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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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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2
민혁이 유치원가고 난 후 우리는 미뤘던 목욕탕행을 감행합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지민이 이렇게 셋이서 차에 올랐습니다.
우리집 부근에는 목욕탕이 없어서 상무지구까지 상당한 거리를 가야만 거기 목욕탕이 있습니다.
평일 오전 시간인데도 목욕탕 주차장은 만차입니다.
그래서 목욕탕 앞에 아내만 내려주고, 함께 남탕으로 들어갈 우리는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목욕탕으로 향하다가 아차 싶습니다.
바지를 갈아입고 나오는 바람에 지갑이 없지 뭡니까!
카드도 없고, 큰일났다 싶어 뛰기 시작합니다.
'엄마 들어가기 전에 얼른 가자!!'
지민이를 재촉합니다. 뛰면서 여기 저기 주머니를 뒤져봅니다.
오- 할렐루야!!
상의 스웨터 주머니에 천원짜리 지폐가 몇장 들어 있는 것이 잡힙니다.
어제 군산에서 있었던 교단 총회 개회 예배와 주제 강의를 듣고 고속 버스를 타고 올 때 받았던 거스름 돈을 이상스럽게도 스웨터 가슴에 달린 주머니에 넣어 둔 겁니다. 이런곳에 돈을 넣어 두기는 생전 처음인지라, 이런걸 두고 '여호와 이레'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제발 제발 하면서 천원짜리를 세어보니 딱 5천원입니다.
목욕탕 프론트 앞에 서서 가격표를 보니 '성인 3천원, 어린이(취학전) 2천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지민이도 3천원이니 천원이 부족한 겁니다.
어쩝니까? 그냥 5천원을 손에 들고 프론트 아주머니께 '5천원 밖에 안 가져왔는데... ...'하면서 말 꼬리를 흐릴 수 밖에요.
고맙게도,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면서 지민이를 향해 한마디 왈
'넌 2천원 어치만 씻어라. 그래 머리 안감으면 되겠다!'
우리 둘은 씨익 웃으며, 열쇠를 받아들고 탕으로 들어갑니다.
엄마가 그랬다며, 지민이 먼저 탕에 들어가 때를 불려야 한답니다.
프론트 아주머니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첫 판부터 지민이 머리를 감겨 버립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는 온탕에 몸을 담그고 말 그대로 때를 불렸습니다.
됐다 싶어 자리를 잡고 앉아 지민이부터 때를 밀기 시작합니다.
주워 들은 것은 있어 아빠는 손끝에서부터 심장쪽을 향하여, 주워 든 때 타월로 때를 밀어 올리기 시작합니다. 구석 구석...
그러다가 깊은 묵상에 잠겨들고 맙니다.
'그래 하나님이 우리의 죄악의 때를 이렇게 구석 구석 닦아 주셨는데... 어디 한 곳 빠질세라 이곳 저곳 살펴가며 이렇게... 언젠가는 혼자서 때를 밀 날이 오겠지. 그러나 그 때에도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 하나님은 때 타올을 문지르실거야.'
미는 것이 조금 쎗는지 지민이가 '아야!!'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래 때를 벗기 위해서는 고통의 댓가가 따르는 거지.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나야 비로소 깨끗해 질 수 있는 것임을...'
지민이의 때를 다 밀어주고 나니 정작 내 때를 밀 힘이 딸립니다. 지민이가 때 타올을 조마한 손에 끼고 아빠의 등을 밀어 주기 시작합니다.
'그래 이렇게 가려운 곳 긇어 주기만 해도 아빠는 오진걸... 아니 등을 밀어 주겠다고 타올을 손에 끼우는 아들의 태도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
나는 괜히 감격스러워 합니다.
지민이는 힘도 쎕니다. 민 곳을 자꾸 또 밀다보니 너무 아픕니다.
우리는 깨끗해 졌습니다.
깨끗해진 후 아빠가 먼저 냉탕에 몸을 담급니다.
냉탕에는 한 번도 들어와 본적이 없는 지민이는 손만 담급니다.
'지민아! 이렇게 들어와 있으면 별로 안 추워. 한 번 들어와 봐!'
한참 망설이던 지민이 드디어 냉탕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습니다. 그리고는... ...
엄마랑 밖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서 이제 나가자고 그래도 냉탕에 재미붙인 지민인 '조금만 더요, 조금만 더요'하면서 자꾸 시간을 끕니다.
저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생겼지 않았나 합니다.
처음이, 시작이 어려운 것이지 일단 시작을 하면, 일단 시도를 하면 지민이처럼 맛을 들이게 되는게 아닐까요?
지민이가 수건으로 물기를 다 닦고는, 헤어 스프레이를 가르키며 묻습니다.
'저게 뭐예요?'
'응, 머리에 뿌리는 거야. 머리 딱딱해 지는거...'
'나 저거 뿌려줘요.'
'???'
지민이 머리칼은 하도 뻣뻣해서 여간해서는 자세가 안 나옵니다.
오늘도 여전히 자세가 안 나오기는 마찬가지지만, 젤도 발라주고 스프레이도 뿌리며 가르마를 타주니 자꾸 거울을 봅니다.
약속 시간이 되어 서둘러 옷을 입고 밖에 나오니 엄마가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를 보자 마자, 지민이 손등을 밀어보며 엄마 왈
'때가 덜 벗겨졌구만!!'
'?... ...?'
