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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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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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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기독교신문
■ 한국교회 문제의 현장(403)-개척교회 목사들의 현실(1)
70·80년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의 개척교회에 대한 환상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당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제1세계의 매판자본이 흘러 들어오면서 고도의 경제성장과 함께 교회성장의 계기를 맞았다. 이렇게 교회가 성장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농어촌교회 교인들이 도시로 유입되었던 점과 기독교의 기복적인 신앙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마디로 도시의 개척교회들은 농촌교회의 희생 때문에 성장했으며, 이로인해 도시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능력있는 목회자, 유능한 목회자, 미래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평가받게 되었다. 반면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한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은 도시와 농촌을 망라하고 무능한 목회자, 능력없는 목회자로 낙인찍혀 동역자와 교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평가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70·80년대 개척교회 목회자들처럼 교회가 성장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교회성장에 대한 여건도 뒤따라 주지 않고 있다. 자연히 능력없는 목회자, 무능력한 목회자로 전락하고 있다. 여기에다 해마다 수많은 신학생들이 졸업, 기성교회의 문이 높아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교회개척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금년도 신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의 이야기다.
“신학교를 막상 졸업하고 나니 마땅히 갈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다. 함께 졸업한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개척교회를 준비해야 할 입장에 있다. 개척교회를 하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개척교회를 할 마음이 전혀 들지를 않는다. 그래서 기도중에 있다.
사명감을 가지고 교회 개척을 시도할 계획이다”이 졸업생의 말처럼 교회 개척은 사명감을 가지고 뛰어 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욕심이 먼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기성교회의 문턱이 높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전소망감리교회 강정일목사는 신학교 졸업생들의 목회자 길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 어렵다고 표현했다. 이것은 공급은 많은데 비해서 수요가 적다는 말로 받아들여지며, 그렇다 보니 신학교 졸업생들은 70·80년대 교회개척의 환상을 가지고 자연히 교회개척을 시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환상을 가지고 교회개척에 뛰어든 목회자와 신학교 졸업생들은 좌절과 실망도 그만큼 크다. 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은 경제적인 것이다. 개척교회에 들어가는 경비를 비롯하여 생활비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으며, 교회성장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려움에 봉착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자연히 교회개척을 포기하고, 교회를 다른 목회자에게 넘기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매매’라는 또 하나의 한국교회의 병폐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교단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도 젊은 목회자들은 나은 편이다. 일생을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목회 말년에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들은 교회 사임 이후, 복지적인 시스템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들은 생활형편이 어려워 은급금과 보험금을 내지 못해 교단적·사회적인 복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
사실 각 교단은 교단발전 방안의 하나로 1만교회운동, 5천교회운동, 7천교회운동, 3천교회운동 등을 전개하면서, 대부분의 교단은 개척교회 지원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 교단에서 ‘목회자 최저생계비’를 설정, 개척교회 목회자의 생계비를 지원, 현장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는 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개척교회 무용론 대두
사명감 하나로 개척교회를 설립한 목회자들은 사회적, 물질적 어려움과 함께 일부 기독교 내에서 일고 있는 개척교회 무용론 등으로 이·삼중으로 고통을 당하며 힘들게 목회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입을 것 제대로 못입고 먹을 것조차 걱정하며 개척을 했으나 현대교인들은 더 이상 개척교회를 찾지 않고 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과거 70~80년대에는 교회 깃발만 내걸면 교인들이 찾아와 헌신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 교인들은 이제 헌신이나 봉사를 강요당하기 싫어하고 있으며 백화점을 쇼핑하듯 부담없이 즐기며 신앙생활을 하기 원하고 있다.
개척교회 무용론과 관련해 목민선교회 회장 고영근목사는 “과거 개척교회 설립은 지상과제였으나 현재는 교회가 너무나 많이 세워져서 교회를 합동해야 할 때를 맞이했다”며 “어떤 면소재지에는 150세대의 주민이 거주하는 곳에 교회가 3곳이나 세워져 교회운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목사는 “교단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5천교회 개척운동이나 1만교회 개척운동 등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농촌지역 20명 내외로 모이는 교회는 목사 한 사람이 두 교회를 동시에 시무하게 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목사는 “아직도 개척교회 설립과 보조만이 선교사업으로 여기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고목사는 “무인가 신학교를 포함해 신학교를 185개나 설립하고 무분별하게 신학생을 모집하여 목사 안수를 남발하고 개척교회를 설립하고는 그들의 생활비를 보조하는 일에 교인들이 바친 귀한 선교비를 낭비해도 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당한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단에서는 계속적으로 개척교회 설립을 독려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개척자금을 지원하는 교단도 있다. 이중 한 교단의 관계자는 “개척교회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물리적으로나 교단헌법으로 교회설립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며 이러한 행위는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실상 교회의 설립을 막는 것은 성경의 정신에도 맞지않다”고 못박았다.
