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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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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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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편지 제22호 2000.1.29
출처 환경선교의 실천적 대안들
자연을 돌보는 인간
차례
1. 환경선교가 지향하는 것
2.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3. 교회의 환경선교에 떠오르는
구체적인 과제 몇 가지
1. 환경선교가 지향하는 것
⑴ 깨끗한 세상, 안전한 삶
우리가 환경보전운동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의 삶의 질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도 한마디로 표현하면 누구나 질병과 사고로부터 마음놓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의료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호흡기질환자가 가장 많아졌다고 한다. 의사들의 공통된 견해가 대기오염 탓이라고 한다. 또 사망원인 가운데 암에 의한 것이 가장 높다. 이 또한 환경오염 탓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 자신과 후대가 이 땅에서 풍요롭게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인류가 지구상에서 계속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⑵ 민주적인 사회와 공동체의 회복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환경문제는 구체적인 일상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 가정 내, 지역 내, 사회 전체 어느 곳이든지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환경문제는 원인과 과정이 어떻든 간에 구체적으로 개개인의 일상생활과 살아가는 지역내의 문제로 나타난다. 결국 환경문제는 우리가 사는 지역의 일상의 삶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풀 수 없다.
한편 환경문제는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고 그 이견이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특히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근거한 경제체제 자체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생각되고 있다. 무한경쟁과 성장제일주의 사회에서는 이윤추구에 방해가 되는 것은 별로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는다. 이런 토대에 기초한 정치분야 역시 비슷한 성격을 띄게 된다.
따라서 환경권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실제 정책이나 입법에 반영되기 어렵다. 중앙정치무대에서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에도 아직 국민 혹은 주민의 의사가 크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목소리와 힘에 의하지 않고는 지역내의 환경문제가 해결될 수 없고 나라 전체의 환경 역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에게는 아직 지방자치의 경험이 별로 없고 특히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과정과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지금은 지역주민들의 민주의식을 일깨우고 스스로의 힘으로 지역의 일을 결정하고 추진한다는 민주주의의 대 원칙을 실현시키는 일이 환경문제의 해결에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바로 이 점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맡은 사명과 역할이 막중하다.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있고 창조질서보전의 소명의식에 투철한 지도자(목회자)와 많은 일꾼들(교인),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의 경험, 물질적인 뒷받침(집회와 교육공간, 비용), 전국적인 연계망 등을 갖추고 있어 한국사회에서 환경문제를 다루는 데 가장 적합한 조직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우리 교회도 지금까지의 일정정도 폐쇄성을 극복하고 마을공동체로 개방되어 주민들의 문화공간, 민주시민교육의 장, 지역공동체의 구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 구체적으로 가장 크게 이바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2.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⑴ 환경교육
교회는 우주와 지구상의 만물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창조에 대한 고백에서 시작하여 우리 삶 전체를 통해 이런 고백을 해나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점을 교회교육의 모든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교육해나가야 한다.
환경문제는 궁극적으로 우리를 비롯한 인류의 삶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교회는 사회의 어느 부분보다 이점을 예리하게 통찰할 수 있고 또 해결책을 제시하고 교육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환경교육의 내용은 환경과 환경선교에 대한 성서적인 이해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즉 환경선교는 단순히 우리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목표 이전에 하나님의 창조질서회복에 동참한다는 차원, 곧 예수 그리스도의 재창조의 역사에 참여한다는 신앙고백의 차원에서 시작된다.
이런 기초 위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간단한 문제부터 접근하면서 필요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쓰는 합성세제의 문제, 우유팩, 음료수병 등 쓰고 버리는 물건의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 여기서 비롯되는 지역연대, 정책적 개선의 필요성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고 구체적인 학습으로 진행시킬 수 있다.
환경교육은 되도록 스스로의 참여와 작은 실천을 통해서 느낀 문제점을 토대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 문제의식이 구체화될수록 실속 있는 교육과 학습으로 나가게 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⑵ 교회가 주도하는 실천
개교회와 노회, 교단 차원의 환경선교 실천방법에 관해서는 별도의 발제와 자료에서 다루어질 터이고 여기서는 우선 그러한 실천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① 교인 개개인, 개교회 단위 - 이미 여러 교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 우유팩 모으기와 재생화장지, 재생노트 쓰기, 도시와 농어촌 교회의 직거래운동, 각 부서활동에서 환경보전 교육, 교단차원의 생명목회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일, 환경주일을 성수 하는 일 등 점차 그 범위와 유형이 확대되고 있다.
