임도 주님이 지십니다. 이것을 믿을 때 우리는 자유
할 수 있습니다. 평안할 수 있습니다. 이게 중간 결정권자의 특권입니다.
내 결정이 아닌 주님의 결정을 하고 싶은 소원이 제 안에 있습니다. 평생을 중간 결
정권자로 살고 싶은 소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담임목사 소원을 위
해서 함께 기도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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