“선교와 전도는 교회의 고유사명이며 이 일을 위해 부름받은 교인들에 의해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한 이 관계자는 한 통계를 제시하며 개척교회가 설립되면 그만큼 교인이 늘어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부담은 작은 교회에 시무하고 있다는 이유로 목회자들의 모임이나 단체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큰 교회에 시무하는 목회자가 상석에 앉을 뿐만 아니라 그 단체나 모임에 회장이나 임원을 맡아 행세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다보니 아무리 선배라도 작은 교회의 목회자는 큰 교회 후배 목회자들 앞에서 비애아닌 비애를 느껴야 한다.
결국 이런 일 때문에 일부 목회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회성장만을 강조하는가하면 무리하게 성전을 건축해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성공한 목회자와 실패한 목회자를 물질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잘못된 자본주의의 폐해속에 빠져 있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목회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교회는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건강하고 아름다운가가 중요하다”며 한국교회의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또한 이 목회자는 “큰 교회에서 시무하는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있지만 개척교회 및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도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년간 경상북도 청도에서 4~5Km 떨어진 작은 시골교회에서 목회했던 김모목사는 “노골적으로 교인들이 얼마나 능력이 없으면 시골교회로 내려왔을까라며 무시하는 바람에 도저히 더 이상 견디지 못해 교회를 사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목사는 “이러한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감수하고, 사명감으로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려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교회를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기본적인 생활의 어려움 겪기도
최근 서울시 암사동에서 개척한 한 목회자는“자신은 사명감으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것이기에 모든 어려움을 참을 수 있지만 자녀들이 불쌍하다”며 “과외는 고사하고 학교의 준비물도 제대로 준비해 갈 수 없는 형편”이라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대기업에서 중역으로 근무하다 목회사명을 느껴 신학교를 졸업하고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는 박모목사는 “개척을 위해 퇴직금을 비롯해 모아두었던 물질을 모두 교회 건물구입비로 사용하고 나니 자녀 교육비 등이 없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큰 교단 노회나 지방회(연회)에 속한 개척교회들은 그래도 형편이 조금 났지만 군소교단 출신 목회자들은 더욱 막막한 가운데 놓여있다.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 받았다는 사명감으로 신학교를 졸업하고 개척교회를 설립한 목회자들을 바라보며 한국교회가 이제 더 깊은 생각과 마음으로 이 숙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목회자 과잉공급’이라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개척교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순수한 개척의 의지를 가지고 시작한 목회자들이 상처를 입는 등 무분별한 개척교회들의 난립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문제아로 전락해 가고 있는 실정에서 특성화된 개척교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무분별한 신학대학교의 난립과 목회자 과잉공급으로 인해 늘어나는 목회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개척교회로 눈을 돌리면서 이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웬만한 시골에도 교회들이 자리잡고 있어 개척의 자리를 찾기에도 힘든 형편이다.
특히 교단의 지원없이 개척을 해 가정생활조차 원만하게 이끌어가지 못하는 교회들이 대다수여서 개척교회는 더욱더 힘든 형편에 처했다.
이렇게 개척교회들의 열악한 현실 속에서 무공해 농산물과 도시사람들의 농촌체험 등 농촌의 부가가치 사업과 개척교회를 통한 경제활동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교회가 등장하고 있다.
