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강준만, 김어준, 강준민, 지유철의 글쓰기

목회독서교육 서재석............... 조회 수 4088 추천 수 0 2003.10.28 17:37:47
.........
출처 :  
서재석(복음과상황 편집장, 전 IVP 간사)

<인물과 사상>과 <딴지일보>

다소 이견이 있을지 모르지만, 90년대 후반 우리 사회, 특히 지성계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는 <인물과 사상>의 강준만 교수이다. 잡지 한 권을 혼자서 거의 다 쓴 1인 저널룩(Journal + Book의 합성 신조어)을 계간과 월간으로 꼬박꼬박 내놓는 열심과 정열도 그렇거니와, 무엇보다도 실명 비판에 기초해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공격적인 글쓰기는 나른한 권태에 빠져 있던 지성인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에 필적할만한 상대로는 "한국농담을 능가하며 B급 오락영화 수준을 지향하는 초절정 하이코메디 씨니컬 패러디 황색 싸이비 싸이버 루머, 인류의 원초적 본능인 먹고 싸는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우끼고 자빠진 각종 사회 비리에 처절한 똥침을 날리는 것을 임무로 삼는 手 패러디의 압권, 싸이버 공간의 뚱딴지 <딴지일보> 정도가 눈에 띄지만, 함량 및 수준에 있어 쨉이 안 된다.

문자 매체와 싸이버 공간을 대표하는 <인물과 사상>과 <딴지일보>는 자칫 위축되어 가기만 하던 글쓰기에 아연 활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둘 다 대중을 즐겁게 하는 재미와 문자 그대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예리함을 겸비하고 있는데, 이들이 기초로 하는 것은 화려한 영상도, 타고난 달변도 아닌, 뛰어난 글솜씨다.

그리고 전방위로 미치는 영향력이다. 이들은 상당한 추종자들을 얻고 있으며, 수많은 아류들을 거느리고 있다. 싸이버 공간의 각종 싸이트들에는 강준만/김어준 식의 도발적인 글쓰기가 일대 유행을 넘어 한 장르로 뿌리를 내리고 있을 정도이다.

한 마디로 글쓰기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이들이 그렇다고 미덕만 지니고 있는 건 아니다. 기존의 글쓰기의 형식과 내용을 파괴한 대가로 가지가지 욕을 얻어 먹고 있으며, 아예 무시하고 상종도 안 하는 근엄무쌍도 철옹성을 이루고 있다.

논문도 아닌 것이, 원전(原典)도 아닌 것이 운운하면서 안면몰수하고 평가절하하는 강심장들도 여전히 부지기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준만과 김어준은 90년대 후반,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한 세기말을 보냈으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강준민과 지유철에게서 읽는 글쓰기의 희망

기독교 쪽은 전보다는 다소 기세가 줄긴 했어도 여전히 몇몇 탁월한 외국 글쟁이들의 신세를 지고 있다. 헨리 나우웬과 유진 피터슨 그리고 필립 얀시가 신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존 스토트와 프란시스 쉐퍼, 폴 투르니에와 고든 맥도날드에 길들여진 기독 지성들의 충실한 벗이 되고 있다.

이네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미덕 가운데 하나는 횡설수설하지 않고, 이렇다 할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 솜씨이다. 주제에 충실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아는 고수들의 책을 글쓰기의 관점에서 멘토링한다면 요령을 체득할 수 있다.

국내 필자들 가운데 이들에 필적할만한 잠재력과 발돋움을 보인 이는 LA에 있는 강준민 목사이다. 주로 두란노에서 나오는 강 목사의 책은 광야에서 읽는 잠언(箴言) 같다. 상당한 내공을 닦아 온 고수의 필법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로라하는 K, J 등 베스트 셀러 작가 겸 다작주의자들이 벌써부터 중고차가 언덕을 오를 때 내는 헛소리들을 내기 시작하는데 비해서, 그의 글에는 흐트러진 옷매무새, 흘러내린 머리카락 한 올 안 보인다.

뿌리 깊은 묵상을 통한 영적 성숙을 갈구하는 그의 간결한 단문(短文) 한 줄은 실상 웬만한 필자들의 몇 페이지와도 바꿀 수 없을 정도이다. 19년째에 들어선 미국생활 중 15년을 광야에서 잊혀진 채로 살면서 기도와 묵상 그리고 독서로 수많은 시간을 보낸 그는 3년 전부터 독자들을 섬기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이런 그에게서 글쓰기의 희망을 본다.

이런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의 글쟁이는 기윤실의 지유철 국장이다. 그의 글은 <복음과상황>을 편집하면서 알게 됐는데, 지난 4년간 거의 매달 그의 연재글을 실어 온 나는 한번도 그의 글에 실망한 적이 없다. 아니, 그에게 실망한 적이 없다고 해야겠다.

그는 처음에는 요셉의 생애를 1인칭 화자 기법으로 써 내려간 <요셉의 회상>으로 만만치 않은 글솜씨를 선보인 후,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그 파피루스를 받은 데오빌로의 시각에서 서신체로 새롭게 써 가면서 독자들을 흡인한 <데오빌로의 로마통신>으로 성경 해석 쪽에도 썩 괜찮은 안목을 입증한 후, 요 몇 달간은 그가 고른 아웃사이더들(DJ.DOC, 김규항, 김정란, 진중권 등)과의 인터뷰 기사를 정리한 <선택과 옹호>로 복상의 지가(紙價)를 꽤 올려 놓았다. 성가대를 지휘하고 오케스트라 편곡을 해서일까? 구석구석 잘 조율된 그의 글은 여간해서는 월간지 마감일을 훌쩍 넘기기 일쑤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독서와 사색 그리고 글쓰기

강준만, 김어준, 강준민, 지유철은 서로 다른 글을 쓴다. 다루는 이슈도, 스타일도 다 다르다. 하지만 이들의 글은 숨어 있지 않고 읽힌다는 점에서, 매니아에 가까운 열광적인 독자들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쉽게 쓰건, 어렵게 쓰건 이들의 글은 읽는 재미가 있다.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분명하고, 건성으로 써 변죽만 울리는 게 아니라, 정말 치열하게 쓴다.