② 지역사회 단위 - 환경문제 해결에 나선 개교회가 부딪치는 가장 큰 고민은 개교회 단위의 작은 실천 프로그램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어 본격적으로 지역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가령 지역 내의 하천이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거나 어느 한 공장 또는 지역 전체의 여러 공장들이 배출하는 공해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경우 개교회 차원의 대응은 무척 어렵다. 따라서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지역내 여러 교회가 공동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지역내 교회간의 연대활동은 이미 여러 가지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좋은 예 가운데 하나가 경기도 화성군 마도정밀화학공업단지 조성을 둘러싸고 지역내 교회들이 공동대책위를 구성하여 대처하고 있는 사례이다.
③ 전체 사회 -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교인 수나 사회적 영향력에 있어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그만큼 무거운 사명과 책임도 갖고 있어서도 마땅히 책임 있는 역할, 즉 대 사회적 발언과 그에 상응하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테면 정책적 대안제시와 전국 규모의 공동실천 과제 설정, 실행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또 현실적으로 그런 요구가 있다. 이런 문제는 지역단위의 교회로서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⑶ 몇 가지 제안
① 개교회에 환경선교 전담위원회를 설치 하자. - 이미 환경보전위원회를 만들어 교회내의 환경선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교회도 있으나 아직 많지 않다. 환경선교위원회에서는 교회의 활동이 최대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실천한다. 이를 테면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교회 건물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보완책 마련,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환경선교에 청년과 여신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이 위원회에는 각 부서의 대표를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처음 환경선교활동을 시작하려는 교회는 물론 이미 하고 있는 교회도 이런 기회를 통해 다른 교회의 경험을 배울 필요가 있다.
② 노회와 교단의 환경목사제도 - 환경문제는 교육과 실천 양면에서 경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 환경선교는 단순히 일반사회의 환경운동을 교회에 확장시키는 수준이 아니고 교회의 고유한 이론과 실천양식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환경문제의 성서적 해석과 뒷받침, 교회 기구내의 실천운동 전개방식, 교회교육의 경험 등에 익숙한 전담 목회자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교단 차원에서 환경목사를 발굴, 양성하여 교단과 노회, 개교회 차원의 환경선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환경선교를 발전시키고 정착시켜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현재 독일교회는 주(州) 교회 환경목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③ 지역공동 프로그램의 연구, 실천 -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내용은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여러 교회가 함께 모여 지역의 공통관심사를 논의하고 공동대응이나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는 방식에 있어서는 비슷할 것이다. 지역교회의 연합활동 가운데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의정과 행정이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일이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때 감시, 견제의 역할뿐만 아니라 협조, 제안 등까지도 할 수 있도록 내용면의 전문성도 갖추어야 한다. 이를테면 지역의 쓰레기처리를 매립이나 소각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한 감량화, 분리수거와 재활용정책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을 지역의회에 제출하는 등의 활동도 생각할 수 있다.
3. 교회의 환경선교에 떠오르는 구체적인 과제 몇 가지
⑴ 자원재활용, 물질과 에너지의 절약
-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위한 교인, 시민교육과 지역단위 재활용체계 구성.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품 수집운동을 철저한 시민정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수집체계가 없으면 오래 지탱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속적인 교육과 지역단위의 공동대응이 꼭 필요하다. 또 궁극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하여 행정체계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 백화점과 같은 지역내 대형 유통시설에서 포장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하나로 물품구매 즉시 가능한 모든 겉포장을 벗기고 알맹이만 가져오는 운동 (화장품, 장난감, 전자제품 등)이 최근 독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 벼룩시장 : 어린이들이 자라서 못 입게 된 옷이나 장난감, 육아기구, 생활용품 등을 서로 바꾸어 쓰는 일을 생활화해야 한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능상 새 것이나 다름없는 물건도 버리면 쓰레기가 된다. 이런 행사는 교회의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데도 좋다고 생각한다.
