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
■ [주5일 근무제 대처방안](399) “위기 아닌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실시하는 기회로”
정부와 노사정 위원회의 주5일 근무제 실시방침이 정해진 이후 지난 5일 교육부는 내년 초부터 공무원의 주 5일 근무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5일제 수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주 5일 근무제 시행을 놓고 노사간의 의견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교회 안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얼마전 모 일간지에 이종윤목사(서울교회)가 “주 5일 근무제 시행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담은 글을 기고하면서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견해는 더욱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회의 위기? 기회?
IMF이후 급속하게 증가한 실업자와 노숙자 등으로 한국 사회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한창 일을 해야할 젊은이들의 취업문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좁아지고, 대학원 졸업장을 갖고 있는 고학력 미취업자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때 정부는 주5일 근무제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내겠다는 카드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동연구원은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면 일자리 68만개가 새로 생기고, 근로자의 임금이 현행보다 최소 2.9%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연구원은 주 5일제 근무로 인해 노동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업의 우려에 대해 “집중적인 근로, 인적 자원 관리의 효율성 제고 등이 이뤄지면 실제 노동비용 상승이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주5일 근무제는 OECD 가맹국 중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이나 브라질 등 우리나라보다 국민총생산이 낮은 나라들도 실시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들은 노동자들이 근무시간이 줄어들어 ‘삶의 질’이 향상되고 능률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함에 있어 이에 대한 기업측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노동자들과 대립관계에 놓여 있고, 또한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대해 아이들의 육아문제 등으로 부모들의 반대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되면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 상황에서 당장 탁아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고 결국 탁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학원 등에 보낼 수밖에 없고 이는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5일 근무제와 수업제는 일반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가장 피부적으로 와 닿게 되는 교회에서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가장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양의 경우와 같이 교인들이 줄어드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오히려 이것이 새로운 문화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교회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견해로 나뉘고 있다.
문화 프로그램 시도 기회
‘주5일 근무제는 교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라는 표면적인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교회에서는 주5일 근무제가 성경정신에 어긋나고, 이를 시행하면 사회질서가 무너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이 감소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주5일 근무제를 반대하고 있다. 결국 주5일 근무제로 인해 교회의 교인감소는 물론이고 심지어 전도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반대로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는 이들은 ‘교회가 주5일 근무를 반대하는 것은 신중치 못한 일’이라고 말한다. 성경은 주6일동안 모두 일하지 않는 것을 책망한 일이 없으며, 교회는 변화하는 사회현실을 받아들이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교회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주5일 근무제로 인해 교회참석률이 더욱 감소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인 대부분이 근로자인데, 그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종교적 입장만 내세워 교인들이 쉴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는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이러한 찬반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된 것은 최근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주최한 월례모임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부터다.
우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교회발전위원회(위원장=이종윤목사)는 주5일 근무제를 ‘비성서적’이라고 못박고 십계명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를 결의했다. 한기총은 주5일 근무제는 ‘엿새동안 일하고 하루(안식일)를 거룩히 지키라’고 한 십계명을 위반하는 일이며 이는 또한 향락과 소비문화를 부추기고 산업경쟁력 약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위원장 이종윤목사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이 일주일 중 하루를 쉬도록 된 것은 하나님의 창조신앙의 고백이며 명령”이라고 못박고 “더욱이 주5일 근무제가 될 경우 주일 성수에 결정적인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기독교가 앞장서 주 5일 근무제의 도입 시도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5일 근무제의 반대 입장과는 달리 안식일 문제는 주 6일을 모두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극적 금지 명령이 아니고 제7일 안식일을 하나님의 날로써 거룩하게 지키라는 적극적인 행동명령이며, 오히려 주5일 근무제로 인해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 자격증 시험 등의 주일시험 폐지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입장도 있다.
