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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대원 졸업생 진로 문제

한국교회허와실 기독교신문............... 조회 수 5269 추천 수 0 2002.11.26 15: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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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출처/기독교신문

■ 신대원 졸업생 진로 문제〈1〉  

또다시 졸업시즌이 왔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일반대학 졸업생은 물론 신학대학 졸업생들이 진로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교계는 목사후보생인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의 진로문제가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의 실질적인 진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각 교단에서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전임 전도사 갈 곳 없어
“제발 우리 학교 학생 좀 써 주세요. 졸업해도 전임전도사로 갈 곳이 없습니다”이것이 오늘 우리나라 신학교들의 현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의 진로문제는 오늘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목회자 수급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모신학대 신학대학원 졸업준비위원회가 신학과정과 목회연구과정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사태의 심각성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졸업예정자 244명중에 211명(86.5%)이 응답한 이 설문조사에서 전임사역지가 확정됐다고 응답한 이는 24명으로 11.4%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117명(55.5%)이 전임 사역지가 아직 확정되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연구과정 또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졸업예정자 208명 가운데 161명(77.4%)이 응답한 결과, 지난해 현재 단독 목회를 하거나 전임 사역지가 확정되었다고 응답한 졸업자가 각각 29명(17.5%)과 20명(12.5%)이었으며, 나머지 112명(70%)은 전임사역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거나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50여개가 넘는 신학교에서 매년 3000여명의 목회자 후보생들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2000여명 정도가 정규 신학교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나머지 1000여명은 무인가 신학교 출신인 것으로 교계는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교단의 교세를 살펴보면 교회 숫자는 늘어나지 않는데 목회자(전도사포함) 수만 부쩍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정한 어느 교단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현상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총회장=최병두목사)통계위원회의 통계결과 2000년 한해동안 유아세례자를 포함한 전체 교인 수는 228만5368명으로 99년 224만5326명에 비해 1.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반해 교회수는 1999년 6494개에 비해 2% 늘어난 6621개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교회 수의 증가가 98년도 3.4%, 99년 3.6%였던 것이 2000년도에 들어와 2%대로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교회수는 99년(3.6%), 98년(3.4%)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목사수는 99년 8996명에 비해 6.7% 늘어난 9601명으로 집계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장광영목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기감 본부 선교국(총무=이요한목사)이 집계한 2001년도 교세 현황에 따르면 기감의 전체 교회수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5262개이며, 교인수 역시 1.2% 증가한 139만4515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비해 교역자수는 지난해의 6778명보다 7.7% 늘어난 7298명으로 증가했다.

