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꿈에 나비가 되다

수필칼럼사설 최용우............... 조회 수 3520 추천 수 0 2003.04.18 07:18:44
.........
출처 :  
이강무 (lkmlhw@hanmail.net)  

꿈에 나비가 되다    

「장자」제2장은 제물론(薺物論)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물(齊物,the equality of things)이란 만물이 평등함을 주장하는 것이다. 장자는 사물의 본
성이 평등하다는 입장에서 출발하여, 인류의 자아중심 사유가 초래하는 제한된 국면에서 벗
어나고자 한다.
그는 열린 마음으로 만물을 관조하면서 각각의 사물에 내재된 고유의 의의와 내용을 파악한
다. 제물론에서 장자는 긴 편폭을 할애하여 물론(物論, 인간과 사물에 대한 人物之論)을 다
루고 있다.
그리고 진리의 세계 철학의 세계 절대의 세계가 상식의 세계 망상의 세계 상대의 세계와 얼
마나 다른가를 논리적(論理的)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다.

제물론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일 것이
다. 언젠가 잠자던 장주가 꿈속에서 아름다운 나비가 되었다. 그는 한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훨훨 날아 다니면서 마음껏 나비의 자유를 즐겨 보았다. 물론 그 때에는 장주가 꿈에 나비
가 되었다는 의식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후 꿈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려보니 자기는 여전히
코를 골면서 잠자던 장주였다. 꿈틀꿈틀 이리 저리 뒤치는 것이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장주
는 얼핏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사람이 된 것인가.
사람이 꿈에 나비가 될 수 있다면 나비도 꿈에 사람이 될 수 있을 게 아닌가. 생각하면 생
각할수록 생의 의미는 한없이 깊다. 장주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깊은 하의식의 세계로 들
어갔다. 거기에서 장주는 무엇인가 보이는 것이 있었다. 꿈속에 나비를 보듯이 장주는 자기
의 본체를 본 것이다. 이때부터 장주의 눈은 열리기 시작하였다. 장주는 우주의 신비와 사물
의 본질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상상의 날 개를 펴 상징의 세계를 끝없이 날아간다. 그
리고 자유롭게 쉬면서 보이는 대로 그려간다.  

제물론 맨 첫머리에 음악 이야기가 나온다.
남곽자기가 책상을 의지하고 우두커니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사람
이라도 잃은 듯하다. 안성자유가 모시고 섰다가 이렇게 물었다.
"몸은 마른 나무같고 마음은 꺼진 재 같은데 선생님은 무엇을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선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잊고 하늘의 음악을 듣고 있을 뿐이다."
하늘의 음률, 그것은 절대자의 영원한 노래다. 장자의 귀에는 미묘한 음율로 가득찬다. 그는
마음의 귀로 우주의 깊은 음률에 공명한다. 그것은 말없는 우주의 율동이다. 주인도 없고 손
님도 없고 자기도 없고 남도 없다. 안도 없고 밖도 없이 모두 하나의 음률에 녹아 버린다.
그것은 절대 생명인 우주의 맥박이다. 하늘의 음악을 듣는 이는 우주의 신비를 보는 것이다.
이 신비한 우주의 음률속에 천지만물의 갖가지 차별은 그대로 하나가 되어 무르녹는다. 장
자는 차별을 가지면서 하나로 아름답게 조화되는 우주의 신비를 그려보는 것이 제물(齊物)
론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늘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데 속지(俗知)와 편
견 때문에 우주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어리고 어리석고 얼이 썩은 인생들은 사실
원숭이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옛날 원숭이를 기르는 사람이 있었다. 아침에 먹을 것을 세개 주고 저녁에 네개를 준다고
하였더니 뭇 원숭이가 화를 내기에 아침에 네개를 주고 저녁에 세개를 주겠다고 하였더니
뭇 원숭이가 좋아서 야단들이다. 이것을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하는데 살다 죽는다면 슬퍼
서 야단들이고 죽었다 산다면 좋아서 야단치는 인생을 원숭이에 견주어 그린 것이다.
세상사람들은 모두 속지에 빠지고 편견에 잡혀 '자기가 옳다'하고 자기생각이 '참'이라고 하
나 절대자의 입장에서 보면 참말로 우스운 일이다.
제물론은 절대세계에서 보면 상대세계는 모두 마찬가지라는 제물동일(同一)이라는 생각과
절대세계에서만 상대 세계는 논의될 수가 있다는 물론(物論) 통일(統一)의 생각이다.

