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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나무와 알몸, 그리고 생명의 탄생

北山편지채희동 채희동............... 조회 수 4605 추천 수 0 2003.11.06 14: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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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newsnjoy.co.kr/rnews/mission-1.asp?cnewsDay=20021223&cnewsID=2▲막 태어난 아기에게 옷을 입히지 않고 먼저 풍욕을 시킵니다.

조산소에서 낳은 아기, 나면서부터 비우기를 배우고

겨울나무에게 배우자

찬 서리 내리자 뚝방길 가로수 은행나뭇잎이 말 그대로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러더니 이내 은행나무는 알몸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추우면 겉옷을 껴입는데 나무는 알몸이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사람의 생각보다 사람이 하는 일보다, 나무가 하는 일이 더 그 분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옷을 껴입는 사람보다 알몸이 된 겨울나무를 더 믿기로 했습니다.

요즘 네 살 난 아들 녀석하고 알몸으로 풍욕(風浴)을 합니다.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창문을 열고 겨울나무처럼 알몸이 되어 겨울바람을 맞습니다. 아들녀석은 풍욕을 바람놀이라고 하더군요. 겨울나무를 따라 알몸이 되어 풍욕을 한 덕분에 우리 부자는 올 겨울에 아직까지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습니다.

요즘 독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합니다. 아무리 예방 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리고 사람의 저항력은 떨어져만 갑니다. 감기를 이길 수 있는 비결을 겨울나무에게서 배우십시오. 겨울나무처럼 알몸이 되어 살아갑시다.


▲'아기 할매'라고 불리는 조산소 원장님은 산모를 한 시간 이상 진료합니다.

조산소에서 아기 낳기

얼마 전에 저희 부부는 두 번째 아이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저의 부부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병원을 가지 않았습니다. 산모와 태아를 기계적으로 대하는 의사와 축하하고 축복 받아야 할 임산부에게 온갖 검사로 겁을 주고, 얼마든지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데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제왕절개를 유도하는 병원이 싫어, 옛날 우리들이 태어났던 방식으로 아이를 낳으려고 조산소를 찾았습니다.

후배 목사님의 소개로 서울 답십리에 있는 일신조산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아기 할매'라고 부르는 조산소 원장님은 산모를 진료할 때 한 시간씩 합니다. 일반 산부인과에서 10분 가량 기계적인 질문을 던지고 검사하는데 반해, 이 곳 조산소는 친정 어머니처럼 산모와 오랜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태아와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했습니다.

산파는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하니 조산소에는 자주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 부부는 임신 10개월 동안 세 번밖에 조산소에서 진료하지 않았지만, 병원을 갔을 때보다 더 안심이 되고 즐겁고 신나는 출산을 맞이하리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출산 날이 가까워 오고, 마침내 이슬이 비추자 우리 부부는 이곳 온양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서울 답십리 조산소에 올라갔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진통이 왔고 이제는 규칙적으로 진통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내는 시계를 봐 가며 진통 간격을 재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 곁에서 함께 진통을 했습니다. 아내의 신음소리는 내 가슴에서도 흘러나왔습니다. 아들 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 지, 조산소에 온 아이들과 노느라 신이 납니다.


▲엄마 옆에서 진통 과정을 지켜본 아빠. 그리고 아빠 옆에서 편안히 자고 있는 아기.

알몸으로 오신 나의 아기님

6시간의 진통 뒤에 아내는 진통 간격이 좁아지자 마침내 분만실로 들어갔습니다. 내진을 한 지 얼마가 지났을까, 아빠를 찾는 간호사의 다급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황급히 분만실로 들어가자 먼저 손을 씻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곁에서 산모의 분만 과정을 지켜보라는 것입니다.