목회자 후보생 무더기 배출
사실 한국교회는 기독교가 전래된 이후 세계 선교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성장을 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 1960년대 이후 90년도 중반까지도 급성장을 했다. 이 당시의 통계가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1960년 5011개였던 교회수가 1996년 5만8046개로 36년간 10.6배로 증가했으며, 또한 교인 수는 62만3072명에서 1995년 876만336명으로 35년간 14.11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96년도 이후 한국교회 주요교단의 교세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각 교단에 속해 있는 신학교에서는 해마다 목회 후보생들을 무더기로 쏟아내고 있다. 예장 통합측의 경우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고용수목사)를 비롯, 서울장신대학교(총장=이용원목사), 대전신학대학교(총장=황승룡목사), 영남신학대학교(총장=김소영목사), 부산장신대학교(총장=김창인목사), 한일장신대학교(총장=이영호목사) 등에서 매년 800여명의 목회 후보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의 경우, 총신대학교를 비롯 전국에 대신대학교(총장=박영희), 칼빈대학교(총장=이주영), 광주신학교(학장=백영규), 대전신학교(학장=하정호), 부산신학교(학장=임해식), 서울신학교(학장=이종일), 수원신학교(학장=이규왕), 인천신학교(학장=김귀중), 전북신학교(학장=문갑천), 청주신학교(학장=김준규) 등 10개 총회 인준 신학교에서 매년 900여명에 이르는 목회 후보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신측 총회가 220여명,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기독교한국침례회가 각각 300여명 등 대략 250여개의 각종 신학교에서 3000여명에 이르는 목회자 후보생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재수, 삼수를 하여 신학대학원에 어렵게 입학을 한 것은 나름대로 하나님 사업을 하기 위한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처음의 뜻을 저버리지 않고 공부한 것은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졸업을 앞둔 지금 막상 그 소명을 감당할 곳을 찾지 못하고 마음을 조려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그 소망을 저버린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졸업을 앞둔 모신학대학 3학년 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은 “일반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으나 신학교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제는 학교와 교단이 구체적인 장단기 계획을 수립, 목회자 수급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학대학 졸업생들은 진로문제때문에 학부 4학년을 마치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고 만다.
즉, 현재 한국교회의 돌아가는 형편을 살펴보면 대학원을 마치고 개척을 한다는 것이 어쩌면 상당히 무모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천의 상가에 월세로 교회개척을 한 S모 전도사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나마 개척교회를 시작한 저는 그래도 나은 편에 속합니다. 동기들 중 많은 사람이 아직 개척지를 찾지 못해 실업자 상태로 지내고 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급불균형 해소 절실
대부분의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은 졸업 후 교회개척 및 기관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실제로 이들이 개척할 자리와 일할 수 있는 기관은 지극히 한정적인 상황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현상은 무인가 신학교의 증가와 신학생의 증가에 따라 날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어서 궁극적으로 신학교 정원 조정 등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신학교의 증가에 따른 신학생의 증가는 교단마다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는 미자립교회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의 신학교는 교육부 인준 대학교가 약 50여개, 무인가 신학교가 270여개이며 해마다 배출되는 신학생의 수가 무려 7000여명이 된다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 한국교회의 교세현황을 볼 때 증가율이 0%내지 마이너스라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이러한 신학생의 계속적인 증가는 결국 졸업생들의 진로 문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총신대 신학대학원의 경우 석사 194명을 포함, Dip과정 2명, 연구과정 230명, 목회연구원 과정 299명 등 모두 725명이 졸업했으나 이 가운데 목회지를 찾아 떠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감신대, 장신대, 한신대 신학대학원 등 각 교단 신학대학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교단 신학교 외에 각 교단 산하 지방 신학교까지 따질 경우 이러한 졸업생들의 취업문제(?)는 더욱 심각한 형편이다.

또한 졸업 후 전임사역지를 찾지 못해 개교회 파트타임 전도사로 일하고 있거나 이나마 자리가 없어 실직 상태로 있는 경우까지 친다면 이러한 취업 문제는 그야말로 전쟁(?)인 것이다.

이와 관련 한신대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학부 졸업자들이 목회에 나갈 수 있었던 경우,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유학을 가고 일반 사회에도 진출하는 등 나름대로 졸업 후 진로 방향이 여러 경우로 나타났으나 대학원 졸업 이상으로 목회를 할 수 있는 경우를 못 박으면서 이러한 졸업 후 진로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심지어 전임사역지를 놓고 선후배간에 치열하게 자리다툼하는 경우도 있는 형편”이라며 앞으로 모든 교단들이 교단 차원에서 신학생들의 수급 조절 등 제도적인 보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감리교본부 선교국 국내선교부 김일환목사는 “각 교단마다 성장위주의 정책에 따라 신학교의 학생수를 계속 늘려왔으며 결국 이러한 추세가 반복됨에 따라 신학생의 진로문제가 발생하였다”고 말하고 “이러한 신학생들의 문제는 또한 미자립교회의 양산으로까지 이어져 심각한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우선 각 교단 신학교들이 경쟁적으로 신학생을 모집하는 데서 오는 신학생 과잉배출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고자 일부 교단에서는 나름대로 인턴과정 실시를 통해 기독교 기관에 진로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턱없이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경쟁률이 치열한 상태이다.