- 교회내의 모든 활동이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돌이켜 보아야 한다. 일회용품, 합성세제, 음식물분쇄기(디스포저)를 쓰지 않도록 하고 주보 등 인쇄물을 되도록 재생용지를 사용한다. 또 교회건물의 단열이 잘되면 냉,난방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⑵ 지역의 자연환경지키기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은 같은 지역의 여러 교회가 함께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해당지역에 있는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 숲과 하천의 보전과 정화, 빈땅에 나무심기 등이 그런 일이다.
예를 들면 ○○천을 지키는 모임, ○○숲을 가꾸는 모임, ○○시(군)의 수돗물을 맑게 하는 모임 등을 교회가 주도하여 일반시민들까지도 참여시킬 수 있다.
⑶ 지역 내 공해배출시설
에 대한 조사, 감시, 고발 등 공장, 쓰레기 소각장, 폐기물처리업소, 축산시설, 가두리 양식장 등 지역의 공해배출시설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담당할 수 있다. (울산 효성교회, 화성군 마도면 정밀화학공단건설반대목회자 대책위, 군산 복음교회 총회, 태안군 소원교회 등)
특히 피해를 입고 나서 보상청구활동을 하는 것보다 사전 예방활동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간단한 대기오염 측정장치 등을 각 교회마다 설치하고 측정치를 한데 모아 지역의 환경오염 정도를 스스로 알아보는 것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핵발전소 주변 지역교회들은 특히 이 문제가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오만한 기술맹신의 산물이며 지역주민, 전국민과 인류의 생존과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안면도 기독교연합회의 활동을 참고하기 바람)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⑷ 도시와 농촌교회의 농산물직거래운동
최근 수입농산물의 농약 오염과 우르과이라운드로 인한 농촌의 파괴위험에 직면하여 우리 농산물 지키기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도시와 농촌의 몇 개 교회가 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고등교회와 강원도 원성군 호저교회, 청주 푸른 교회와 충북중원군 중신교회, 충북 중원군 은혜교회, 전남 장성군 백운교회, 전남 고흥군 가좌교회 등의 사례를 배우고 각 교회의 실정에 맞게 적용해보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일용하는 양식이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길러지는지를 아는 일이야말로 생명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고 또 서로 오가는 과정에서 잃었던 공동체의식을 우리 가운데 되살리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⑸ 평화군축운동
남북한은 세계적인 냉전이 끝난 뒤에도 남북분단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돈을 국방비에 지출하고 있다. 군비지출은 민족생존에 필요한 일부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남북 양쪽 모두가 크게 줄여야 한다. 그래야 환경복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고 환경개선을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다. 또 군대의 활동은 엄청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지난해 전경련 등 경제단체 까지 국방비 감축을 요구한 사실에서도 보듯이 확실히 필요이상의 논이 이 부문에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교회 일각에서 몇 년 전부터 이 문제에 관한 논의가 있어왔지만 아직 크게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소 거리가 먼 문제로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이 땅의 평화정착과 환경복지를 위해 교회가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⑹ 환경선교 연대망 만들기
지금 환경선교를 해오고 있는 교회에서는 우유팩 모으기, 폐지 모으기 운동 등 초보적인 실천활동에서 위에 예시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자료와 경험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교회와 지역단위가 함께 모여 지금하고 있는 정책협의회와 같은 자리를 활용하여 경험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자리에 모이지 않더라도 서로 자료를 교환하거나 NCC환경위원회, 교회환경연구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함으로써 서로의 경험을 알리고 배우는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화성군 마도면 목회자 대책위가 울산과 대구 지역의 목회자들과 협력하여 지역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런 활동이 발전되면 교회가 국가의 환경정책에 대해서 결집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인의 환경의식 설문조사에서 "교회에서 환경보전과 관련한 설교나 세미나를 얼마나 자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일년에 서너번 (48%) 한 달에 한두번(25%)이 대부분이고 전혀 없다(22%)는 경우도 있어 아직 우리교회가 환경선교에 그리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회행사때 환경오염을 시키는 빈도 수는 매번(13%) 자주(31%) 간혹(48%)으로 90% 이상의 교회가 환경문제에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간 목회와 신학,92년 8월호)
위에 언급한 모든 사업은 우리 목회자들의 의식변화가 선행되지 않고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전체교회로 보면 환경선교는 아직 시작의 단계에 있다. 먼저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열심히 기도하고 앞장서 실천하는 가운데 창조질서보전운동이 전국교회로 퍼져 나갈 것이다.♧
출처 환경선교의 실천적 대안들
자연을 돌보는 인간
차례
1. 환경선교가 지향하는 것
2.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3. 교회의 환경선교에 떠오르는
구체적인 과제 몇 가지
1. 환경선교가 지향하는 것
⑴ 깨끗한 세상, 안전한 삶
우리가 환경보전운동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의 삶의 질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도 한마디로 표현하면 누구나 질병과 사고로부터 마음놓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의료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호흡기질환자가 가장 많아졌다고 한다. 의사들의 공통된 견해가 대기오염 탓이라고 한다. 또 사망원인 가운데 암에 의한 것이 가장 높다. 이 또한 환경오염 탓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 자신과 후대가 이 땅에서 풍요롭게 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인류가 지구상에서 계속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⑵ 민주적인 사회와 공동체의 회복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환경문제는 구체적인 일상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 가정 내, 지역 내, 사회 전체 어느 곳이든지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환경문제는 원인과 과정이 어떻든 간에 구체적으로 개개인의 일상생활과 살아가는 지역내의 문제로 나타난다. 결국 환경문제는 우리가 사는 지역의 일상의 삶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풀 수 없다.
