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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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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대신학의 동향-패러다임(모형) 변화를 중심으로

현대신학의 동향을 논하기 앞서 현대신학의 시기를 언제부터 잡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21세기를 바라보는 세기의 전환기 앞에서 우리는 이미 탈현대화(포스트모더니즘)의 요청과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것을 이미 체험하고 있다. 어떤 이는 '현대'가 벌써 '현대 이후'가 되었다고 말할 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적어도 우리 사회가 진정한 의미에서 합리성을 근거로 한 현대사회의 궤도에도 제대로 올라가 보지 못하고 있는 입장에서, 현대화의 한계 앞에서 이를 극복해 보려고 발버둥치는 제 1 세계의 정신적 지형을 미리 수입해서 이를 우리의 것이라고 말해도 되겠는지 의문스럽거니와, 탈현대화의 논의가 학문의 장에서 본격적인 논의의 수준에 올라와 있는지, 혹 그렇더라도 우리가 그러한 삶의 모형에 본격적인 진입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그래서 나는 '현대'를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보편적인 현재'에 고정시켜서 논의하고자 한다. 물론 우리의 신학이 아직까지도 서구의 주도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의 시선이 서구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현대신학의 모든 분야의 동향을 상세하게 파악하기란 쉽지 않는 실정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현대신학을 특징짓거나 좌우하는 큰 특징적 관점들과 그러한 관점을 낳고 자극하는 여러 주변적 요인들, 변수들을 크게 어림잡아서 오늘의 문제제기를 시작하는 편이 나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 시대의 정신사조는 그 시대를 담고 표현하는 하나의 모형(패러다임)을 갖고 있다는 전제 아래서, 이 모형의 분석을 중심으로 개괄적으로나마 현대신학의 큰 줄기를 잡아보고자 한다.

첫째로, 조직적-신학적 패러다임과 관련해서 말한다면, 20세기에 가장 막강한 영향을 끼친 소위 신정통주의 신학의 주요특징은 1. 신중심주의, 2. 제 1, 2 차 세계대전의 경험을 기초로 하는, 인간중심적-자본주의 중심적-진보주의적 세계관과 낙관주의적 인간관에 대한 저항, 3. 종교개혁적 '은총의 신학'으로의 복귀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칼 바르트의 신학은 '하나님의 하나님됨, 그 초월성의 재발견' 혹은 '하나님의 거룩함의 재발견'(루돌프 오토)을 통하여 새로운 신학의 문을 열었다(로마서 주석 1, 2판). 즉 이 신학은 인간과 인간의 온갖 문화-종교성보다도 하나님과 그의 행동, 말씀, 계시에 대한 확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즉 강력한 '신중심적 사고'로의 전환이 새 신학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신중심적 사고는 그것이 갖는 또 하나의 인간적 주관성의 위험 때문에 머지 않아 강력한 '그리스도 중심적 사고'로 대치되어만 했다. 이런 사고는 특히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에서 가장 깊고 크게 실증되었다. 이리하여 '그리스도 중심적 신학'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흩어진 교회를 결집시키는 데 큰 동기를 부여했다.
그러나 현대 신학은 이제 성령의 경험의 강조와 함께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주의로 서서히 선회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동방교회의 영향, 성령운동, 교회갱신 등의 영향 아래 특히 몰트만은 이런 입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최근의 신학의 강조점은 삼위일체의 코이노니아에 근거한 만물의 코이노니아에 놓여 있다고 보여진다. 1993에 스페인의 산티아고에서 세계교회협의회 '신앙과 직제 위원회'가 개최한 신앙대회의 주제가 바로 '코이노니아'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생태학적 관점도 일정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종교신학, 종교다원주의 신학 혹은 포스트 모더니즘 신학 등은 기독교의 독특한 정체성 혹은 스캔달(걸림돌)의 핵심조항인 성육신, 십자가에서의 하나님의 아들 혹은 하나님 자신의 죽음, 예수의 부활, 삼위일체 교리 등을 넘어서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그리스도 중심주의를 넘어서서 다시금 신중심주의로 복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신정통주의 신학의 '그리스도 중심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신중심주의'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신중심주의'를 불러들이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이전의 '신중심주의'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거세게 몰아쳐 오는 다원주의 시대의 도래와 종교 간의 대화운동 등은 이런 추세를 매우 강화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운동은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댓가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거센 논쟁과 저항에 직면하리라고 보아서, 이 운동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개, 확산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둘째로, 현대인의 철학적 사고의 패러다임과 관련해서 말한다면, 신정통주의 신학의 강력한 신-그리스도 중심주의에도 불구하고, 바로 동시대의 불트만, 브룬너, 틸리히 등에게서 나타났듯이, 여전히 현대인의 사고는 강력한 '인간학적 전환'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실존주의는 전후에 풍미하다가 지금은 퇴조한 느낌을 주지만, 현대학문의 방향은 강력하게 인간의 경험을 중시하는 추세에 있다. 유물주의, 경험주의, 인격주의, 현상학, 인류학 등의 발전으로 인하여 그 어떤 학문도 '인간'을 도외시하고서는 현대인에게 설득력을 주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현대 신학은 이미 후기 바르트로부터 인간에 대한 관심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강력한 '인간학적 전환'이 장차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궁금하지만(다시 인간중심적 낙관주의로 나아갈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인간의 상황과 경험을 무시하는 그 어떤 신학(그리고 그런 신학에 입각한 교회활동)도 앞으로는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여겨진다.