이처럼 현재 각 교단과 신학교에서는 이러한 신학생들의 진로 문제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계속 신학생들만 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신학생들을 배출하는 각 신학교에서는 졸업생들의 진로 현장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수급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신학생의 수급조절을 위한 학교와 교단간의 긴밀한 협조가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이러한 악순환은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신학생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졸업생들의 진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먼저 교단과 신학교는 교세 확장을 위한 신학생 수 늘리기를 중단하고 현실에 맞게 신학생을 과감히 줄여 나가는 것을 비롯,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그동안 한국교회가 질적 성장을 외면한 채 양적성장에만 치중하던 결과의 산물로서 나타난 이러한 신학교 졸업생들의 진로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예견되었던 현상이다. 따라서 신학교는 무조건 경제적인 문제만을 생각하여 신학생의 숫자만 늘릴 것이 아니라 교단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수급조절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교단 또한 이제는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김창수부장, 윤용상차장 공동집필
(1642호. 2002. 2. 24)
==========================■ 신대원 졸업생 진로 문제 2  

한국교회 목회자 수급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추기 시작한 1990년대 훨씬 이전부터 ‘목회자 과잉공급’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는 교단이 갈라질 때마다 어김없이 신학교가 새로 생겨났으며, 이렇게 생겨난 신학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교단분열, 신학교 탄생

이들 신학교 가운데는 교육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아 반듯한 학교로 육성시킨 경우도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신학교는 무인가로 남아 한국교회의 ‘질적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교회는 현재 목회자가 넘쳐 나고 있다. 목회자가 넘쳐 나고 있는 것이 나쁜 것만은 물론 아니다. 문제는 넘쳐나는 목회자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얼마 전에는 교회가 부흥이 되지 않는다고 교회를 방화한 목회자가 있었는가 하면 사회를 시끄럽게 한 사기단에 끼어 있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는 등 많은 부작용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신학교의 정원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여기 한가지 재미있는 설문조사가 있어 소개 한다. 그것은 지난 1999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 젊은 목회자들로 구성된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가 총신대 신대원 재학생 1200명 가운데 무작위로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이다. 현재 ‘신대원의 입학정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적당하다고 답한 이는 2%로 나타났으며, 77.7%가 ‘아주 많다’거나 ‘많은 편이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생각은 신대원생들만이 아니었다. 역시 교갱협이 1997년 예장 합동측 목회자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 ‘교단의 신대원 입학생 정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적당하다고 답한 목회자는 12.7%에 그쳤다. 이에 반해 ’아주 많다‘고 답한 이는 39.3%, ’많은 편이다’는 47.3%로 대체적으로 ‘많다’는 답이 86.6%로 오히려 신대원 재학생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신대원에 다닐 때보다 신대원을 졸업하고 목회 일선에 나서보니 목회자 수가 과잉공급 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들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신대원의 입학생 수는 어느 정도일까.

설문에 답한 목회자 가운데 36.7%가 ‘300명 이하’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24%가 ’500명 이하‘, 그리고 ’400명 이하‘와 ’200명 이하’가 각각 15.3%로 나타났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당시 입학 정원에 가까운 ‘800명 이하’는 단지 0.7%에 그쳤다는 것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장광영)의 경우는 그동안 교단적으로 5000교회 100만 신도운동, 7-2운동 등 교회성장 정책을 펼쳐왔다. 이러한 교단의 정책에 따라 신학과 학생 수 및 신학대학원생 수를 늘려 신학생들을 많이 배출해 왔다. 이러한 신학생들의 과잉배출은 결국 사역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결과를 낳게할 뿐 아니라 결국에는 미자립교회를 양산함으로 전 교회적으로 크나큰 문제를 낳기까지 한다.

따라서 이러한 신학생 수급조절문제는 근본적으로 총회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각 총회는 목회자 수급에 대한 장·단기 계획이 없이 그저 신학교에서 학생 수를 늘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신학생을 모집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다. 교수 충원 및 교육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학생수 만을 늘리는데 급급하다보니 학내 사태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신학교 질 갈수록 저하

분규사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신학교의 교육은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 결과는 신학교를 선택하려 했던 많은 우수한 인재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한국교회는 하우스에 가마니를 깔아놓고 십자가만 세워놓아도 부흥이 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교단이 목회자 수급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사이 자연스럽게 목회자 수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 됐다. 다시말해 지방에 있는 많은 신학교들이 신입생 모집 결과 미달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방에 있는 대학교들이 미달 사태를 빚는 것은 물론 신학과만이 아니다. 그렇지만 신학과의 경우, 다른 과에 비해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지방 대학교에서는 아예 신학과를 폐과시키려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반발로 이를 백지화시킨 일도 있었다.