흥미로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이들은 대개 글을 쓸 요량으로 작가 수업을 한 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삶 가운데 독서와 사색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을 연단해 온 결과로 글이 나오게 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독서와 사색하면 흔히들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대로 해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고백하듯, 다른 일보다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책 한 권 제대로 읽는 일이며, 자신의 훈련과 성숙을 위한 책 고르는 일이며, 수많은 각종 정보와 자료의 홍수 속에서 미루지 않고 읽어 가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책 속에 단어와 문장으로 나와 있는 흐릿한 지도를 살피면서 길을 찾아가는 여행은 만만히 보고 덤빌 일이 아니다. 생각하는 일은 또 어떤가. 우선 말을 줄여야 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현대인에게 침묵에 가까운 사색을 견뎌내기란 괴로운 일 가운데 하나다. 더군다나 한 단어, 한 문장을 떠올리기 위해 끙끙대는 일은 글쓰는 이라면 늘 감수해야 하는 고통스런 통과의례이다.

이쯤 되면, 난 글쓰는 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노라면서 두 손을 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 비록 생각하고 읽는 일에 비해 좀더 수고를 요하기는 하지만, 생각의 조각들을 모으고, 단어와 표현을 골라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로 만드는 행위는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스릴 넘치고, 보람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젊은 지성들에게 열린 기회의 문이다.

Copyright©1997 my Jay (Kim, Yong-Joo). All rights didn't reserve. Use any tim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경포호수가에서 끝까지 침묵하는 당신... 피러한 2003-11-23 3137
392 경포호수가에서 어느 쪽을 보고 계세요? 피러한 2003-11-16 3151
391 목회독서교육 독서명언 100 [1] 최용우 2003-11-10 6107
390 경포호수가에서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것... 피러한 2003-11-09 2913
389 선교화제현장 아름다운세상/ 양평갈릴리마을 박만서 2003-11-09 4314
388 선교화제현장 산골 마을에서 보내 온 믿음의 편지 '민들레 공동체' 박성흠 2003-11-09 4500
387 北山편지채희동 밝습니다. 맑습니다. 고요합니다. file 채희동 2003-11-06 3103
386 北山편지채희동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file 채희동 2003-11-06 3821
385 北山편지채희동 "믿는 만큼 믿을 순 없을까!" file 채희동 2003-11-06 3036
384 北山편지채희동 나무와 알몸, 그리고 생명의 탄생 file 채희동 2003-11-06 4622
383 北山편지채희동 내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입니다 file 채희동 2003-11-06 2950
382 北山편지채희동 사람의 타락과 숲의 사막화 file 채희동 2003-11-06 2804
381 北山편지채희동 이 세상 살면서 빚지지 않고 사는 인생이 있을까 file 채희동 2003-11-06 2994
380 北山편지채희동 숲은 하나님의 창조가 이루어지는 곳 file 채희동 2003-11-06 2827
379 北山편지채희동 가을은 하느님의 창조가 잘 드러난 계절 file 채희동 2003-11-06 2857
378 北山편지채희동 잘 먹는 것 못지않게 잘 싸는 것도 중요하다 채희동 2003-11-06 3027
377 北山편지채희동 똥 누며 드리는 기도 file 채희동 2003-11-06 3314
376 北山편지채희동 언제까지 종노릇할 텐가 채희동 2003-11-06 2768
375 인기감동기타 청개구리 하은 2003-11-06 1915
374 정치건강취미 예상밖의 큰 무역흑자,외국에서 더 인정받는 한국 - 조중동! 부끄러운줄 알아라 영성 2003-11-03 3321
373 경포호수가에서 실패자들의 변명을 아세요? 피러한 2003-11-02 3270
372 인기감동기타 좋은 예화 나쁜 예화(예화 사용하기) 최용우 2003-10-30 4146
» 목회독서교육 강준만, 김어준, 강준민, 지유철의 글쓰기 서재석 2003-10-28 4088
370 사회역사경제 인터넷 한국의 미래는 밝다 네트 2003-10-28 3177
369 北山편지채희동 순간 그리고 영원 채희동 2003-10-18 3032
368 北山편지채희동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채희동 2003-10-18 3121
367 北山편지채희동 나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면 채희동 2003-10-18 2792
366 北山편지채희동 생활이 신앙이다 채희동 2003-10-18 2905
365 北山편지채희동 서평/영성, 자비의 힘 채희동 2003-10-18 2774
364 인기감동기타 119가지 라면요리 모음... 행복한 2003-10-18 4534
363 사회역사경제 이라크에 전투병력을 보내서는 안되는 12가지 이유 환경운동연합 2003-10-13 3128
362 생명환경자연 젤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요? 환경운동연합 2003-10-12 3596
361 목회독서교육 [한국문화 주류가 바뀐다]<4> 개신교 천주교 동아일보 2003-10-09 3337
360 정치건강취미 노무현 대 노무현, 그리고 서프라이즈 이후는 과연? 윤목사 2003-10-08 3330
359 한국교회허와실 ■ 크리스찬과 신용카드사용 기독교신문 2003-10-08 3472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