셋째로, 현대인의 경험의 패러다임은 '주관'과 '자아'의 재발견(인간주의)으로부터 '역사'와 '사회'의 재발견(역사주의)으로 나아가다가 이제는 '자연'과 '환경'의 재발견(생태주의)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은 분명히 자연과 지구, 우주 혹은 생명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 사고가 현대인을 강력히 지배하리라고 본다. 현대인에게는 성경말씀보다도 과학적 통계가 더 큰 설득력을 주고 있다. 현대인은 과학의 한계와 폐해에 대한 인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그 해결책도 과학에서 찾고 있지, 더 이상 종교에서 구원을 구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연에 대한 관심과 과학적 지식에 대한 신뢰가 점차 현대인의 사고 안에 깊숙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과학이 생명, 구원 등 궁극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없다는 한계 탓인지, 아니면 종교가 아직도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는 탓인지는 몰라도, 전 지구-우주적 생명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현대과학은 특히 동양종교(힌두교, 불교, 도교)의 사고모형과 합류하고 있다(프리쵸프 카프라의 '물리학의 道' 참조). 그러므로 과학과 대화하는 신학이 우리에게는 각별히 요청되고 있으며, 또 그런 경향을 띤 신학이 활발하게 전개되리라고 본다(생명신학, 생태학적 신학, 새로운 창조론, 인간론 등). 넷째로, 지식-정보사회의 도래가 현대인의 사고에 막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정보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현대인의 사고를 철저히 '정보중심적 사고'로 변화시킨다. 권력과 돈이 정보로 이동하고 정보민주주의가 활개를 친다고 하다. 그렇게 되면 문화다원주의가 급속도로 전파될 것이고, 국지적인 문화와 종교, 삶의 양식들은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이다. 아울러 자본주의적 경제생활의 우위성 확보가 자연생태계와 갈등을 빚으면서도 적어도 그 한계성 내에서 더욱 더 힘을 떨칠 것이다. 그리하여 정보와 자본의 결합은 거대한 초국가적 생활방식을 낳고, 그래서 인간의 삶은 전지구화 차원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와 함께 지역, 민족, 종교, 문화의 특수성을 지키고 상품화하려는 노력도 병행하여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그러나 정보와 자본의 세계지배 이데올로기가 지구적 생활의 보편적인 경향을 훨씬 더 강하게 확산시키리라고 본다. 신학도 이런 추세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비록 시대의 추세에 무조건 편승하지는 못하더라도, 신학은 적어도 이런 추세를 이용할 것만은 분명하다.

현대신학의 동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신중심에서 그리스도 중심으로 그리고 성령의 강조와 함께 삼위일체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그러므로 전통신학의 재발견과 보편화작업이 요청된다).

2. 인간경험중심적 패러다임이 강력히 현대인의 사고를 지배한다. 즉 현대인의 사고는 신이나 자아나 세계 등 모든 것을 인간의 관점과 경험에서부터 기술하고 해석하려고 한다(그러므로 심리학, 인류학 등에 관한 연구의 활성화가 요청된다).

3. 아울러 현대인의 사고의 패러다임은 자아(인간)에서 역사(사회)로 그리고 자연(환경)으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인간중심적 사고는 자연중심적 사고와 맞물려 보완,수정되고 있다. 여하튼 인간-역사-자연은 이제 현대인이 함께 사고해야 할 통합적인 범주가 되었다(그러므로 인간적-역사적 사고만이 아니라 자연적-과학적 사고와의 진지한 대화가 요청된다).

4. 그리고 전 지구적 정보사회와 자본주의적 사회가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지배한다. 세계적 정보망의 구축, 다국적 기업의 확대가 현대인을 양적-질적으로 크게 지배한다(그러므로 지식과 정보의 가치평가가 요청된다).

그렇다면 현대신학은 다음과 같은 신학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1. 더욱 더 성서적이고 전통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신학이 되려고 할 것이다. 즉 기독교 신학의 정체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더욱 더 보편적인 신학이 되어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2. 더욱 더 인간의 삶,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는 신학이 되려고 할 것이다. 즉 전통적 계시경험을 유지, 보전하면서도 이를 인간의 경험과 조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3. 더욱 더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패러다임을 갖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즉 전통적 신학의 모형(영혼구원, 심령위로)을 유지, 발전시키면서도 더욱 더 보편적이고도 현대적인 신학의 모형(역사-사회구원, 자연구원)으로 발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4. 이런 노력은 정보와 자본의 세계화와 발맞춰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즉 전통적인 정보의 전달-배분방식(강의, 저서, 강연 등)을 고수하면서도 더욱 더 전문화되고 다양화된 정보전달방식(멀티미디어)을 활용하려는 신학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대신학은 하나님(삼위일체) - 인간(주체성, 인격성, 역사성, 사회성) - 자연(환경, 물질, 생명을 강조하는 통일적, 유기체적, 과정적 자연관)을 포괄하면서 세계적 정보화 - 자본주의 문명의 흐름을 크게 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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