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끝까지 침묵하는 당신...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3126 추천 수 0 2003.11.23 15:17:48
.........
출처 :  




 

끝까지 침묵하는 당신...


샘표식품 회장 아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어느 날 아들이 자신의 선생님이
굉장히 비합리적이라고 불평을 할 때
아버지는 그에게 이렇게 훈계했습니다.

"배우는 처지에선 불평부터 해서는 안 된다.
혹 네가 억울하더라도 참는 법을 배워라.
살면서 온갖 억울한 일이 많단다.

너는 지금부터 억울한 일이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단다.
그래야 네가 사회에서 제대로 살 수 있단다."


힘없는 사람들은 원칙대로 살지만 손해보기 일쑤고
있는 자는 불법을 자행함에도 많은 이득을 보는 세상에서

본인은 재벌이면서도
억울한 일이 있어도 참으라는 그 분의 교훈은
저에게 적잖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요즘 새벽마다 「생명의 삶」욥기서를 묵상하면서
저는 인생을 새롭게 배우는 느낌이 듭니다.

모든 사람들은 입만 열었다하면 욥과
그의 친구들처럼 '자신은 의(義)롭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말을 본인이 직접 말하기가 미안한지
'신(神)은 의롭다...'라고 돌려서 말을 합니다.





이 말이 듣기에는 굉장히 신앙적인 말 같지만,
사실은 그의 이름을 빙자하여 다른 사람을 심판하고 더불어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곧 신은 의롭기 때문에
사람들이 죄를 짓는 대로 심판하시는데,

욥처럼 황당한 일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의한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당하는 '심판'이라는 것입니다.

그 말은 결국 형통하게 사는 자신은
의롭게 살았기 때문에
그 분의 '축복'을 받고 산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욥 자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 보다 불의(不義)하게 사는 사람들도
형통하게 사는 판에...

자신처럼 의롭게 산 사람이 무슨 이유로
그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느냐하는 고민입니다.


그런데 그 책을 묵상하면 할수록 이제 보니
그 욥이 바로 저 자신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욥과 같이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고...
아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뭐... 한 사람도...
저는 적어도 그 사람에 비해 그래도 나름대로 ...했는데...
제가 그 사람보다 못한 것이...

뭐 이런 식의 넋두리들입니다.



마치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와 비교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는 모짜르트가 자신의 약혼녀를 범하고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자 그러한 천재성을 부여한 신을
저주하고 그를 증오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했고
당신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었는데...

당신은 저렇게 오만하고 방탕한 자에게
그런 재능을 주시어 당신의 도구로 쓰신단 말입니까...'


저는 어리석게도 살리에르의 생각과 같았습니다.
그는 모차르트와 비할 때 훨씬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신은
평범한 재능만 주셨는데 모짜르트는 자신과 비할 수 없이 방탕함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주시어 당신의 도구로 쓰임 받고 사람들에게
그런 영광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입니다.





이렇게 욥처럼 자신의 의(義)에 도취된
저에게 「욥기서」는 이런 깨달음을 주었던 것입니다.

그는(HIM) 사람들에게 어떤 억울한 소리를 들어도
어떤 부당한 일을 당하셔도,
인간들의 생각처럼 그들의 눈앞에서 심판하지 않으시면서

끝까지...
끝까지 침묵하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적어도 그 분이 작정한 선한 일이
다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침묵하시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정작 그는 우리 자신을 생각해서라도 어떤 말씀도 하지 않으시는데...

저같이 자신의 '의'에 도취된 사람들은
신은 오직 자신에게만 특별한 어떤 것을 말해준 것처럼
그에 관하여서는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마치 그의 변호사처럼
모든 것을 다 말해 버립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억울하게
두 번이나 도둑으로 오해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그것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억울하고 황당한 일들을 수 없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역자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가슴에 묻어두는 것들이
자꾸만 자꾸만 늘어만 갑니다.





이렇게 욥과 같이 자신은 남보다 의롭다고 착각하는 저에게
신은 어느 날 조언자를 보내시어 저의 입을 막으셨습니다.

그 분은 서울의 유명한 사립대학 총장님의
누님이셨는데 무슨 일 때문에 같이 전철을 타고
가고있을 때 저는 저의 억울한 일에 대해 불평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하던 그 분이 저에게
한 마디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서는 저는 종착역까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권세를 다 갖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할 수 없는 일이 하나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파인딩 포레스터」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우리는 몇 십 년이 걸려도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사는지 그 이유를 모릅니다.