신학과의 미달 사태는 곧 신대원의 미달로 이어지게 된다. 신학대학 입학생 미달 사태는 곧 한국교회 목회자의 자질 저하를 의미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경쟁률이 높은 가운데 목회자 후보생을 선출해야 우수한 인재를 교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달이 되다 보니 추가 모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신학과 지원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목회자들에게 대한 인식’이 그 전에 비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사회 지도급 인사로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존경받는 인물 가운데 과거 앞에서 몇 순위 안에 들던 목회자가 근래들어서는 꼴찌그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교세확장에만 주력한 나머지 목회자 수급과 이 사회에서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목회자를 양성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신학교들이 학생 수를 줄이지 않고 있는 것은 순수하게 목회자를 양성한다는 근본취지 보다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돈을 벌기 위해 신학교를 운영하는 일은 하루빨리 사려져야 할 것이다.
각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연구과정은 넘처나는 목회자 지망생을 교육하기 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교회는 이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목회자 양성을 위해 신학교 교육제도의 개선은 물론 교육환경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역지 찾기 전쟁

“저는 직장을 다니다 명예퇴직을 하고 신학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주위에서 신학을 해 보라는 권유에 따라 신학대학원(M.Div)을 진학했습니다. 3년과정을 공부하면서 정말 재미있었고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를 하면서 보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졸업을 하고 나니 개척을 하자니 돈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K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S씨(45)는 부푼 꿈을 안고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하겠다는 비전을 가졌지만 막상 졸업을 하고 나니 막막하기만 하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교회개척을 하고 목사안수를 받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막연한 마음에 교수를 찾아가 면담을 했지만 대책은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그렇다고 개척할 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처자식을 생각하니 막막하고 결국에는 신학을 왜 했는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결국 S씨는 요즘 교회개척을 위해 일가 친지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니는 일이 하루의 일과가 되어 버렸다.이같은 현상은 비록 S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이 겪는 현상이다. 일부 목회자 자녀들의 경우는 소위 아버지 덕(?)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부담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적지만 대부분은 마땅한 사역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웬만한 도시의 사역지가 나타났다고 하면 선·후배 가릴 것 없이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의 진로문제가 심각한 데는 우선 수급불균형의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는 물론 교단적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단지 경제적인 측면에서 소위 돈벌이를 위해 계속 학생 정원만 늘리고 있고 교단은 “제 갈길은 스스로 찾아야 할 것 아니냐”는 방관자의 자세로 남아 있는 것이다. 물론 학교의 입장에서는 교단의 지원금과 개교회의 신학교 헌금 등이 매우 적게 걷히고 있다보니 학교운영을 학생들의 수업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학생 정원을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모 대학 대학원의 한 관계자는 “대학원 졸업생들이 하나 둘도 아니고 매년 수 백명 씩 쏟아져 나오는 데 이들이 졸업 후 어디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지 우리는 전혀 알 수도 없다”고 말하고 “이는 교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교단의 경우에도 ‘무대책이 대책’이라고 이들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의 진로에 대해서는 역시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방관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 교단 관계자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교단 교세를 자랑하고 양적 성장에만 치우치다 보니 이러한 신학생 과잉배출로 인한 수급불균형 문제는 예견되었던 일”이라고 말하고 “이는 계속 미자립교회를 양산하게돼 결국 한국교회의 크나큰 문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신학교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원조정이 현실적으로 시급함을 강조했다.