6년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하고 있는 화평교회 한십수목사의 경우도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인근 야산에 1500여평의 부지에 수양관을 운영하면서 교인들에게 밭을 분양하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작은 규모의 교회들에게 각종 수련회 및 기도모임 장소로 제공하고 있어 주말이면 교외를 찾으려는 도시인들에게 휴식의 자리와 지역주민들에게는 많지는 않지만 또 다른 경제활동을 창출하고 있어 지역에서도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개척교회가 지방이나 도시와 거리가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이런 개척교회들과 도시의 대형교회들간의 농산물 직거래 등의 교류를 활발하게하여 개척교회는 물론, 도시의 대형교회들에게도 신선하고 값싼 농산물을 접하는 이중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특히 이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됨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교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 도시의 교회에서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에서 특성화된 개척교회들의 역할이 매우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달상부국장, 박병득차장, 박건상기자 공동집필
(1644호. 2002. 3. 10)
==========================================================◎ 2002/3/20(수) 09:59
■ 개척교회 목사들의 현실(2)
“개척교회 목회자에게 마지막에 남는 것은 가난과 고난 그리고 질병입니다. 수년전 서울시 달동네로 유명한 시흥동에서 개척교회(민중교회)를 하다가 세상을 떠난 성낙형목사의 고난과 죽음은 그 대표적인 한 예입니다. 시흥동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즐기던 성목사는 마지막 ‘간경화’란 사형선고를 받고 사랑하는 부인과 두딸에게 가난과 고통을 남겨주고 하나님의 곁으로 갔습니다”이 말은 성목사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던 어느 동료목사가 푸념 아닌, 오늘 개척교회 목회자의 현실을 지적해 준 것으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목사의 지적과 같이 마지막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남는 것은 가난과 고통 그리고 질병 뿐이다. 그렇다고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지원이 교단적인 차원에서 잘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그래서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남는 것은 가난 뿐이며, 이로 인해 목회에 대한 회의도 느낀다. 그렇다고 전체 개척교회 목회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짧은 시간에 교회를 부흥시킨 개척교회 목회자는 능력 있는 목회자로 평가를 받으며, 자신의 권위를 세운다. 짧은 시간에 교회를 개척하여 부흥시킨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존교회를 분립하여 개척, 멤버를 이미 구성하여 개척, 기존교회를 분열에 따른 개척, 친인척들을 중심한 교회개척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자신의 전재산을 드려 교회를 개척한다. 이들은 자연히 어려움을 당할 수 밖에 없고, 몇몇 목회자는 견디다 못해 교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 한국교회의 ‘교회당 매매’란 병폐로 작용하고 있으며,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질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도시의 개척교회들은 나은 편이다. 시골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들은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교회를 개척,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열악한 환경속에서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다가 개척교회 목회자 부인의 말을 들어보면 오늘 개척교회 목회자 가족의 고통을 쉽게 알 수 있다.
“전재산을 털어 교회를 개척한 결과 남은 것은 남편의 죽음과 가난 뿐이다. 앞으로 살아갈 일이 꿈만 같다. 남편이 하나님 나라로 간 이후, 찾아오는 사람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사회적인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처음에는 몇몇 교회에서 도와주고, 노회에서 도와주어서 버틸 수 있었다. 이제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산업전선에 나가야 되겠다”이 이야기는 목회자와 목회자 부인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사실 열악한 환경속에서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온 개척교회 목회자 부인들은 세상사는 이야기도 모르고,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르지 못했다. 한마디로 남편의 죽음은 자신과 가족들의 죽음이며, 전국 개척교회 목회자와 그 가족의 죽음이다.
이렇게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교회를 개척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은 교단적인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고, 목사안수의 조건으로 교회개척, 시골지역에서의 단독목회, 장미빛 빛깔에 불과한 연금제도, 무분별한 신학교 운영 등에 기인하고 있다.