한국교회언론위원회 상임위원 이억주목사(한민제일교회)는 “교회가 주5일 근무제를 반대하는 것은 교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단언하고 “한국교회가 주5일 근무제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올바로 주일성수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신앙의 바른 길로 이끌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속타는 목회자들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들의 입장에서는 주5일 근무제의 문제는 이러한 교리적인 문제가 아닌 교인의 급감 등의 현실적인 측면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경우 금요일에 교외로 떠나는 추세가 확산될 것이고 이는 곧 주일성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이를 우려만 할 뿐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회자들의 우려는 일시적으로는 영향이 있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주5일제가 실시된다고 할지라도 지금과 같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매 주 교외로 나갈 수 있는 가정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갈 곳이 많지 않은 나라에서 매 주말마다 가족들이 모여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오히려 주5일 근무제가 될 경우 일주일동안 격무에 시달리던 직장인들이 토요일을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갖고 주일에는 오히려 교회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천 S교회의 K장로는 “그동안 사실 매일 직장에 나가랴 매일 새벽기도 나가랴 몸이 피곤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하고 “주5일 근무제가 된다면 토요일 하루는 가족들하고 보내고 오히려 주일에는 마음껏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반겼다.
이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막연히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경우 교인이 감소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거나 주말에 봉사활동이나 전도여행을 계획하는 등 교회 프로그램 운용 측면에서 실질적 인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 5일 근무제가 교인들의 급감 등 한국교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리라는 예상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목회자가 주 5일 근무제를 반대하고 있으며, 일부단체와 목회자들은 주 5일 근무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조만간 실시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단지 교인이 줄어들 것이라는 염려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교회에서는 교인들을 교회에 붙잡아 두기 위하여 프로그램 개발에 고심하고 있으며, 일부 교회는 이미 교인들이 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성광교회(담임=조영준목사)의 경우는 주 5일 근무제 대비하여 강화도에 성광수도원을 개원, 격주로 전교인이 수도원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가족들간의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교회의 이같은 조치는 주 5일 근무제에 대비해서 교인들이 휴식의 시간과 기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수도원을 설립했으며, 교인들은 이 수도원을 영적성숙과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수도권에 위치한 많은 교회들이 기도원 및 수양관을 개원한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광림교회 수양관, 소망교회 수양관, 천호동교회 기도원, 강남교회 금식기도원, 성복교회 수동기도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전원교회 증가 추세
그러나 교인들은 폐쇄된 기도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일부 교회는 현대인들의 감각에 알맞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일부 기도원 및 수양관은 탁구대 설치를 비롯하여 당구대 설치, 등산로 개발 등 현대인들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 5일 근무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전원교회도 전국 곳곳에서 세워지고 있어 화제다.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에 위치한 전원교회는 도시의 교회가 미래를 내다보고 10년전에 설립되었으며, 대전지역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려왔다. 이같은 전원교회는 교인들이 자칫 들뜬 분위기에서 정성을 다해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산만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휴식과 쉼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교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교회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이 교회는 주일날 대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리고 있으며, 전원교회는 또 하나의 지교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교회 관계자의 말이다.
“처음 전원교회를 설립했을 때, 많은 목회자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럼에도 먼 훗날을 생각하고 고집했으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매우 잘된 결단이었다. 처음에는 소수의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으나, 현재는 많은 교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더욱이 일부 수도권 교회는 교인들이 주일날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도록 예배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아직도 11시 대예배를 선호하고 있지만 7시 또는 9시 예배를 드리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일을 보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저녁 예배도 점심식사 이후 오후예배로 드리고 있다. 주 5일근무제시행을 앞둔 한국교회를 그동안 목회자 1인에 의해 모든 것이 이뤄지던 틀에서 벗어나 21세기가 평신도 시대임을 자각, 주일 5일근무제의 실시를 통해 평신도들에게 쉼을 제공하고 가족들끼리의 시간을 제공하므로 교인들을 배려하는 인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어쨌든 주 5일근무제의 실시는 기정사실화된 일이고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교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이와 더불어 주일성수의 중요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유달상 부국장·윤용상 차장·성민혜기자 공동취재 집필
====■ 교회의 주 5일 근무제 대처 방안(2)
주5일 근무제를 놓고 사회적으로 임금문제 등을 놓고 노사간의 갈등이 극한 대립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교계 안에서도 이의 시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찬반 양론으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주5일 근무제가 기독교인이건 비기독교인이건 간에 우선 삶의 질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는 모두가 동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5일 근무제는 일단 주일성수와 교회출석 등 교회에 간접적으로 상당한 도전과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만신목사)가 주최한 포럼에서 이종윤목사가 주5일 근무제는 십계명에 위반되고 소비향략문화를 부추기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선교의 기회로
하지만 이러한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오히려 교회의 위기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며 창조적으로 대책을 세워 새로운 도약을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이러한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사실 한국교회는 그냥 막연히 주일성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우려를 나타내고만 있지 아직도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태이다. 이에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던 한기총의 경우도 슬그머니 주5일 근무제에 대해 특별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물러났으며 교회협을 비롯한 다른 연합기관도 이에 대해 대책이 없는 상태여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교단적인 차원이나 연합기관의 차원에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이 개교회별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순복음성남교회(당회장=엄기호목사)의 경우는 지난해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하여 도심에서 벗어나 경기도 광주군 광주읍에 전원교회를 마련했다.