장자는 큰 바람이 큰 나무의 무수한 가지와 구멍을 울려서 무한한 음의 차별로 아름다운 조
화를 이루는 자연의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각 사람의 지능 언동 심경 성정이 각각 다르지
만 하나로 통일되는 아름다운 사회를 그려본다. 그리고 인체의 모든 기능의 차별속에서 아
름답게 활동하는 유기적인 제합을 생각해 본다. 모든 현상에는 근원이 있고 주재자가 있다.
큰 나무가지와 구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음의 차별을 조화시키는 것은 나무도 아니요 바
람도 아니다. 그것은 하늘울림(天 )이다. 각 사람의 지능 언동 성정을 주재하는 이는 사람
도 아니요 사회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眞君)이다. 인체기관의 기능의 차별을 통합하는 이
는 마음도 아니요 몸도 아니다. 세상의 모든 차별을 주재하는 이는 절대자 뿐이다. 절대자는
시간적으로 보면 영원자이기도 하다. 현상의 배후에는 본체가 있는데 이 본체는 현상보다
먼저 생겼다고 할 수도 없다. 먼저는 결국 나중과 상대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없음
(無)이라고 표시할 수 없다. 아무것도 없는데서 무엇이 생겨났다고 하지만 없음도 역시 있음
과 상대적인 것 뿐이다.
그렇다면 시작도 끝도 없고 있음도 없음도 없는 시공을 초월한 세계, 그것을 무엇이라고 할
까. 장자는 할 수 없이 절대의 세계라고 불러두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세계는 역시 질적인
비약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고차의 세계다. 절대의 세계에서는 털끝이 태산보다 크다고 할
수도 있고 갓난애가 할아버지 보다 더 늙었다고 할 수도 있다. 대도불칭(大道不稱)이요, 말
않는 것이 가장 잘된 표현일 수도 있기 때문에 대변불언(大辯不言)이요, 큰 사랑은 만물을
내버려두기 때문에 대인불인(大仁不仁)이라 할 수도 있고 가장 청렴한 것은 자연에 맡기기
때문에 대렴불겸(大廉不 겸)이요. 큰 용기는 자연순응이기 때문에 대용불기(大勇不기 )라고 할
수 있다.
가장 큰 것은 결국 가장 없다는 모순이 그대로 참인 세계다. 사람과 미꾸라지는 집이 다르
고 사람과 원숭이는 활동하는 곳이 다르고 사람과 사슴은 먹는 음식이 다르고 사람과 고기
는 미(美)의 대상이 다르다. 어느 것을 옳다고 하고 어느 것을 그르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러
나 절대세계서 보면 다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견해를 옳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그릇되다 하지만 그것 모
두 상대적이다. 세상에는 시비(是非)의 판단이 가득 차 있고 진위(眞僞)의 판단이 활개를 치
고 돌아간다. 이와같이 상대적이요 독단적인 가치판단이나 논리적 판단이 끊어지지 않는 것
은 무슨 이유일까. 그것은 진리가 편견에 쫒기고 참말이 거짓에게 가리워져서 그렇다.
사람은 한번 상대적인 판단을 떠나 절대적인 판단으로 깨어나야 한다. 이것을 명(明)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주관 객관, 옳고 그름, 참 거짓 밖에도 삶과 죽음, 됨 안됨에 집착된다. 참된
판단은 이런 집착마저도 넘어선 고차의 세계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정당한 가치판단이란
절대 토론이나 논쟁으로 이루어질 것이 아니다.