한편 환경문제는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고 그 이견이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특히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근거한 경제체제 자체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생각되고 있다. 무한경쟁과 성장제일주의 사회에서는 이윤추구에 방해가 되는 것은 별로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는다. 이런 토대에 기초한 정치분야 역시 비슷한 성격을 띄게 된다.
따라서 환경권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실제 정책이나 입법에 반영되기 어렵다. 중앙정치무대에서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에도 아직 국민 혹은 주민의 의사가 크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목소리와 힘에 의하지 않고는 지역내의 환경문제가 해결될 수 없고 나라 전체의 환경 역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에게는 아직 지방자치의 경험이 별로 없고 특히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과정과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지금은 지역주민들의 민주의식을 일깨우고 스스로의 힘으로 지역의 일을 결정하고 추진한다는 민주주의의 대 원칙을 실현시키는 일이 환경문제의 해결에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바로 이 점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맡은 사명과 역할이 막중하다.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있고 창조질서보전의 소명의식에 투철한 지도자(목회자)와 많은 일꾼들(교인),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의 경험, 물질적인 뒷받침(집회와 교육공간, 비용), 전국적인 연계망 등을 갖추고 있어 한국사회에서 환경문제를 다루는 데 가장 적합한 조직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우리 교회도 지금까지의 일정정도 폐쇄성을 극복하고 마을공동체로 개방되어 주민들의 문화공간, 민주시민교육의 장, 지역공동체의 구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 구체적으로 가장 크게 이바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2.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⑴ 환경교육
교회는 우주와 지구상의 만물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창조에 대한 고백에서 시작하여 우리 삶 전체를 통해 이런 고백을 해나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점을 교회교육의 모든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교육해나가야 한다.
환경문제는 궁극적으로 우리를 비롯한 인류의 삶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교회는 사회의 어느 부분보다 이점을 예리하게 통찰할 수 있고 또 해결책을 제시하고 교육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환경교육의 내용은 환경과 환경선교에 대한 성서적인 이해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즉 환경선교는 단순히 우리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목표 이전에 하나님의 창조질서회복에 동참한다는 차원, 곧 예수 그리스도의 재창조의 역사에 참여한다는 신앙고백의 차원에서 시작된다.
이런 기초 위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간단한 문제부터 접근하면서 필요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쓰는 합성세제의 문제, 우유팩, 음료수병 등 쓰고 버리는 물건의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 여기서 비롯되는 지역연대, 정책적 개선의 필요성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고 구체적인 학습으로 진행시킬 수 있다.
환경교육은 되도록 스스로의 참여와 작은 실천을 통해서 느낀 문제점을 토대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 문제의식이 구체화될수록 실속 있는 교육과 학습으로 나가게 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⑵ 교회가 주도하는 실천
개교회와 노회, 교단 차원의 환경선교 실천방법에 관해서는 별도의 발제와 자료에서 다루어질 터이고 여기서는 우선 그러한 실천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① 교인 개개인, 개교회 단위 - 이미 여러 교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 우유팩 모으기와 재생화장지, 재생노트 쓰기, 도시와 농어촌 교회의 직거래운동, 각 부서활동에서 환경보전 교육, 교단차원의 생명목회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일, 환경주일을 성수 하는 일 등 점차 그 범위와 유형이 확대되고 있다.