사실 일부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서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도 있다. 한 교단 관계자는 “총회에서 결의해 놓은 결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 신학교를 졸업한 초년생목회자들에게 교회개척을 요구 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전체교회중 60%이상이 미자립교회인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교단의 개척교회에 대한 제도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민족복음화라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것이 한국교회가 강압적으로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제도적인 장치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개척교회는 한국교회의 발전을 가져온 반면, 경쟁적인 교세확장과 교회난립이라는 병폐를 낳았다”그래서 일부교단의 지도자들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마음놓고 펼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 목소리는 교회성장과 교세확장에 힘써온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매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개척교회 경쟁력 약화
최근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의 난립으로 인해 교회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비한 교단 지원과 특색 없는 교회들의 모습으로 인해 개척교회는 물론 기독교 전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에 대한 교단 차원의 지원은 기장(한국 기독교장로회)의 경우 매년 10개교를 선별해 200만원 상당의 피아노를 지원하고 있으며, 500여개교회에 목회자 생활비 조로 20만원씩 지원하고 있으며 기하성(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은 지난해의 경우 6,000만원의 지원금을 각 지방회에 동일한 액수의 지원금을 전달해 실질적으로 각 교회별로는 5만~10만원씩 지원 받아 교회별로 상황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보여주기식 지원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교단 차원에서 지원을 받는 교회들이 있는 반면 교단차원의 지원비 없이 어려운 형편으로 살아가면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가져다 주는 먹을거리로 생활을 하면서도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해 선교에 힘쓰면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반면 같은 마을에 다른 교단의 개척교회가 들어서 자신의 교단 소속의 큰 교회에서 지원을 받아 교인들을 동원해 개척교회 인근마을에 피해를 주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한 마을에 교회가 2개가 있는데, 이중 나중에 개척한 교회에서 서울의 I교회에서 지원을 받아 교인들을 버스로 동원해 조용한 마을을 시끄럽게 하는 등 마을 주민들로 하여금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교단에서 발령된 목사들이 개척교회에서 몇 년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사랑을 전한다는 생각보다는 버티기식 목회를 해 지역주민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반감만 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충북 청원군에 있는 한 농촌마을에는 대형교회에서 발령된 목사가 내려와 교회를 운영하고 있으나 농민들과 함께 하기를 꺼려하고, 농민들이 땀흘려 일할 때면 흰색 운동복 차림으로 나무그늘 밑에서 쉬는 모습만 보여주는 등 농민들의 반감만을 사는 행동을 자처하고 있다.
이렇게 각 교단들의 비효율적인 지원과 대교회에서 발령받은 목회자들의 버티기식 목회로 선교의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반면에 개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목회를 시작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목회자들도 교단차원의 지원이 미흡해 지원이 필요한 교회가 문을 닫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서울 봉천동에서 개척교회를 해온 엄모목사의 경우는 같은 건물에 교회가 2층과 4층 두 곳이 생겼으며 나중에 들어온 4층 교회의 목사는 건물의 일부를 사면서 세사는 자신의 교회를 나가라고 해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다면서 하소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단에서는 이러한 교회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실질적인 개척교회들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엄목사는 자신의 이러한 처지를 보면서 “어려운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우리 지역 같이 개척교회가 많고, 지역조차 어려운 이곳의 목사님들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자위만 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개척교회들의 특색 없는 목회로 인해 더욱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다원적인 현대의 추세에 대형화를 추구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일 것이다. 아무런 특색이 없는 대형교회들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개척교회들 속에서 주말농장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말씀대로 땅을 일구는 보람을, 땅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인해 교회의 성장과 함께 영혼 구원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특색있는 교회는 개척교회보다는 대교회들이 더욱 많은 일을 하고 있어 개척교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아 개척교회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해져만 가고 있다.
이렇게 개척교회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교단들의 성의없는 지원보다는 근본적으로 개척교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교육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건강한 개척교회는 세워져야
한국교회의 개척교회 무용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건강한 개척교회가 세워져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21C연구소 소장 김두현목사는 “세상 사람들을 향할 뿐만 아니라 성경에 기초한 교회의 모습을 갖춘 모델격의 교회가 이 땅에 세워져야만 한다”며 “그렇게 될때 힘있고 역동성 있는 교회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목사는 “비록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생각할 때는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외국에는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교회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교회는 많으나 건강하고 초대교회의 모습을 갖춘 아름다운 교회의 모델이 소개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목사는 “기도와 말씀 그리고 봉사, 전도, 구제 등이 균형을 이룬 교회를 마땅이 꿈꿔야 한다”며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교회를 개척하더라도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바라보고 나아갈 때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는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목사는 “정직한 목회를 추구하되 편법목회를 버리고 잘못된 목회관의 유혹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목사는 “개척교회를 설립함에 있어 옛 방식대로 권위주의에 입각한 1인 목회자 중심의 교회상을 지양하고 협력목회, 공유목회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 선배 목회자들의 도전정신과 투철한 믿음을 근거로한 개척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제 개척교회 시대는 끝났다는 패배주의에 깊이 만연돼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교회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으나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목회 사역에 모든 것을 거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목사는 “기도와 3~4년간의 철저한 목회준비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30~40대 젊은 목회자들이 목회 하는 몇몇 개척교회들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철저하고 성경에 입각한 목회를 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담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리시에서 3년전에 교회를 개척한 박모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눈물과 기도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목회를 추구함과 동시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모델을 계승하는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달상부국장·박병득차장·박건상기자 공동 취재·집필
(1645호 2002. 3. 24)
■ 한국교회 문제의 현장(403)-개척교회 목사들의 현실(1)
70·80년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의 개척교회에 대한 환상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당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제1세계의 매판자본이 흘러 들어오면서 고도의 경제성장과 함께 교회성장의 계기를 맞았다. 이렇게 교회가 성장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농어촌교회 교인들이 도시로 유입되었던 점과 기독교의 기복적인 신앙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마디로 도시의 개척교회들은 농촌교회의 희생 때문에 성장했으며, 이로인해 도시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능력있는 목회자, 유능한 목회자, 미래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평가받게 되었다. 반면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한 개척교회의 목회자들은 도시와 농촌을 망라하고 무능한 목회자, 능력없는 목회자로 낙인찍혀 동역자와 교인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평가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70·80년대 개척교회 목회자들처럼 교회가 성장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교회성장에 대한 여건도 뒤따라 주지 않고 있다. 자연히 능력없는 목회자, 무능력한 목회자로 전락하고 있다. 여기에다 해마다 수많은 신학생들이 졸업, 기성교회의 문이 높아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교회개척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금년도 신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의 이야기다.