엄기호 목사는 “교회를 옮길 경우 교통이 다소 불편해 교인들이 줄어들 것이라며 주위에서 만류를 많이 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오히려 전원교회를 마련하고 나서 주차장이 넓게 확보되고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예배를 드리고 나니 신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더라도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교인들이 주말에 야외로 나가는 등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하겠지만 지금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기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입장에서는 우선 올바른 주일성수에 대한 강조와 함께 더 나아가 건전한 기독교대한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즉 휴일인 토요일을 활용하여 아동,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문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는 한편 많은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기독교가 대사회적 봉사가 부족하다는 비기독교인들의 지적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 토요일을 활용하여 가족단위로 지역의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할 기회를 만들어 나감으로 교회의 위상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번 주5일 근무제를 계기로 주일성수의 중요성을 예배와 교육을 통해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그동안 등한히 해왔던 친교나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나가므로 새로운 선교와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건전한 프로그램 개발 시급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금요일 오후부터 많은 이들이 교외로 빠져나가게 될 것이고, 때문에 주일 성수를 하는 인원이 줄 것이라고 여기고 주5일 근무제에 대해 반대를 외친다 물론 이러한 문제가 교회에 상당한 도전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가 단지 교인들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서 주5일 근무제를 반대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5일 근무제는 교회의 입장만을 내세우면서 단순히 반대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법으로 주4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제정한 것은 1987년으로, 제조업의 경우 1999년 당시 주당 근로시간은 42.7시간이었다. 1936년부터 법정 주40시간을 도입한 프랑스의 경우, 1999년에 주당 근로시간 39.6시간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99년도 당시 제조업분야의 주당 근로시간은 50시간이었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더라도 주5일 근무제를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한 노동생산성의 효율증대에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IMF이후 급속도로 냉각된 경제악화로 인해 상당한 실업자들과 미취업자들의 양산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는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5일 근무제를 무조건 반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인 요청이라는 것에 교회는 주목해야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현실을 교회가 재빨리 직시하고 이에 따른 교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는 의견이 높다.
우리보다 먼저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미국과 유럽의 사례에 의하면, 주5일 근무제가 교회 침체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회나 성당에서 주말을 보낸다고 한다.
물론 유럽과 미국교회가 침체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5일 근무제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보다는 교회가 주5일 근무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경직된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음을 한국교회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교회가 놓쳐서는 안 된다. 배종석교수(한양대 경영학부)는 얼마전 문화선교연구원에서 열렸던 심포지엄에서 “주5일 근무제 실시를 통해 정부가 경제나 사회를 지배하는지 교회가 감시자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늘어난 여가시간을 향락문화 심취로 빠지지 않도록 중재하는 역할도 교회가 해야할 일이다.
지난 8일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신촌포럼에서 정무성박사(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늘어나는 여가시간을 귀중하게 보낼 수 있는 건전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시하는데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5일동안 자신을 위해 일했다면, 이틀의 휴일 중에서 하루는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하루는 사회에 봉사하고, 가정을 돌보는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도 교회의 역할이 있음을 역설했다.