② 지역사회 단위 - 환경문제 해결에 나선 개교회가 부딪치는 가장 큰 고민은 개교회 단위의 작은 실천 프로그램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어 본격적으로 지역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가령 지역 내의 하천이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거나 어느 한 공장 또는 지역 전체의 여러 공장들이 배출하는 공해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경우 개교회 차원의 대응은 무척 어렵다. 따라서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지역내 여러 교회가 공동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지역내 교회간의 연대활동은 이미 여러 가지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좋은 예 가운데 하나가 경기도 화성군 마도정밀화학공업단지 조성을 둘러싸고 지역내 교회들이 공동대책위를 구성하여 대처하고 있는 사례이다.
③ 전체 사회 -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교인 수나 사회적 영향력에 있어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그만큼 무거운 사명과 책임도 갖고 있어서도 마땅히 책임 있는 역할, 즉 대 사회적 발언과 그에 상응하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테면 정책적 대안제시와 전국 규모의 공동실천 과제 설정, 실행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또 현실적으로 그런 요구가 있다. 이런 문제는 지역단위의 교회로서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⑶ 몇 가지 제안
① 개교회에 환경선교 전담위원회를 설치 하자. - 이미 환경보전위원회를 만들어 교회내의 환경선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교회도 있으나 아직 많지 않다. 환경선교위원회에서는 교회의 활동이 최대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들을 계획하고 실천한다. 이를 테면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교회 건물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보완책 마련,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환경선교에 청년과 여신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이 위원회에는 각 부서의 대표를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처음 환경선교활동을 시작하려는 교회는 물론 이미 하고 있는 교회도 이런 기회를 통해 다른 교회의 경험을 배울 필요가 있다.
② 노회와 교단의 환경목사제도 - 환경문제는 교육과 실천 양면에서 경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 환경선교는 단순히 일반사회의 환경운동을 교회에 확장시키는 수준이 아니고 교회의 고유한 이론과 실천양식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환경문제의 성서적 해석과 뒷받침, 교회 기구내의 실천운동 전개방식, 교회교육의 경험 등에 익숙한 전담 목회자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교단 차원에서 환경목사를 발굴, 양성하여 교단과 노회, 개교회 차원의 환경선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환경선교를 발전시키고 정착시켜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현재 독일교회는 주(州) 교회 환경목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③ 지역공동 프로그램의 연구, 실천 -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내용은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여러 교회가 함께 모여 지역의 공통관심사를 논의하고 공동대응이나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는 방식에 있어서는 비슷할 것이다. 지역교회의 연합활동 가운데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의정과 행정이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일이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때 감시, 견제의 역할뿐만 아니라 협조, 제안 등까지도 할 수 있도록 내용면의 전문성도 갖추어야 한다. 이를테면 지역의 쓰레기처리를 매립이나 소각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한 감량화, 분리수거와 재활용정책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을 지역의회에 제출하는 등의 활동도 생각할 수 있다.
3. 교회의 환경선교에 떠오르는 구체적인 과제 몇 가지
⑴ 자원재활용, 물질과 에너지의 절약
-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위한 교인, 시민교육과 지역단위 재활용체계 구성.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품 수집운동을 철저한 시민정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수집체계가 없으면 오래 지탱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속적인 교육과 지역단위의 공동대응이 꼭 필요하다. 또 궁극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하여 행정체계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 백화점과 같은 지역내 대형 유통시설에서 포장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하나로 물품구매 즉시 가능한 모든 겉포장을 벗기고 알맹이만 가져오는 운동 (화장품, 장난감, 전자제품 등)이 최근 독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 벼룩시장 : 어린이들이 자라서 못 입게 된 옷이나 장난감, 육아기구, 생활용품 등을 서로 바꾸어 쓰는 일을 생활화해야 한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능상 새 것이나 다름없는 물건도 버리면 쓰레기가 된다. 이런 행사는 교회의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데도 좋다고 생각한다.