교단·학교 공동의 노력 절실

이러한 신학대학원 졸업생의 진로문제 해결을 위해 각 교단들도 사역지를 만드는 대책을 세우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경우 이를 위해 몇 해전부터 인턴제도를 도입, 개척을 하지 않아도 개교회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기도 했으며 기독교 연합단체에서 일할 수 있는 특수 목회의 길도 열어놓기도 했으나 일부에 국한돼 있을 뿐 아직도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동안 사실 한국교회는 70-80년대 이후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고 이에 교단마다 교세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정책들을 내세우는 가운데 가장 먼저 신학교 정원을 늘리기에 급급했고 이는 지방신학교의 확산, 더구나 최근에는 무인가 신학교까지 급증해 목회자들이 차고 넘치는 결과를 낳게 됐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점차 교회성장이 둔화되면서 이러한 목회자 과잉 배출 등으로 목회지 및 사역지가 줄어들어 목회자 수급 대책이 절실히 요청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신학생들의 과잉배출은 신학교의 질적 저하까지 뒤따르게 됨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신학교에 오는 것을 꺼리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제는 신학교들이나 교단들이 양적 성장을 통한 교세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할 것이다. 이는 학교나 교단 단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학교의 경우는 재정 문제로 신학생들을 늘리고 있는 현실이므로 교단이나 개교회 차원에서 신학교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다. 이것이 해결될 때 학교는 신학생들의 정원을 축소할 수 있고 신학교의 질적 향상에도 주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창수부장, 윤용상차장 공동취재 집필
(1643호. 200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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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목회독서교육 교회 처음 온 사람을 내 교인 만드는 비결 최용우 2002-12-13 3697
126 목회독서교육 새신자 확보하는 방법 명성훈 목사 2002-12-13 4077
125 생명환경자연 [칼럼] 행복의 지름길 윤구병 2002-12-13 4194
124 수도관상피정 침묵훈련 엄두섭 목사  2002-12-13 3821
123 수도관상피정 영적일지 기록하기 엄두섭 목사  2002-12-13 3281
122 수도관상피정 집중기도 엄두섭 목사 2002-12-04 3219
121 선교화제현장 [인물연구] 金鎭洪 두레교회 목사·두레마을 대표 李根美 자유기고가  2002-12-04 5345
120 수필칼럼사설 들판에나가 햇볕 쬐며 아름다움을 느껴라 안준철 2002-12-04 2890
119 수도관상피정 거룩한 독서기도 -말씀을 통한 5단계 기도법 엄두섭  2002-11-30 4631
118 영성묵상훈련 [로버트 멍어] 내마음 그리스도의 집 ivp 2002-11-30 4045
117 선교화제현장 임의진 목사…대이은 농촌사랑 실천목회 이병모기자 2002-11-26 3445
116 한국교회허와실 ■ 개척교회 목사들의 현실 기독교신문 2002-11-26 4933
» 한국교회허와실 ■ 신대원 졸업생 진로 문제 기독교신문 2002-11-26 5269
114 한국교회허와실 ■ 교회의 주5일 근무제 대처방안 기독교신문 2002-11-26 4090
113 인기감동기타 24가지 커피 만들기 돌쇠 2002-11-24 3195
112 인기감동기타 일년내내 줄수있는 101가지 선물 peace119 2002-11-24 3349
111 수필칼럼사설 팬티를 벗고 연제영  2002-11-24 5045
110 인기감동기타 불온한 아름다움 -남녘교회 전라도닷컴 2002-11-24 2795
109 수필칼럼사설 이 믿음를 가진 자를 만나고 싶다. 손무성 2002-11-24 3182
108 선교화제현장 꽃 나무 새들과 함께하는 새하늘의교회 들소리신문 2002-11-23 3557
107 수필칼럼사설 [읽을꺼리35] 교회와 교회당의 그 분명한 성경적 차이 이종섭 2002-11-21 3086
106 수필칼럼사설 예비하시는 하나님... 이신자 사모 2002-11-18 3857
105 생명환경자연 원시인처럼 흙과 함께 한마음공동체 2002-11-18 3674
104 수필칼럼사설 상품과 작품 김남준 목사 2002-11-18 3465
103 목회독서교육 들꽃이었다 한희철 2002-11-15 3580
102 생명환경자연 21세기와 생명교회론 박재순 2002-11-15 3143
101 생명환경자연 살아숨쉬는 집이 아름다운 집입니다 녹색환경  2002-11-13 3566
100 영성묵상훈련 불쾌한 일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정원 목사 2002-11-13 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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