주5일 근무제를 교회에 대한 도전과 위기라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이것이 교회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연적인 ‘주 5일 근무제’
“이제 한국교회는 주 5일 근무제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산업의 발달과 함께 교인들의 휴식문화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또한 교회도 이렇게 변화하는 교인들의 휴식문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무조건 교인들에게 ‘주일성수’를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회는 주 5일 근무제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교회의 교인들에 대한 의식변화가 시급하다”오늘 대부분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이 목회자와 마찬가지로 주 5일 근무제를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 주 5일 근무제 실시이후 텅빈 교회당을 생각하면서 걱정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관심을 끈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주 5일 근무제를 정부의 정책 잘못에서 나온 것으로 치부하고 있으며, 일부 교회와 단체는 주 5일 근무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일부 교회와 단체의 행동은 휴식문화가 변하고 있는 교인들의 의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목회자들이 ‘주일성수’만을 강요해 온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 교인들은 ‘주일성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멀리하기 시작했으며, 젊은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를 떠나고 있는 젊은 교인들은 한결같이 “부담스러워 교회에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된 이후 더욱더 심화되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회가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그래서 일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은 주 5일 근무제 속에서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의식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한국교회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주일성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될 경우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주 5일 근무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일부 교회는 교인들의 휴식문화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 교인들이 교회당을 휴식과 영적 성숙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회자는 주 5일 근무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은 강구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주 5일 근무제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오류에서 나온 제도로 몰아 부치고 있는 상황이다. 주 5일 근무제를 비난하는 한 목회자의 말이다.
“주 5일 근무제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악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성스러운 주일날 교인들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흥청망청 놀아서는 안 된다. 주일성수를 해야만 교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 5일 근무제가 실시 될 경우, 교회당은 서구교회와 마찬가지로 텅 빈 성냥갑에 불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인 주 5일 근무제를 받아들일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교인이라면 누구나 주일성수를 지켜야 한다” 이러한 반대의 목소리와는 달리 경제적으로 넉넉한 교인들은 교인들의 휴식문화 발전에 발맞추어 수양관 등을 건축, 교인들이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 휴식을 즐기면서 영적 성숙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장소와 시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교회는 교인들의 휴식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광림교회의 수도원, 소망교회의 수양관, 강남교회의 기도원 등이 바로 그것이며, 이들 시설은 콘도이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일부 농어촌 작은 교회는 전원교회로 전환, 주일날 시골로 내려오는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일부교회는 스포츠 시설 등의 문화 프로그램으로 주 5일 근무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목회자의 의식이 상당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며, 교회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취재 집필 유달상 부국장·윤용상 차장
(1633호. 2001.12.9)
==================
정부와 노사정 위원회의 주5일 근무제 실시방침이 정해진 이후 지난 5일 교육부는 내년 초부터 공무원의 주 5일 근무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5일제 수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주 5일 근무제 시행을 놓고 노사간의 의견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교회 안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얼마전 모 일간지에 이종윤목사(서울교회)가 “주 5일 근무제 시행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담은 글을 기고하면서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견해는 더욱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회의 위기? 기회?
IMF이후 급속하게 증가한 실업자와 노숙자 등으로 한국 사회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한창 일을 해야할 젊은이들의 취업문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좁아지고, 대학원 졸업장을 갖고 있는 고학력 미취업자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때 정부는 주5일 근무제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내겠다는 카드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동연구원은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면 일자리 68만개가 새로 생기고, 근로자의 임금이 현행보다 최소 2.9%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연구원은 주 5일제 근무로 인해 노동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업의 우려에 대해 “집중적인 근로, 인적 자원 관리의 효율성 제고 등이 이뤄지면 실제 노동비용 상승이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주5일 근무제는 OECD 가맹국 중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이나 브라질 등 우리나라보다 국민총생산이 낮은 나라들도 실시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들은 노동자들이 근무시간이 줄어들어 ‘삶의 질’이 향상되고 능률을 최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함에 있어 이에 대한 기업측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노동자들과 대립관계에 놓여 있고, 또한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대해 아이들의 육아문제 등으로 부모들의 반대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되면 맞벌이 부부들이 많은 상황에서 당장 탁아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고 결국 탁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학원 등에 보낼 수밖에 없고 이는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5일 근무제와 수업제는 일반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가장 피부적으로 와 닿게 되는 교회에서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가장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양의 경우와 같이 교인들이 줄어드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오히려 이것이 새로운 문화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교회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견해로 나뉘고 있다.