“신학교를 막상 졸업하고 나니 마땅히 갈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다. 함께 졸업한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개척교회를 준비해야 할 입장에 있다. 개척교회를 하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개척교회를 할 마음이 전혀 들지를 않는다. 그래서 기도중에 있다.
사명감을 가지고 교회 개척을 시도할 계획이다”이 졸업생의 말처럼 교회 개척은 사명감을 가지고 뛰어 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욕심이 먼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기성교회의 문턱이 높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전소망감리교회 강정일목사는 신학교 졸업생들의 목회자 길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 어렵다고 표현했다. 이것은 공급은 많은데 비해서 수요가 적다는 말로 받아들여지며, 그렇다 보니 신학교 졸업생들은 70·80년대 교회개척의 환상을 가지고 자연히 교회개척을 시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환상을 가지고 교회개척에 뛰어든 목회자와 신학교 졸업생들은 좌절과 실망도 그만큼 크다. 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은 경제적인 것이다. 개척교회에 들어가는 경비를 비롯하여 생활비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으며, 교회성장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려움에 봉착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자연히 교회개척을 포기하고, 교회를 다른 목회자에게 넘기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매매’라는 또 하나의 한국교회의 병폐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교단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도 젊은 목회자들은 나은 편이다. 일생을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목회 말년에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들은 교회 사임 이후, 복지적인 시스템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들은 생활형편이 어려워 은급금과 보험금을 내지 못해 교단적·사회적인 복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
사실 각 교단은 교단발전 방안의 하나로 1만교회운동, 5천교회운동, 7천교회운동, 3천교회운동 등을 전개하면서, 대부분의 교단은 개척교회 지원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 교단에서 ‘목회자 최저생계비’를 설정, 개척교회 목회자의 생계비를 지원, 현장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는 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개척교회 무용론 대두
사명감 하나로 개척교회를 설립한 목회자들은 사회적, 물질적 어려움과 함께 일부 기독교 내에서 일고 있는 개척교회 무용론 등으로 이·삼중으로 고통을 당하며 힘들게 목회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입을 것 제대로 못입고 먹을 것조차 걱정하며 개척을 했으나 현대교인들은 더 이상 개척교회를 찾지 않고 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과거 70~80년대에는 교회 깃발만 내걸면 교인들이 찾아와 헌신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 교인들은 이제 헌신이나 봉사를 강요당하기 싫어하고 있으며 백화점을 쇼핑하듯 부담없이 즐기며 신앙생활을 하기 원하고 있다.
개척교회 무용론과 관련해 목민선교회 회장 고영근목사는 “과거 개척교회 설립은 지상과제였으나 현재는 교회가 너무나 많이 세워져서 교회를 합동해야 할 때를 맞이했다”며 “어떤 면소재지에는 150세대의 주민이 거주하는 곳에 교회가 3곳이나 세워져 교회운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목사는 “교단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5천교회 개척운동이나 1만교회 개척운동 등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농촌지역 20명 내외로 모이는 교회는 목사 한 사람이 두 교회를 동시에 시무하게 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목사는 “아직도 개척교회 설립과 보조만이 선교사업으로 여기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고목사는 “무인가 신학교를 포함해 신학교를 185개나 설립하고 무분별하게 신학생을 모집하여 목사 안수를 남발하고 개척교회를 설립하고는 그들의 생활비를 보조하는 일에 교인들이 바친 귀한 선교비를 낭비해도 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당한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단에서는 계속적으로 개척교회 설립을 독려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개척자금을 지원하는 교단도 있다. 이중 한 교단의 관계자는 “개척교회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물리적으로나 교단헌법으로 교회설립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며 이러한 행위는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실상 교회의 설립을 막는 것은 성경의 정신에도 맞지않다”고 못박았다.
