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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은 짐이 아니라 기적의 씨앗입니다
(2006년 12월 3일 감자탕교회 이야기 전도지 1면)
근래에 설교를 하면서 기적이 일어난 현장을 성도들과 함께 답사할 기회를 가졌습니
다. 이 과정을 통해 기적의 내용은 달라도 기적이 일어난 현장에는 다 있는 공통점 세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기적의 현장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배고픈 무리를 불쌍히 여길
때 거기서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개로 오천명이 먹고 열두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일
어났습니다.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면 모두가 다 불쌍히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오히려 그것 때문에 그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
고, 힘든 사람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들었다면 내 안에 기적의 씨가 심기운 것
입니다.
기적의 현장엔 돕고자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불쌍한 생각이 들면 도와주고 싶습니
다. 어떻게든 도와줘서 그 상황을 바꿔 주고 싶습니다. 이것은 부담입니다. 짐입니
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이럴 때 귀찮아 하고 개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나님
이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함께 돕고 싶은 의지를 주셨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통해 기적을 일으키기로 계획하셨다는 사인으로 받아도 됩니다.
기적의 현장엔 순종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에 순종하는 일들
이 기적의 현장엔 있었습니다. 물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는 말에 물을 채웠습니다. 그
것을 떠서 연회장에게 가져다 주라는 황당한 말에 순종해서 물을 떠다 주었습니다.
그 물이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문둥병을 고침 받기 위해 온 사람에게 요단강에 가서
일곱번 씻으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순종했습니다. 문둥병이 나았습니다. 소경된 이
의 눈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발라주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했습니다. 가서
그렇게 했습니다. 소경이 눈을 떴습니다. 이 모두가 기적의 현장에서 발견한 순종입니
다.
많은 경우 우리에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돕고 싶은 의지만 있지 도울 힘도, 돈도,
길도, 방법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안타깝습니다. 애써 그 마
음을 지워내려고 했습니다. 빨리 그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 이상 부담감을 없애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
다. 이 부담은 기적의 씨앗입니다. 기적의 씨가 우리 안에 심기웠다면 이제 우리는 순
종하면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대로 순종하면 됩니다. 그것은
큰 일이 아닙니다.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물을 떠
다 물 항아리에 붓는 일입니다. 물을 떠다 연회장에게 가져다 주는 일입니다. 요단강
으로 가서 몸을 일곱번 씻는 겁니다.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에게 형이 있습니다. 그에게는 형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
습니다. 그에게는 형을 돕고 싶은 의지도 간절합니다. 그러나 그는 형을 도울 길도,
돈도 없습니다. 여건도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그 마음을 떨쳐 버리지 못합니다.
‘형은 형이고 나는 나다’하고 살면 될 것 같은데 그는 형을 부담으로 안고 살았습니
다. 이렇게 하길 몇 년.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안타까워하던 형을 도
울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이런 '형'이 하나씩은 다 있을 겁니다. 때로는 동생이, 때로
는 친정이, 때로는 친구가, 때로는 교우가 ‘형’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가난한 사람
이, 병든 가족이나 친구가, 장애가 있는 사람이, 집 없는 시동생이, 직장을 잡지 못
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형’입니다. 때로는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굶주림과 에이즈
로 고통당하는 이들이 ‘형’입니다. 그 ‘형’이 불쌍해서 잠을 못자고 마음 아파하
는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은 그에게 기적을 베푸실 것입니다. 사람들이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각각에게 주신 ‘형’은 우리
의 짐이 아닙니다. 기적의 씨앗입니다. 우리 ‘형’들에게 하나님이 이루실 기적을 기
대합니다.
글쓴이 조현삼/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slsp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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