문화 프로그램 시도 기회
‘주5일 근무제는 교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라는 표면적인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교회에서는 주5일 근무제가 성경정신에 어긋나고, 이를 시행하면 사회질서가 무너지게 될 것이며, 국가 경쟁력이 감소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주5일 근무제를 반대하고 있다. 결국 주5일 근무제로 인해 교회의 교인감소는 물론이고 심지어 전도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반대로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는 이들은 ‘교회가 주5일 근무를 반대하는 것은 신중치 못한 일’이라고 말한다. 성경은 주6일동안 모두 일하지 않는 것을 책망한 일이 없으며, 교회는 변화하는 사회현실을 받아들이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교회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주5일 근무제로 인해 교회참석률이 더욱 감소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인 대부분이 근로자인데, 그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종교적 입장만 내세워 교인들이 쉴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는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이러한 찬반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된 것은 최근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주최한 월례모임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부터다.
우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교회발전위원회(위원장=이종윤목사)는 주5일 근무제를 ‘비성서적’이라고 못박고 십계명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를 결의했다. 한기총은 주5일 근무제는 ‘엿새동안 일하고 하루(안식일)를 거룩히 지키라’고 한 십계명을 위반하는 일이며 이는 또한 향락과 소비문화를 부추기고 산업경쟁력 약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위원장 이종윤목사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이 일주일 중 하루를 쉬도록 된 것은 하나님의 창조신앙의 고백이며 명령”이라고 못박고 “더욱이 주5일 근무제가 될 경우 주일 성수에 결정적인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기독교가 앞장서 주 5일 근무제의 도입 시도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5일 근무제의 반대 입장과는 달리 안식일 문제는 주 6일을 모두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극적 금지 명령이 아니고 제7일 안식일을 하나님의 날로써 거룩하게 지키라는 적극적인 행동명령이며, 오히려 주5일 근무제로 인해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 자격증 시험 등의 주일시험 폐지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입장도 있다.
한국교회언론위원회 상임위원 이억주목사(한민제일교회)는 “교회가 주5일 근무제를 반대하는 것은 교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단언하고 “한국교회가 주5일 근무제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올바로 주일성수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신앙의 바른 길로 이끌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속타는 목회자들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들의 입장에서는 주5일 근무제의 문제는 이러한 교리적인 문제가 아닌 교인의 급감 등의 현실적인 측면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경우 금요일에 교외로 떠나는 추세가 확산될 것이고 이는 곧 주일성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이를 우려만 할 뿐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회자들의 우려는 일시적으로는 영향이 있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주5일제가 실시된다고 할지라도 지금과 같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매 주 교외로 나갈 수 있는 가정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갈 곳이 많지 않은 나라에서 매 주말마다 가족들이 모여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오히려 주5일 근무제가 될 경우 일주일동안 격무에 시달리던 직장인들이 토요일을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갖고 주일에는 오히려 교회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천 S교회의 K장로는 “그동안 사실 매일 직장에 나가랴 매일 새벽기도 나가랴 몸이 피곤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하고 “주5일 근무제가 된다면 토요일 하루는 가족들하고 보내고 오히려 주일에는 마음껏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반겼다.
이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막연히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경우 교인이 감소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거나 주말에 봉사활동이나 전도여행을 계획하는 등 교회 프로그램 운용 측면에서 실질적 인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 5일 근무제가 교인들의 급감 등 한국교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리라는 예상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목회자가 주 5일 근무제를 반대하고 있으며, 일부단체와 목회자들은 주 5일 근무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조만간 실시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단지 교인이 줄어들 것이라는 염려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교회에서는 교인들을 교회에 붙잡아 두기 위하여 프로그램 개발에 고심하고 있으며, 일부 교회는 이미 교인들이 교회의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성광교회(담임=조영준목사)의 경우는 주 5일 근무제 대비하여 강화도에 성광수도원을 개원, 격주로 전교인이 수도원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가족들간의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교회의 이같은 조치는 주 5일 근무제에 대비해서 교인들이 휴식의 시간과 기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수도원을 설립했으며, 교인들은 이 수도원을 영적성숙과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수도권에 위치한 많은 교회들이 기도원 및 수양관을 개원한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광림교회 수양관, 소망교회 수양관, 천호동교회 기도원, 강남교회 금식기도원, 성복교회 수동기도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전원교회 증가 추세
그러나 교인들은 폐쇄된 기도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일부 교회는 현대인들의 감각에 알맞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일부 기도원 및 수양관은 탁구대 설치를 비롯하여 당구대 설치, 등산로 개발 등 현대인들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 5일 근무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전원교회도 전국 곳곳에서 세워지고 있어 화제다.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에 위치한 전원교회는 도시의 교회가 미래를 내다보고 10년전에 설립되었으며, 대전지역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려왔다. 이같은 전원교회는 교인들이 자칫 들뜬 분위기에서 정성을 다해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산만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휴식과 쉼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교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교회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이 교회는 주일날 대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리고 있으며, 전원교회는 또 하나의 지교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교회 관계자의 말이다.