“선교와 전도는 교회의 고유사명이며 이 일을 위해 부름받은 교인들에 의해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한 이 관계자는 한 통계를 제시하며 개척교회가 설립되면 그만큼 교인이 늘어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부담은 작은 교회에 시무하고 있다는 이유로 목회자들의 모임이나 단체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큰 교회에 시무하는 목회자가 상석에 앉을 뿐만 아니라 그 단체나 모임에 회장이나 임원을 맡아 행세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다보니 아무리 선배라도 작은 교회의 목회자는 큰 교회 후배 목회자들 앞에서 비애아닌 비애를 느껴야 한다.
결국 이런 일 때문에 일부 목회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회성장만을 강조하는가하면 무리하게 성전을 건축해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성공한 목회자와 실패한 목회자를 물질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잘못된 자본주의의 폐해속에 빠져 있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목회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교회는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건강하고 아름다운가가 중요하다”며 한국교회의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또한 이 목회자는 “큰 교회에서 시무하는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있지만 개척교회 및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도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년간 경상북도 청도에서 4~5Km 떨어진 작은 시골교회에서 목회했던 김모목사는 “노골적으로 교인들이 얼마나 능력이 없으면 시골교회로 내려왔을까라며 무시하는 바람에 도저히 더 이상 견디지 못해 교회를 사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목사는 “이러한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감수하고, 사명감으로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려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교회를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기본적인 생활의 어려움 겪기도
최근 서울시 암사동에서 개척한 한 목회자는“자신은 사명감으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것이기에 모든 어려움을 참을 수 있지만 자녀들이 불쌍하다”며 “과외는 고사하고 학교의 준비물도 제대로 준비해 갈 수 없는 형편”이라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대기업에서 중역으로 근무하다 목회사명을 느껴 신학교를 졸업하고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는 박모목사는 “개척을 위해 퇴직금을 비롯해 모아두었던 물질을 모두 교회 건물구입비로 사용하고 나니 자녀 교육비 등이 없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큰 교단 노회나 지방회(연회)에 속한 개척교회들은 그래도 형편이 조금 났지만 군소교단 출신 목회자들은 더욱 막막한 가운데 놓여있다.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 받았다는 사명감으로 신학교를 졸업하고 개척교회를 설립한 목회자들을 바라보며 한국교회가 이제 더 깊은 생각과 마음으로 이 숙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목회자 과잉공급’이라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개척교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순수한 개척의 의지를 가지고 시작한 목회자들이 상처를 입는 등 무분별한 개척교회들의 난립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문제아로 전락해 가고 있는 실정에서 특성화된 개척교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무분별한 신학대학교의 난립과 목회자 과잉공급으로 인해 늘어나는 목회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개척교회로 눈을 돌리면서 이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웬만한 시골에도 교회들이 자리잡고 있어 개척의 자리를 찾기에도 힘든 형편이다.
특히 교단의 지원없이 개척을 해 가정생활조차 원만하게 이끌어가지 못하는 교회들이 대다수여서 개척교회는 더욱더 힘든 형편에 처했다.
이렇게 개척교회들의 열악한 현실 속에서 무공해 농산물과 도시사람들의 농촌체험 등 농촌의 부가가치 사업과 개척교회를 통한 경제활동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교회가 등장하고 있다.