- 교회내의 모든 활동이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돌이켜 보아야 한다. 일회용품, 합성세제, 음식물분쇄기(디스포저)를 쓰지 않도록 하고 주보 등 인쇄물을 되도록 재생용지를 사용한다. 또 교회건물의 단열이 잘되면 냉,난방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⑵ 지역의 자연환경지키기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은 같은 지역의 여러 교회가 함께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해당지역에 있는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 숲과 하천의 보전과 정화, 빈땅에 나무심기 등이 그런 일이다.
예를 들면 ○○천을 지키는 모임, ○○숲을 가꾸는 모임, ○○시(군)의 수돗물을 맑게 하는 모임 등을 교회가 주도하여 일반시민들까지도 참여시킬 수 있다.
⑶ 지역 내 공해배출시설
에 대한 조사, 감시, 고발 등 공장, 쓰레기 소각장, 폐기물처리업소, 축산시설, 가두리 양식장 등 지역의 공해배출시설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담당할 수 있다. (울산 효성교회, 화성군 마도면 정밀화학공단건설반대목회자 대책위, 군산 복음교회 총회, 태안군 소원교회 등)
특히 피해를 입고 나서 보상청구활동을 하는 것보다 사전 예방활동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간단한 대기오염 측정장치 등을 각 교회마다 설치하고 측정치를 한데 모아 지역의 환경오염 정도를 스스로 알아보는 것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핵발전소 주변 지역교회들은 특히 이 문제가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오만한 기술맹신의 산물이며 지역주민, 전국민과 인류의 생존과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안면도 기독교연합회의 활동을 참고하기 바람)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⑷ 도시와 농촌교회의 농산물직거래운동
최근 수입농산물의 농약 오염과 우르과이라운드로 인한 농촌의 파괴위험에 직면하여 우리 농산물 지키기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도시와 농촌의 몇 개 교회가 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고등교회와 강원도 원성군 호저교회, 청주 푸른 교회와 충북중원군 중신교회, 충북 중원군 은혜교회, 전남 장성군 백운교회, 전남 고흥군 가좌교회 등의 사례를 배우고 각 교회의 실정에 맞게 적용해보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일용하는 양식이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길러지는지를 아는 일이야말로 생명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고 또 서로 오가는 과정에서 잃었던 공동체의식을 우리 가운데 되살리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⑸ 평화군축운동
남북한은 세계적인 냉전이 끝난 뒤에도 남북분단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돈을 국방비에 지출하고 있다. 군비지출은 민족생존에 필요한 일부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남북 양쪽 모두가 크게 줄여야 한다. 그래야 환경복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고 환경개선을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다. 또 군대의 활동은 엄청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지난해 전경련 등 경제단체 까지 국방비 감축을 요구한 사실에서도 보듯이 확실히 필요이상의 논이 이 부문에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교회 일각에서 몇 년 전부터 이 문제에 관한 논의가 있어왔지만 아직 크게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소 거리가 먼 문제로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이 땅의 평화정착과 환경복지를 위해 교회가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⑹ 환경선교 연대망 만들기
지금 환경선교를 해오고 있는 교회에서는 우유팩 모으기, 폐지 모으기 운동 등 초보적인 실천활동에서 위에 예시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자료와 경험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교회와 지역단위가 함께 모여 지금하고 있는 정책협의회와 같은 자리를 활용하여 경험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자리에 모이지 않더라도 서로 자료를 교환하거나 NCC환경위원회, 교회환경연구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함으로써 서로의 경험을 알리고 배우는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화성군 마도면 목회자 대책위가 울산과 대구 지역의 목회자들과 협력하여 지역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런 활동이 발전되면 교회가 국가의 환경정책에 대해서 결집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인의 환경의식 설문조사에서 "교회에서 환경보전과 관련한 설교나 세미나를 얼마나 자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일년에 서너번 (48%) 한 달에 한두번(25%)이 대부분이고 전혀 없다(22%)는 경우도 있어 아직 우리교회가 환경선교에 그리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회행사때 환경오염을 시키는 빈도 수는 매번(13%) 자주(31%) 간혹(48%)으로 90% 이상의 교회가 환경문제에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간 목회와 신학,92년 8월호)
위에 언급한 모든 사업은 우리 목회자들의 의식변화가 선행되지 않고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전체교회로 보면 환경선교는 아직 시작의 단계에 있다. 먼저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열심히 기도하고 앞장서 실천하는 가운데 창조질서보전운동이 전국교회로 퍼져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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