민혁이 유치원가고 난 후 우리는 미뤘던 목욕탕행을 감행합니다.
나와 아내 그리고 지민이 이렇게 셋이서 차에 올랐습니다.
우리집 부근에는 목욕탕이 없어서 상무지구까지 상당한 거리를 가야만 거기 목욕탕이 있습니다.
평일 오전 시간인데도 목욕탕 주차장은 만차입니다.
그래서 목욕탕 앞에 아내만 내려주고, 함께 남탕으로 들어갈 우리는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목욕탕으로 향하다가 아차 싶습니다.
바지를 갈아입고 나오는 바람에 지갑이 없지 뭡니까!
카드도 없고, 큰일났다 싶어 뛰기 시작합니다.
'엄마 들어가기 전에 얼른 가자!!'
지민이를 재촉합니다. 뛰면서 여기 저기 주머니를 뒤져봅니다.
오- 할렐루야!!
상의 스웨터 주머니에 천원짜리 지폐가 몇장 들어 있는 것이 잡힙니다.
어제 군산에서 있었던 교단 총회 개회 예배와 주제 강의를 듣고 고속 버스를 타고 올 때 받았던 거스름 돈을 이상스럽게도 스웨터 가슴에 달린 주머니에 넣어 둔 겁니다. 이런곳에 돈을 넣어 두기는 생전 처음인지라, 이런걸 두고 '여호와 이레'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제발 제발 하면서 천원짜리를 세어보니 딱 5천원입니다.
목욕탕 프론트 앞에 서서 가격표를 보니 '성인 3천원, 어린이(취학전) 2천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지민이도 3천원이니 천원이 부족한 겁니다.
어쩝니까? 그냥 5천원을 손에 들고 프론트 아주머니께 '5천원 밖에 안 가져왔는데... ...'하면서 말 꼬리를 흐릴 수 밖에요.
고맙게도,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면서 지민이를 향해 한마디 왈
'넌 2천원 어치만 씻어라. 그래 머리 안감으면 되겠다!'
우리 둘은 씨익 웃으며, 열쇠를 받아들고 탕으로 들어갑니다.
엄마가 그랬다며, 지민이 먼저 탕에 들어가 때를 불려야 한답니다.
프론트 아주머니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첫 판부터 지민이 머리를 감겨 버립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는 온탕에 몸을 담그고 말 그대로 때를 불렸습니다.
됐다 싶어 자리를 잡고 앉아 지민이부터 때를 밀기 시작합니다.
주워 들은 것은 있어 아빠는 손끝에서부터 심장쪽을 향하여, 주워 든 때 타월로 때를 밀어 올리기 시작합니다. 구석 구석...
그러다가 깊은 묵상에 잠겨들고 맙니다.
'그래 하나님이 우리의 죄악의 때를 이렇게 구석 구석 닦아 주셨는데... 어디 한 곳 빠질세라 이곳 저곳 살펴가며 이렇게... 언젠가는 혼자서 때를 밀 날이 오겠지. 그러나 그 때에도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 하나님은 때 타올을 문지르실거야.'
미는 것이 조금 쎗는지 지민이가 '아야!!'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래 때를 벗기 위해서는 고통의 댓가가 따르는 거지.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나야 비로소 깨끗해 질 수 있는 것임을...'
지민이의 때를 다 밀어주고 나니 정작 내 때를 밀 힘이 딸립니다. 지민이가 때 타올을 조마한 손에 끼고 아빠의 등을 밀어 주기 시작합니다.
'그래 이렇게 가려운 곳 긇어 주기만 해도 아빠는 오진걸... 아니 등을 밀어 주겠다고 타올을 손에 끼우는 아들의 태도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
나는 괜히 감격스러워 합니다.
지민이는 힘도 쎕니다. 민 곳을 자꾸 또 밀다보니 너무 아픕니다.
우리는 깨끗해 졌습니다.
깨끗해진 후 아빠가 먼저 냉탕에 몸을 담급니다.
냉탕에는 한 번도 들어와 본적이 없는 지민이는 손만 담급니다.
'지민아! 이렇게 들어와 있으면 별로 안 추워. 한 번 들어와 봐!'
한참 망설이던 지민이 드디어 냉탕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습니다. 그리고는... ...
엄마랑 밖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서 이제 나가자고 그래도 냉탕에 재미붙인 지민인 '조금만 더요, 조금만 더요'하면서 자꾸 시간을 끕니다.
저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생겼지 않았나 합니다.
처음이, 시작이 어려운 것이지 일단 시작을 하면, 일단 시도를 하면 지민이처럼 맛을 들이게 되는게 아닐까요?
지민이가 수건으로 물기를 다 닦고는, 헤어 스프레이를 가르키며 묻습니다.
'저게 뭐예요?'
'응, 머리에 뿌리는 거야. 머리 딱딱해 지는거...'
'나 저거 뿌려줘요.'
'???'
지민이 머리칼은 하도 뻣뻣해서 여간해서는 자세가 안 나옵니다.
오늘도 여전히 자세가 안 나오기는 마찬가지지만, 젤도 발라주고 스프레이도 뿌리며 가르마를 타주니 자꾸 거울을 봅니다.
약속 시간이 되어 서둘러 옷을 입고 밖에 나오니 엄마가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를 보자 마자, 지민이 손등을 밀어보며 엄마 왈
'때가 덜 벗겨졌구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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