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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밝습니다. 맑습니다. 고요합니다.

北山편지채희동 채희동............... 조회 수 3086 추천 수 0 2003.11.06 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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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newsnjoy.co.kr/rnews/pastorate-1.asp?cnewsDay=20030228&cnewsID=4"안녕하십니까?"
▲ⓒ뉴스앤조이 김승범

채희동 목사의 영성마당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면 인사를 나눕니다. "안녕하십니까?" "평안하셨는지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식사는 하셨습니까?" 이렇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로 인사를 건네면 어느덧 내 마음이 열리고, 나 또한 그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면 그 사람과 나의 마음이 소통하여 하나가 됩니다. 이처럼 인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열어주고 밝혀줍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나누는 대부분의 인사는 다분히 형식적으로 건성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사는 단순히 말 한 마디를 건네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안부를 묻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열어 주고 그 사람의 마음으로 닿아 있게 하는 것, 그래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삶의 소중한 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끈이 끊어지면 아무 것도 아닌 남남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밝습니다. 맑습니다. 고요합니다.

내가 건네는 인사를 통해 그 인사를 받는 사람의 마음이 따스해지고 맑아지고 밝아지고 그래서 아름다워진다면, 이보다 좋은 인사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습관적으로 성의 없이 건네는 인사 말고, 이제 이런 인사는 어떨까요. 이른 아침, 잠에서 일어나 가족들과 나누는 인사는 "밝습니다", 따님은 아버지께 "아버지, 밝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아드님, 밝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면 하루가 밝아지고, 그래서 온 가족이 밝은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한낮에 벗들과 만나 나누는 인사는 "맑습니다", 하루의 노동에 힘겹고 지쳐있는 서로에게 "벗님 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면 어느덧 우리 마음의 그늘이 거치고 맑아집니다. 그래서 맑은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지요. 다시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리기 전에 나누는 인사는 "고요합니다", 모두가 잠드는 밤에 우리 마음 속에 고요가 찾아오도록 "고요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면 어느덧 우리 가운데 고요와 평온이 깃들어 하루를 마무리하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른 아침에 우리가 나누는 "밝습니다"라는 인사 한 마디는 정말 우리의 마음을 밝혀주고, 맑은 대낮에 정신없이 일에 쫓겨 살아가는 우리에게 "맑습니다"라는 인사 한 마디는 정말 우리의 마음을 맑게 닦아줍니다. 하루의 일을 마무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고요합니다"라고 나누는 인사는 정말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고요하게 해 줍니다.

주님이 밝습니다. 주님이 맑습니다. 주님이 고요합니다.

밝은 것은 주님이 내 마음에 밝으신 것입니다. 세상에 빛으로 오신 주님께서 하루의 아침을 여시도록 우리의 마음을 그분께 드리는 것입니다. 밝은 하루가 열렸는데도 우리의 마음에는 깜깜한 밤이라면 빛 되신 주님을 우리 가운데 모실 수 없을 것입니다. 하루의 한 가운데가 맑은 것은 온 하루가 맑은 것이요, 주님이 내 마음에 맑으신 것입니다. 투명한 풀잎처럼 우리 주님의 맑음이 우리 가운데 드러나 하루가 즐겁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맑아집니다.

고요한 것은 주님이 내 마음에 고요하신 것입니다. 풍랑 일던 하루의 내 마음도 참 평화이신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나면 이내 고요해지고 하늘의 별처럼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인사대로, 우리의 마음은 밝아지고 맑아지며 고요해져서 우리가 보낸 하루가 언제나 우리 주님과 함께 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인사법은 옛날 중세에 수도원에서 수도하던 수도사들이 나누던 인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동료 수도사를 만날 때는 물론이요, 이른 아침 하늘을 나는 새를 만나면 "새님, 밝았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낮에 굴참나무를 만나면 "굴참나무님, 맑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밤에 밤하늘에 달을 보고는 "달님, 고요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존재에게 밝고 맑고 고요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밟고 맑고 고요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일 것입니다.

인사는 곧 우리의 기도요, 수행이며 영적 교통이다.

이제 우리가 매일 사랑하는 벗들과 나누는 인사 한 마디는 곧 우리의 기도가 되고, 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이 되며, 이웃과 내가 주님으로 소통하는 영적인 인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사 한 마디는 우리의 기도이며, 우리의 인사 한 마디는 벗들과 나누는 영적 교감입니다.

거제에서 수도원 공동체를 꿈꾸며 목회하는 정원기 목사님께서 홍성에 있는 풀무공동학교에 방문을 했는데, 글쎄 학생들이 매일 사랑하는 벗들과 나누는 인사가 "밝습니다" "맑습니다" "고요합니다"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학생은 벗들과 인사를 나눔으로 서로 소통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로 여기고 있다는 듯 합니다. 풀무학생들을 보면서 인사만큼 좋은 공부, 기도, 수행이 없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이런 인사 어떨까요. 밝습니다. 맑습니다. 고요합니다.

채희동 / 온양벧엘교회 목사
채희동 (2003-02-28 오전 11:06:58)
조회수 : 7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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