6년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하고 있는 화평교회 한십수목사의 경우도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인근 야산에 1500여평의 부지에 수양관을 운영하면서 교인들에게 밭을 분양하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작은 규모의 교회들에게 각종 수련회 및 기도모임 장소로 제공하고 있어 주말이면 교외를 찾으려는 도시인들에게 휴식의 자리와 지역주민들에게는 많지는 않지만 또 다른 경제활동을 창출하고 있어 지역에서도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개척교회가 지방이나 도시와 거리가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이런 개척교회들과 도시의 대형교회들간의 농산물 직거래 등의 교류를 활발하게하여 개척교회는 물론, 도시의 대형교회들에게도 신선하고 값싼 농산물을 접하는 이중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특히 이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됨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교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 도시의 교회에서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에서 특성화된 개척교회들의 역할이 매우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달상부국장, 박병득차장, 박건상기자 공동집필
(1644호. 200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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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척교회 목사들의 현실(2)
“개척교회 목회자에게 마지막에 남는 것은 가난과 고난 그리고 질병입니다. 수년전 서울시 달동네로 유명한 시흥동에서 개척교회(민중교회)를 하다가 세상을 떠난 성낙형목사의 고난과 죽음은 그 대표적인 한 예입니다. 시흥동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즐기던 성목사는 마지막 ‘간경화’란 사형선고를 받고 사랑하는 부인과 두딸에게 가난과 고통을 남겨주고 하나님의 곁으로 갔습니다”이 말은 성목사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던 어느 동료목사가 푸념 아닌, 오늘 개척교회 목회자의 현실을 지적해 준 것으로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목사의 지적과 같이 마지막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남는 것은 가난과 고통 그리고 질병 뿐이다. 그렇다고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지원이 교단적인 차원에서 잘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그래서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남는 것은 가난 뿐이며, 이로 인해 목회에 대한 회의도 느낀다. 그렇다고 전체 개척교회 목회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짧은 시간에 교회를 부흥시킨 개척교회 목회자는 능력 있는 목회자로 평가를 받으며, 자신의 권위를 세운다. 짧은 시간에 교회를 개척하여 부흥시킨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존교회를 분립하여 개척, 멤버를 이미 구성하여 개척, 기존교회를 분열에 따른 개척, 친인척들을 중심한 교회개척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자신의 전재산을 드려 교회를 개척한다. 이들은 자연히 어려움을 당할 수 밖에 없고, 몇몇 목회자는 견디다 못해 교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것은 오늘 한국교회의 ‘교회당 매매’란 병폐로 작용하고 있으며,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질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도시의 개척교회들은 나은 편이다. 시골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들은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교회를 개척,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열악한 환경속에서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다가 개척교회 목회자 부인의 말을 들어보면 오늘 개척교회 목회자 가족의 고통을 쉽게 알 수 있다.
“전재산을 털어 교회를 개척한 결과 남은 것은 남편의 죽음과 가난 뿐이다. 앞으로 살아갈 일이 꿈만 같다. 남편이 하나님 나라로 간 이후, 찾아오는 사람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사회적인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처음에는 몇몇 교회에서 도와주고, 노회에서 도와주어서 버틸 수 있었다. 이제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산업전선에 나가야 되겠다”이 이야기는 목회자와 목회자 부인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사실 열악한 환경속에서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온 개척교회 목회자 부인들은 세상사는 이야기도 모르고,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르지 못했다. 한마디로 남편의 죽음은 자신과 가족들의 죽음이며, 전국 개척교회 목회자와 그 가족의 죽음이다.
이렇게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교회를 개척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은 교단적인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고, 목사안수의 조건으로 교회개척, 시골지역에서의 단독목회, 장미빛 빛깔에 불과한 연금제도, 무분별한 신학교 운영 등에 기인하고 있다.