분만실은 촛불을 켜 놓은 것처럼 아주 흐릿한 불빛입니다. 일반 산부인과 분만실은 환한 수술등을 켜놓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둔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의 눈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아내는 입술을 힘겹게 물고 있고 얼굴에는 식은땀이 흐릅니다. 잠시 후 자궁 문이 열리고 딸아이의 검은머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몇 번 호흡을 하자 아이의 머리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산파 할머니가 따뜻한 물을 조금씩 붓자 아이의 얼굴이 마침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아이의 몸 전체가 쑥 빠져 나왔습니다. 드디어 마침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아, 사람이 이렇게 태어나는구나. 알몸으로 태어나는구나.' 아이가 태어나자 산파는 탯줄도 자르기 전에 산파는 먼저 아이를 엄마 품에 안겼습니다. 그리고 산파는 저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먼저 아기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아이를 축복하소서. 이제 막 이 세상에 온 이 아이를 당신의 이름으로 받겠나이다. 아멘"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기도를 마치자 이제는 아빠인 저에게 지난 10개월 동안 태 중에서 아기를 지켜주고 살려주었던 탯줄을 자르라는 것이었습니다. 탯줄을 자르는 순간, "너는 이제 비로소 세상 사람이 되었구나. 이제 비로소…"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탯줄을 자르고 이제 이 세상 사람이 된 아이에게 산파는 물로 씻지도 않고 아무 것도 입히지 않고 알몸으로 풍욕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를 지켜주었던 엄마의 탯줄을 자르고 이제 혼자가 된 아이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알몸으로 자연 바람을 처음 맞이하는 아이는 이내 조용해졌고, 바람을 음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풍욕을 마친 아이가 푸지게 태변을 싸자 조산소 간호사는 아이의 변으로 아기의 몸을 마사지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몸에서 난 처음 똥으로 자기 몸을 닦는다, 아이의 피부를 좋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럽니다만, 참으로 의미 있는 행위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몸 속에서 나온 똥과 자기 겉 피부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이겠지요.

태어나자마자 비우기, 그것이 생명이다


▲아기는 3일간 단식을 하면서 뱃속에 있는
태변을 완전히 비웁니다.

조산소에서는 3일 동안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연습을 시키고 물을 주기는 했지만, 단식을 하도록 했습니다. 분유는 일절 먹이지 않고 꼬박 2박 3일 동안 아이에게 단식을 시켰습니다. 그것은 아이의 몸 속에 있는 태변을 완전히 비우기 위해서입니다. 신생아 때 몸 속에 태변이 남아 있으면 평생의 아이 건강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태초에 사람을 만드실 때부터 있어왔던 것이고, 이를 위해 3일 동안 엄마의 젖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3일 동안의 아이의 단식은 바로 하느님께서 정해 주신 단식 기간인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병원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분유병에 분유를 채워 먹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태변이 빠져나오기도 전에 또 변이 쌓이는 것이지요.

아이는 이렇게 태어날 때부터 비우기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며 사는 것입니다. 찬바람 맞으며 추운 겨울에 나무는 자기를 위해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온전히 알몸이 되어 비웁니다. 사람도 겨울나무처럼, 태어날 때 이 아이처럼 비우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속에서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고, 생명의 씨앗을 틔울 수 있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 알몸으로 견디어낸 겨울나무가 마침내 파란 새순을 틔우고 봄님을 맞이하듯이, 알몸으로 태어나 태어나면서부터 비우기를 배운 이 아이의 인생길에 생명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나의 따님에게

  알몸으로 오시었군요, 나의 따님
  아무 것도 쥐지 않고 빈 몸으로 오시었군요, 나의 따님
  이 세상 오자마자 자연바람 맞이하셨군요, 나의 따님
  이 세상 오자마자 먼저 비우셨군요, 나의 따님

  이제 곧 아기 예수님도 이렇게 오시겠지요.
  자기를 온전히 비우고
  알몸으로 오셔서 빈 몸으로 살다가
  겨울나무 십자가에 달려 세상을 구원하신 나의 주님

  알몸이 되겠습니다, 나의 주님
  아무 것도 쥐지 않고 빈 몸으로 살겠습니다, 나의 주님
  이 세상사는 동안 자연바람 맞이하겠습니다, 나의 주님
  이 세상 떠날 때까지 비우며 살겠습니다, 나의 주님.

채희동 (2002-12-23 오전 11:02:27)
조회수 : 7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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