“처음 전원교회를 설립했을 때, 많은 목회자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럼에도 먼 훗날을 생각하고 고집했으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매우 잘된 결단이었다. 처음에는 소수의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으나, 현재는 많은 교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더욱이 일부 수도권 교회는 교인들이 주일날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도록 예배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아직도 11시 대예배를 선호하고 있지만 7시 또는 9시 예배를 드리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일을 보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저녁 예배도 점심식사 이후 오후예배로 드리고 있다. 주 5일근무제시행을 앞둔 한국교회를 그동안 목회자 1인에 의해 모든 것이 이뤄지던 틀에서 벗어나 21세기가 평신도 시대임을 자각, 주일 5일근무제의 실시를 통해 평신도들에게 쉼을 제공하고 가족들끼리의 시간을 제공하므로 교인들을 배려하는 인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어쨌든 주 5일근무제의 실시는 기정사실화된 일이고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교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이와 더불어 주일성수의 중요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유달상 부국장·윤용상 차장·성민혜기자 공동취재 집필
====■ 교회의 주 5일 근무제 대처 방안(2)
주5일 근무제를 놓고 사회적으로 임금문제 등을 놓고 노사간의 갈등이 극한 대립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교계 안에서도 이의 시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찬반 양론으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주5일 근무제가 기독교인이건 비기독교인이건 간에 우선 삶의 질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는 모두가 동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5일 근무제는 일단 주일성수와 교회출석 등 교회에 간접적으로 상당한 도전과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만신목사)가 주최한 포럼에서 이종윤목사가 주5일 근무제는 십계명에 위반되고 소비향략문화를 부추기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선교의 기회로
하지만 이러한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오히려 교회의 위기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며 창조적으로 대책을 세워 새로운 도약을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이러한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사실 한국교회는 그냥 막연히 주일성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우려를 나타내고만 있지 아직도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태이다. 이에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던 한기총의 경우도 슬그머니 주5일 근무제에 대해 특별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물러났으며 교회협을 비롯한 다른 연합기관도 이에 대해 대책이 없는 상태여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교단적인 차원이나 연합기관의 차원에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이 개교회별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순복음성남교회(당회장=엄기호목사)의 경우는 지난해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하여 도심에서 벗어나 경기도 광주군 광주읍에 전원교회를 마련했다.
엄기호 목사는 “교회를 옮길 경우 교통이 다소 불편해 교인들이 줄어들 것이라며 주위에서 만류를 많이 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오히려 전원교회를 마련하고 나서 주차장이 넓게 확보되고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예배를 드리고 나니 신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더라도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교인들이 주말에 야외로 나가는 등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하겠지만 지금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기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입장에서는 우선 올바른 주일성수에 대한 강조와 함께 더 나아가 건전한 기독교대한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즉 휴일인 토요일을 활용하여 아동,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문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는 한편 많은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기독교가 대사회적 봉사가 부족하다는 비기독교인들의 지적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 토요일을 활용하여 가족단위로 지역의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할 기회를 만들어 나감으로 교회의 위상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번 주5일 근무제를 계기로 주일성수의 중요성을 예배와 교육을 통해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그동안 등한히 해왔던 친교나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나가므로 새로운 선교와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건전한 프로그램 개발 시급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금요일 오후부터 많은 이들이 교외로 빠져나가게 될 것이고, 때문에 주일 성수를 하는 인원이 줄 것이라고 여기고 주5일 근무제에 대해 반대를 외친다 물론 이러한 문제가 교회에 상당한 도전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가 단지 교인들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서 주5일 근무제를 반대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5일 근무제는 교회의 입장만을 내세우면서 단순히 반대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바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법으로 주4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제정한 것은 1987년으로, 제조업의 경우 1999년 당시 주당 근로시간은 42.7시간이었다. 1936년부터 법정 주40시간을 도입한 프랑스의 경우, 1999년에 주당 근로시간 39.6시간이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99년도 당시 제조업분야의 주당 근로시간은 50시간이었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더라도 주5일 근무제를 통해 근로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한 노동생산성의 효율증대에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IMF이후 급속도로 냉각된 경제악화로 인해 상당한 실업자들과 미취업자들의 양산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는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5일 근무제를 무조건 반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인 요청이라는 것에 교회는 주목해야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현실을 교회가 재빨리 직시하고 이에 따른 교회의 대처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는 의견이 높다.