갑과 을이 모두가 자기가 옳다고 하면 어느편이 옳고 어느편이 그른지 결정할 수가 없다.
제 삼자인 병을 시켜 판단한대도 병은 자기의 판단이 옳다고 할터이니 그의 판단도 믿을 수
없다. 갑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판단하게 해도 안되고 을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
에게 판단하게 해도 안되고 갑과을 두 사람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판단하게 해
도 안되고 갑과 을 두사람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판단하게 해도 안되고 결국 누가
판단해도 그 판단은 옳은 판단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릇된 판단이라고 할 수도 없다. 진정
한 판단이란 상대지를 넘어선 절대지를 가진 사람(天倪,하나님)에 의하여만 조화되고 통합될
수밖에 길이 없다.
마치 장주가 깊이 생각에 잠겨 결국 무의식의 세계에 도달하여 절대지를 얻고 본체를 발견
한 후에야 모든 차별된 의견을 조화시켜 통일된 체계로 이룩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우주를
직관하고 우주를 소요하는 절대삶의 경지에서만 물론을 통일하고(齊論) 만물과 같이 살 수
있는(齊物) 절대자유의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장주는 분별지를 상징하는설결(齧缺)과 통일지를 상징하는 왕예(王倪)의 대화를 통해서 절
대지와 상대지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설결이 스승인 왕예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만인이 모두 진리라고 인정하는 사실을 아십니까?"
"내가 어찌 그런 것을 알랴?"
"그러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알고 계십니까?"
"내가 어찌 그런 것을 알랴?"
"그러면 모든 사물을 알 수 없다는 말씀이 됩니까?"
"그것인들 내가 어찌 알랴.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있다고 여기는 일이 사실인즉 모르고 있
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모른다고 여기는 일이 사실에서는 아는 경우도 있다."
왕예는 거처와 식성과 아룸다움이 동물에 따라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함으로써 우리의 가치
관이 얼마나 근거가 박약한 것인가를 논하고 진정한 진리라면 인간에게만 통용될 수 없지
않을까하고 설결을 굽어본다.
설결은 다시 입을 연다.
"선생님께서는 이해를 떠나신 듯 보입니다. 도인은 이해같은 것에는 전혀 마음을 쓰지 않는
것입니까?"
"지인은 불가사의의 존재다. 큰 수풀이 타도 그를 태우지 못하고 강물이 얼어도 그를 얼릴
수 없고 우리가 산을 깨고 바람이 바다를 뒤엎어도 그의 마음을 놀라게 할 수도 없다. 생사
조차도 그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거니 하물며 이해에 걸리겠느냐. 최상의 지혜란 직선으로
잘리지 않는 원처럼 시비의 편견에 의하여 침해되지 않는 자연의 지혜 그리고 인식의 한계
를 알고 그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절대의 지혜 지식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힘있게 활동하는
고차의 지혜다."

