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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22] 삼박자 구원으로부터 벗어나야

수필칼럼사설 김조년 목사............... 조회 수 2957 추천 수 0 2003.07.08 11: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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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이름:김조년 교수 (deulsori@chollian.net)
◎ 홈페이지:http://www.deulsoritimes.co.kr

삼박자 구원으로부터 벗어나야  

풍요가 믿음의 징표?
 인류가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하나같이 추구했던 것이 있다. 그것은 질병과 가난과 불안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다. 이것은 정치, 경제, 외교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산업, 의학 분야에서 추구하는 것 역시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입에 발린 말로는 아니라 하면서도, 실제로 종교기관, 특히 교회에서조차도 설교나 전도하는 문구로 풍요로운 물질생활과 튼튼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생활은 깊은 영성과 믿음의 징표라고 하였다.
 예수를 잘 믿으면 잘 입고, 잘 먹고, 건강하여 오래오래 공명을 누리며 살게 된다는 것을 주장한다. 우연의 일치인지, 정말로 믿음이 좋아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기 시작한 지 얼마가 지나서 물질과 건강의 축복을 받기도 하였다. 물론 그 반대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곧바로 깊은 영의 생활도 하게 되었다고 기뻐하였다. 이와 같은 것을 주장하는 교회들이나 지도자들에 의하여 교인 수는 크게 늘어났다. 사람들도 구차하게 사는 삶으로부터 벗어나려 하였다. 이와 같은 주장은 신앙과 상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면서도, 대개의 교회는 팽창주의를 은근히 또는 드러내놓고 따르고 이끌었다. 그 방법은 바로 예수 믿으면 물질과 건강과 자녀와 지위와 영의 축복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신자들도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동시에 사회상황도 많이 바뀌었다.

악세사리로 전락한 종교
 산업이 발달하고, 과학기술과 의술이 진보하였고, 새로운 복지정책을 펼치면서 인류가 오래도록 추구하였던 물질중심의 것들은 사실상 종교의 영역 밖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에 따라서 온 몸과 맘을 바쳐 추구하던 종교생활에 대한 열정은 점점 사라졌다. 서서히 교회와 신앙생활은 제도화하고 형식화하며, 단순히 의식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주요하게 보는 대중 속에 숨어버리게 되었다. 종교와 신앙을 내용보다는 삶의 악세사리로 만들어 버렸다. 이것은 분명히 종교와 삶의 겉모양을 일치시키려 하거나 기복신앙을 종교의 알짬처럼 가르친 대가라 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믿음의 대가는 장수도, 건강도, 다복도, 부귀와 공명도 아니다. 좋은 믿음의 대가가 있다면 믿음 그 자체뿐이다.

이젠 맘 공부 맘 훈련을
 그러므로 이제는 말씀의 알짬을 일상생활에서 실현하는데 힘을 쓸 일이다. 물질생활의 기초는 이미 종교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인간의 본질문제에 주력해야 할 일이 종교가 맡아야 할 부분이다. 특히 글로벌화하고 지식정보체계가 이제까지 이끌어 왔던 삶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이 시대에 매우 빠르고 속깊이 종교의 본질을 파고들어야 한다. 원래 종교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고, 앞서 갈 수도 없다. 그것은 원래부터 그것이 가는 길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구약에서 본다면 선지자와 예언자의 길이요, 신약에서 본다면 순교자와 성도의 길이다. 그 길은 변화, 철저한 자기부정을 통한 변화의 길이다. 이 변화를 우리는 구원, 해방, 자기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원래 성령의 감동은 자기혁명을 가져왔다.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의 변화, 생활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래서 이제는 맘 공부, 맘 훈련을 통하여 우리 인간세포 하나하나에 변화된 생명의 활력소를 불살라 넣어야 한다. 한 발짝 한 걸음을 말씀을 실현하는 첫 발걸음으로 내딛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한국교회는 전도에 힘 쓸 것이 아니라, 주시어 우리가 들은 말씀을 하나씩 하나씩 그대로 살아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을 귀로 듣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들어 새기어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말씀이 우리 몸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그 때 비로소 삼박자 구원의 허상, 허깨비를 보고 그 탈을 벗어나 진정한 예수를 따르는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말씀이 우리 몸으로 변하도록
 건강, 부귀, 장수, 공명 따위 세속에서 귀하게 보는 것들은 의료, 교육, 경제, 정치와 자신의 능력에 더하여 시대의 흐름에 맡기고, 교회는 이제 사람의 변화, 사람들이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새사람으로 거듭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인식하며 믿느냐 하는 점이다. 그것은 세례나 침례 또는 영세를 받고, 정규예배시간에 잘 참석하고 교회에서 직책을 수행하는 것들로 재어볼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예수와 맞서 있으며,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서는가 하는 문제를 따져 보아야 한다. 교리나 관습에 세뇌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심에 어긋나지 않고 신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모습, 예수 앞에 섰을 때 그를 최대한으로 가까이 따르려는 솔직한 마음을 항상 일상생활에서 가지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그것은 개개인이 직접 예수체험, 성령체험이 있어야 함을 전제로 한다. 그것 없는 삶은 껍질이니까.
한남대 사회과학대학 학장

*들꽃피는 36호 읽을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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