사실 일부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서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도 있다. 한 교단 관계자는 “총회에서 결의해 놓은 결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 신학교를 졸업한 초년생목회자들에게 교회개척을 요구 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전체교회중 60%이상이 미자립교회인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교단의 개척교회에 대한 제도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민족복음화라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것이 한국교회가 강압적으로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제도적인 장치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개척교회는 한국교회의 발전을 가져온 반면, 경쟁적인 교세확장과 교회난립이라는 병폐를 낳았다”그래서 일부교단의 지도자들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마음놓고 펼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 목소리는 교회성장과 교세확장에 힘써온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매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개척교회 경쟁력 약화
최근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의 난립으로 인해 교회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비한 교단 지원과 특색 없는 교회들의 모습으로 인해 개척교회는 물론 기독교 전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에 대한 교단 차원의 지원은 기장(한국 기독교장로회)의 경우 매년 10개교를 선별해 200만원 상당의 피아노를 지원하고 있으며, 500여개교회에 목회자 생활비 조로 20만원씩 지원하고 있으며 기하성(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은 지난해의 경우 6,000만원의 지원금을 각 지방회에 동일한 액수의 지원금을 전달해 실질적으로 각 교회별로는 5만~10만원씩 지원 받아 교회별로 상황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보여주기식 지원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교단 차원에서 지원을 받는 교회들이 있는 반면 교단차원의 지원비 없이 어려운 형편으로 살아가면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가져다 주는 먹을거리로 생활을 하면서도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해 선교에 힘쓰면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반면 같은 마을에 다른 교단의 개척교회가 들어서 자신의 교단 소속의 큰 교회에서 지원을 받아 교인들을 동원해 개척교회 인근마을에 피해를 주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한 마을에 교회가 2개가 있는데, 이중 나중에 개척한 교회에서 서울의 I교회에서 지원을 받아 교인들을 버스로 동원해 조용한 마을을 시끄럽게 하는 등 마을 주민들로 하여금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교단에서 발령된 목사들이 개척교회에서 몇 년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사랑을 전한다는 생각보다는 버티기식 목회를 해 지역주민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반감만 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충북 청원군에 있는 한 농촌마을에는 대형교회에서 발령된 목사가 내려와 교회를 운영하고 있으나 농민들과 함께 하기를 꺼려하고, 농민들이 땀흘려 일할 때면 흰색 운동복 차림으로 나무그늘 밑에서 쉬는 모습만 보여주는 등 농민들의 반감만을 사는 행동을 자처하고 있다.
이렇게 각 교단들의 비효율적인 지원과 대교회에서 발령받은 목회자들의 버티기식 목회로 선교의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반면에 개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목회를 시작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목회자들도 교단차원의 지원이 미흡해 지원이 필요한 교회가 문을 닫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서울 봉천동에서 개척교회를 해온 엄모목사의 경우는 같은 건물에 교회가 2층과 4층 두 곳이 생겼으며 나중에 들어온 4층 교회의 목사는 건물의 일부를 사면서 세사는 자신의 교회를 나가라고 해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다면서 하소연하기도 한다. 그러나 교단에서는 이러한 교회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실질적인 개척교회들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엄목사는 자신의 이러한 처지를 보면서 “어려운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우리 지역 같이 개척교회가 많고, 지역조차 어려운 이곳의 목사님들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자위만 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개척교회들의 특색 없는 목회로 인해 더욱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다원적인 현대의 추세에 대형화를 추구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일 것이다. 아무런 특색이 없는 대형교회들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개척교회들 속에서 주말농장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말씀대로 땅을 일구는 보람을, 땅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인해 교회의 성장과 함께 영혼 구원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특색있는 교회는 개척교회보다는 대교회들이 더욱 많은 일을 하고 있어 개척교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아 개척교회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해져만 가고 있다.
이렇게 개척교회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교단들의 성의없는 지원보다는 근본적으로 개척교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교육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건강한 개척교회는 세워져야
한국교회의 개척교회 무용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건강한 개척교회가 세워져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21C연구소 소장 김두현목사는 “세상 사람들을 향할 뿐만 아니라 성경에 기초한 교회의 모습을 갖춘 모델격의 교회가 이 땅에 세워져야만 한다”며 “그렇게 될때 힘있고 역동성 있는 교회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목사는 “비록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생각할 때는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외국에는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교회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교회는 많으나 건강하고 초대교회의 모습을 갖춘 아름다운 교회의 모델이 소개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목사는 “기도와 말씀 그리고 봉사, 전도, 구제 등이 균형을 이룬 교회를 마땅이 꿈꿔야 한다”며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교회를 개척하더라도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바라보고 나아갈 때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는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목사는 “정직한 목회를 추구하되 편법목회를 버리고 잘못된 목회관의 유혹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목사는 “개척교회를 설립함에 있어 옛 방식대로 권위주의에 입각한 1인 목회자 중심의 교회상을 지양하고 협력목회, 공유목회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 선배 목회자들의 도전정신과 투철한 믿음을 근거로한 개척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제 개척교회 시대는 끝났다는 패배주의에 깊이 만연돼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교회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으나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목회 사역에 모든 것을 거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목사는 “기도와 3~4년간의 철저한 목회준비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30~40대 젊은 목회자들이 목회 하는 몇몇 개척교회들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철저하고 성경에 입각한 목회를 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담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리시에서 3년전에 교회를 개척한 박모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눈물과 기도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목회를 추구함과 동시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모델을 계승하는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달상부국장·박병득차장·박건상기자 공동 취재·집필
(1645호 200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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