절대의 진리란 알았다고 하면 벌써 절대의 진리는 될 수 없고 모른다고 하는데 도리어 절대
의 진리가 나타나는 역설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고로 이 역설의 의미가 참으로 이해되
는 곳에 무한히 풍성한 생명의 보좌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의 가슴에는 아무리 부어도 차
지 않고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는 끝없는 생명
의 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그는 이러한 생명의 넓은 바다위에서 한없는 자유를 즐겨 일체
인간의 왜소함을 초극할 수가 있다. 절대자의 위대한 감화는 태양과 그 빛을 같이 하고 일
체의 분별지를 내버리고 불명지명(不明之明)을 자기 지혜로 하여 이해득실을 하나로 보고
무심망아(無心忘我)의 경지에서 영원에 참례하여 시간과 하나가 되어 자기의 순수성을 온전
케 한다. 일체 존재의 대립과 모순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것을 포섭하는 사람만이 최고의
인격자이기 때문이다.

<칼럼: 이강무의 종교와 문화, http://column.daum.net/christ2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5 인기감동기타 [읽을꺼리60] 말뚝박은 시골목사 신익호 목사 2003-05-28 3571
254 목회독서교육 [읽을꺼리44-51] 뜻을 구별하여 쓸 말 33개 최용우 2003-05-27 4516
253 인기감동기타 年齡에 關한 漢字語 최용우 2003-05-27 3894
252 인기감동기타 샬롬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새벽하늘 2003-05-22 3262
251 사회역사경제 이랜드 부활의 일등공신은 ‘지식경영’ 송의달 2003-05-16 4188
250 수필칼럼사설 악마주의 정치학과 종교적 파시즘 이창익 2003-05-16 3023
249 수필칼럼사설 통계와 도표로 본 한국교회 양정지건 2003-05-16 3466
248 수필칼럼사설 한국인 70% "개신교 자기중심적" 주재일 기자 2003-05-16 3252
247 수필칼럼사설 21세기 교회가 가야할 길 김조년교수 2003-05-16 2784
246 목회독서교육 한국교회 성장비결 '교회개척' 최용우 2003-05-12 3678
245 목회독서교육 쉽고 재미있는 설교 방법 최용우 2003-05-12 5482
244 인기감동기타 남녀가 하룻밤새 만리장성을 쌓는 이유 최용우 2003-05-09 5165
243 목회독서교육 크리스찬 책읽기 안내 정화진 2003-05-06 6344
242 수필칼럼사설 엘·야웨·아도나이? 손병호 2003-04-27 3183
241 수필칼럼사설 정예, 고품위 신앙을 향하여 조효근 2003-04-27 2688
240 수필칼럼사설 더욱 간절한 아 들의 시대 조효근 2003-04-27 2664
239 수필칼럼사설 교회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조효근 2003-04-27 2975
238 인기감동기타 재미있는 문자그림 최용우 2003-04-18 6068
237 수도관상피정 기도원을「수도원」으로 바꾸자 김양환 2003-04-18 3330
» 수필칼럼사설 꿈에 나비가 되다 최용우 2003-04-18 3520
235 인기감동기타 사랑한다면 이렇게 하기 100가지 최용우 2003-04-18 3650
234 목회독서교육 영성·기도관련 도서 큰 인기… 작년 기독출판계 동향 최용우 2003-04-13 3546
233 목회독서교육 [읽을꺼리55] 자녀를 훈계하는 성경적인 방법 최용우 2003-04-07 3547
232 생명환경자연 가정내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줄이기 최용우 2003-04-03 3622
231 인기감동기타 [읽을꺼리31] 우우우우우우 최용우 2003-04-02 3494
230 北山편지채희동 봄길이 되는 사람-- 예수와 손잡고 더불어 가는 설레이는 길 채희동 2003-03-21 3171
229 北山편지채희동 그 분의 숨을 전하는 바람꽃이 된 거야! 채희동 2003-03-21 2553
228 北山편지채희동 걸어서 하늘까지 가는 순례의 길 채희동 2003-03-21 2836
227 北山편지채희동 하나님 한 분으로 충분합니다 채희동 2003-03-21 2949
226 北山편지채희동 잘 못 먹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채희동 2003-03-21 2709
225 北山편지채희동 아, 기도가 나를 살리는구나 --'기도의 복음서'를 읽고 채희동 2003-03-21 2988
224 北山편지채희동 하늘냄새를 맡으며-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채희동 2003-03-21 3170
223 北山편지채희동 님을 따라 달음질치고 싶어라 '주'는 나의 '님'이시라 채희동 2003-03-21 2878
222 北山편지채희동 겨울나무 같이 자유한 사람-참으로 아름답고 따스한 기억들 채희동 2003-03-21 3146
221 北山편지채희동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교회문 두드리는 아기 예수 채희동 2003-03-21 3355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