그러나 님이여,

이제야 제가 왜 당신이 그렇게 황당하고 억울한 일에도
그리 침묵하셨는지
그 이유를 이제는 조금은 알 듯 합니다.


우리들의 억울함
우리들의 부당함

이 모든 일들은 오직 당신만이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의 할 일은
다만...

그러한 부당함과
억울함을 가슴에 묻으며

당신의 선한 때를 기다리는 일이라는 것을...


2003년 11월 23일 강릉에서 피러한이 드립니다.



^^;이 글에 대한 댓글을 부탁해요^^;


[배경음악]Nicolas De Angelis-Quelques Notes Pour Anna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368 경포호수가에서 무엇을 남겨 줄 것인가 [1] 피러한 2007-05-06 3142
2367 논문신학성경 자유의지에 대한 연구 file 예수은혜 2010-06-16 3141
2366 인기감동기타 [예배학] 열린예배에 대하여 주승중 교수 2002-10-04 3141
2365 경포호수가에서 인생 리모델링 피러한 2004-11-22 3140
2364 생명환경자연 21세기와 생명교회론 박재순 2002-11-15 3140
2363 치유영적전쟁 [영적전쟁&귀신들림의사역1] 인사말 여주봉 2009-10-09 3139
2362 인기감동기타 '가계 저주'에서 자유함을 얻으십시오 추부길 2006-07-06 3139
2361 인기감동기타 [특수선교] 교회가 장애인 사역을 해야 할 10가지 이유 최용우 2002-09-29 3139
2360 경포호수가에서 겨울인생의 자산 피러한 2008-03-10 3138
2359 인기감동기타 그대에게-꽃님 손찬 2006-12-19 3138
2358 경포호수가에서 심히 부담스러운 사람 피러한 2004-09-26 3138
2357 경포호수가에서 어느 쪽을 보고 계세요? 피러한 2003-11-16 3138
2356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46] 회상에 의한 회상 어거스틴 2010-04-19 3137
2355 경포호수가에서 인생 디자인 피러한 2005-05-03 3137
2354 수필칼럼사설 타르에 잡힌 생명 양우광목사 2004-04-25 3137
2353 수필칼럼사설 [민들레홀씨 9호] 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김재성 목사 2003-01-16 3136
2352 수필칼럼사설 자신감을 회복하자 無然 2004-07-01 3135
2351 인기감동기타 <한달이 행복한 책>의 감동 나비 2003-10-02 3135
2350 北山편지채희동 겨울나무 같이 자유한 사람-참으로 아름답고 따스한 기억들 채희동 2003-03-21 3135
2349 생명환경자연 기독교 윤리 입장에서 본 복제인간 안단은 2010-05-31 3133
2348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221] 말씀에 담긴 의미 어거스틴 2010-09-25 3131
2347 수필칼럼사설 목사의 `공부방' [1] 無然 2007-10-08 3130
2346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166] 후각의 자극 어거스틴 2010-04-30 3129
2345 가정결혼양육 사랑 에너지의 화학적 분석 한나 블로쉬 2010-04-14 3129
2344 더깊은신앙으로 풍경소리는 풍경소리가 아니올시다 이현주 2004-05-25 3129
2343 치유영적전쟁 영적전투대상 - UFO 예수분별 2010-07-16 3127
2342 논문신학성경 청교도의 선구자 : 존 칼빈 (1509~1564) 송수천 목사 2009-11-19 3126
» 경포호수가에서 끝까지 침묵하는 당신... 피러한 2003-11-23 3126
2340 北山편지채희동 오, 주여! 저에게 자비를 - 나웬의 자비를 구하는 외침 채희동 2003-09-22 3126
2339 논문신학성경 구원에 관한 아홉 가지 용어들 송수천 목사 2009-11-18 3125
2338 영성묵상훈련 [어거스틴 참회록55] 하나님 안에서 어거스틴 2009-07-31 3125
2337 수도관상피정 관상에 대한 성서적 이해 <토마스 머튼> 토마스 머튼 2009-03-17 3125
2336 사회역사경제 미국 테러당할 때 일부 아랍인은 왜 환호했나? 이희수 2002-10-27 3125
2335 수필칼럼사설 민족의 정신과 사상을 세우자 박재순목사 2002-12-13 3124
2334 경포호수가에서 백수의 삶 피러한 2006-07-16 3123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