우리보다 먼저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미국과 유럽의 사례에 의하면, 주5일 근무제가 교회 침체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회나 성당에서 주말을 보낸다고 한다.
물론 유럽과 미국교회가 침체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5일 근무제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보다는 교회가 주5일 근무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경직된 태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음을 한국교회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교회가 놓쳐서는 안 된다. 배종석교수(한양대 경영학부)는 얼마전 문화선교연구원에서 열렸던 심포지엄에서 “주5일 근무제 실시를 통해 정부가 경제나 사회를 지배하는지 교회가 감시자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늘어난 여가시간을 향락문화 심취로 빠지지 않도록 중재하는 역할도 교회가 해야할 일이다.
지난 8일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신촌포럼에서 정무성박사(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늘어나는 여가시간을 귀중하게 보낼 수 있는 건전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시하는데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5일동안 자신을 위해 일했다면, 이틀의 휴일 중에서 하루는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하루는 사회에 봉사하고, 가정을 돌보는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도 교회의 역할이 있음을 역설했다.
주5일 근무제를 교회에 대한 도전과 위기라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이것이 교회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필연적인 ‘주 5일 근무제’
“이제 한국교회는 주 5일 근무제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산업의 발달과 함께 교인들의 휴식문화도 크게 발전하고 있다. 또한 교회도 이렇게 변화하는 교인들의 휴식문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무조건 교인들에게 ‘주일성수’를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회는 주 5일 근무제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교회의 교인들에 대한 의식변화가 시급하다”오늘 대부분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이 목회자와 마찬가지로 주 5일 근무제를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 주 5일 근무제 실시이후 텅빈 교회당을 생각하면서 걱정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관심을 끈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목회자들은 주 5일 근무제를 정부의 정책 잘못에서 나온 것으로 치부하고 있으며, 일부 교회와 단체는 주 5일 근무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일부 교회와 단체의 행동은 휴식문화가 변하고 있는 교인들의 의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목회자들이 ‘주일성수’만을 강요해 온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 교인들은 ‘주일성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멀리하기 시작했으며, 젊은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를 떠나고 있는 젊은 교인들은 한결같이 “부담스러워 교회에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된 이후 더욱더 심화되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회가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그래서 일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은 주 5일 근무제 속에서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의식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한국교회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주일성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될 경우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주 5일 근무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일부 교회는 교인들의 휴식문화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 교인들이 교회당을 휴식과 영적 성숙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회자는 주 5일 근무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은 강구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주 5일 근무제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오류에서 나온 제도로 몰아 부치고 있는 상황이다. 주 5일 근무제를 비난하는 한 목회자의 말이다.
“주 5일 근무제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악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성스러운 주일날 교인들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흥청망청 놀아서는 안 된다. 주일성수를 해야만 교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 5일 근무제가 실시 될 경우, 교회당은 서구교회와 마찬가지로 텅 빈 성냥갑에 불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인 주 5일 근무제를 받아들일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교인이라면 누구나 주일성수를 지켜야 한다” 이러한 반대의 목소리와는 달리 경제적으로 넉넉한 교인들은 교인들의 휴식문화 발전에 발맞추어 수양관 등을 건축, 교인들이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 휴식을 즐기면서 영적 성숙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장소와 시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교회는 교인들의 휴식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광림교회의 수도원, 소망교회의 수양관, 강남교회의 기도원 등이 바로 그것이며, 이들 시설은 콘도이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일부 농어촌 작은 교회는 전원교회로 전환, 주일날 시골로 내려오는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일부교회는 스포츠 시설 등의 문화 프로그램으로 주 5일 근무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목회자의 의식이 상당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며, 교회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취재 집필 유달상 부국장·윤용상 차장
(1633호. 2001.12.9)
==================
|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