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
얼마전 읽은 <한달이 행복한 책>에 나오는 감동적인 부분이예요. 정말 감동적인 책이었습니다.
아홉 번째 날 이야기
-어느 할인점에서 생긴일
그날따라 대형할인점에는 발 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온갖 음식거리와 물건들을 카터에 가득 싣고 분주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 할인점 안에서 불행한 사람은 없어 보였습니다. 나 역시 바쁘게 할인점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제사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수용품을 사는 김에 남편 선물로는 튼튼해 보이는 새 등산화를 샀고 아들녀석을 위해서는 특별히 큰 맘 먹고 녀석이 그토록 목메어 사달라고 조르던 인라인 스케이트를 샀습니다.
계산대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때문이었습니다. 못잡아도 한 20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지루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 서 있는 여섯 살쯤 된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7살쯤 되어보이는 아이였습니다.
옷은 초라하게 입고 있었지만 눈매가 총명한 것이 착하고 똘똘해 보였습니다. 내 눈길을 한번 더 잡아 끈 것은 손에 들려있는 작은 꽃병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여자아이의 손엔 다른 물건은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저 꽃병 하나 사려고 이렇게 오래 줄을 서 있다니. 엄마는 어디 갔지.’
여자 아이는 입을 꼭 다문채 가만히 자기들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례가 오자 아이는 깨질세라 꽃병을 자기 키높이 만한 계산대에 조심스럽게 올려 놓았습니다. 계산원은 기계적으로 바코드에 식별기를 갖다 댔고 가격을 이야기 했습니다.
“6천800원이다.”
여자아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6천800원이라구요. 이상하다 4천원이라고 써 있었는데.”
“니가 선반에 붙은 가격표를 잘못 봤나보다. 위쪽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봐야 하는데 밑에 있는 가격표를 봤구나.”
“4천원 밖에 없는데....”
여자아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보기가 딱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쳐다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계산대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순간 나는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이 얼핏 보였습니다. 아이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자 내 뒤에서 줄을 서있던 사람들의 불평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빨리 합시다. 뭐 이렇게 오래 걸려요.”
계산원도 거들었습니다.
“어떻할꺼니. 다른 걸 골라오든지. 집에 가서 돈을 더 가지고 와라.”
아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보다 못한 내가 얼른 천원짜리 세장을 계산원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걸로 일단 계산 해주세요.”
“이 아이를 아세요.”
“아니요. 그냥 해주세요.”
계산이 끝나고 여자아이는 계산대 밖으로 나가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계산이 다 끝나고 카터를 밀고 나오자 여자아이가 내 앞으로 와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여자아이는 조그만 손으로 거스름돈 200원을 내밀었습니다.
“그건 놔둬라. 그래. 근데 엄마는 어디 가셨니?”
물어보지 말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도저히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지난 여름에 돌아가셨어요.”
여자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습니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럼. 이 꽃병은 뭐니?”
“지난번 엄마 산소에 갔는데 엄마 산소앞에만 꽃병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럼 아빠하고 같이오지 그랬니?”
“아빠는 병원에 계세요. 집에는 할머니 밖에 안계세요.”
여자아이가 무슨 보물이나 되는 것처럼 꽃병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날 밤 나는 집으로 돌아와 늦은 시간까지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이 아이가 더 이상 큰 고통없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난 그날 단돈 3천원으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샀습니다..
아홉 번째 날 이야기
-어느 할인점에서 생긴일
그날따라 대형할인점에는 발 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온갖 음식거리와 물건들을 카터에 가득 싣고 분주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 할인점 안에서 불행한 사람은 없어 보였습니다. 나 역시 바쁘게 할인점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제사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수용품을 사는 김에 남편 선물로는 튼튼해 보이는 새 등산화를 샀고 아들녀석을 위해서는 특별히 큰 맘 먹고 녀석이 그토록 목메어 사달라고 조르던 인라인 스케이트를 샀습니다.
계산대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때문이었습니다. 못잡아도 한 20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지루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바로 앞에 서 있는 여섯 살쯤 된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7살쯤 되어보이는 아이였습니다.
옷은 초라하게 입고 있었지만 눈매가 총명한 것이 착하고 똘똘해 보였습니다. 내 눈길을 한번 더 잡아 끈 것은 손에 들려있는 작은 꽃병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여자아이의 손엔 다른 물건은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저 꽃병 하나 사려고 이렇게 오래 줄을 서 있다니. 엄마는 어디 갔지.’
여자 아이는 입을 꼭 다문채 가만히 자기들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례가 오자 아이는 깨질세라 꽃병을 자기 키높이 만한 계산대에 조심스럽게 올려 놓았습니다. 계산원은 기계적으로 바코드에 식별기를 갖다 댔고 가격을 이야기 했습니다.
“6천800원이다.”
여자아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6천800원이라구요. 이상하다 4천원이라고 써 있었는데.”
“니가 선반에 붙은 가격표를 잘못 봤나보다. 위쪽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봐야 하는데 밑에 있는 가격표를 봤구나.”
“4천원 밖에 없는데....”
여자아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보기가 딱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쳐다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계산대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순간 나는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이 얼핏 보였습니다. 아이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자 내 뒤에서 줄을 서있던 사람들의 불평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빨리 합시다. 뭐 이렇게 오래 걸려요.”
계산원도 거들었습니다.
“어떻할꺼니. 다른 걸 골라오든지. 집에 가서 돈을 더 가지고 와라.”
아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보다 못한 내가 얼른 천원짜리 세장을 계산원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걸로 일단 계산 해주세요.”
“이 아이를 아세요.”
“아니요. 그냥 해주세요.”
계산이 끝나고 여자아이는 계산대 밖으로 나가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계산이 다 끝나고 카터를 밀고 나오자 여자아이가 내 앞으로 와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여자아이는 조그만 손으로 거스름돈 200원을 내밀었습니다.
“그건 놔둬라. 그래. 근데 엄마는 어디 가셨니?”
물어보지 말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도저히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 지난 여름에 돌아가셨어요.”
여자아이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습니다.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럼. 이 꽃병은 뭐니?”
“지난번 엄마 산소에 갔는데 엄마 산소앞에만 꽃병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럼 아빠하고 같이오지 그랬니?”
“아빠는 병원에 계세요. 집에는 할머니 밖에 안계세요.”
여자아이가 무슨 보물이나 되는 것처럼 꽃병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날 밤 나는 집으로 돌아와 늦은 시간까지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이 아이가 더 이상 큰 고통없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난 그날 단돈 3천원으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샀습니다..
|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