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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해지는 교단내 학연문제

한국교회허와실 기독교신문............... 조회 수 6030 추천 수 0 2003.12.27 16: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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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독교신문 ◎ 2003/10/17(금) 11:01
출처/ http://www.gidoknews.co.kr/news/read.cgi?board=jibjung&y_number=163

■ 심각해지는 교단내 학연문제(상)  

교단건강성 해치는 학연
각 교단의 출신학교별 이권챙기기와 교권 쟁탈전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고질화되는 추세여서 심각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교권싸움과 교단장 등 교단의 선거 이면에는 출신 신학교별 이권과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교단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들이다. 또 이를 통한 줄서기와 횡포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어 각 교단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현상은 교단이 커짐에 따라 교단 신학교가 난립, 집단이기주의가 만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인해 통합적인 시스템으로 교단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신학대학간 무한경쟁과 과열투자 등과도 연결돼 있다. 또 이러한 모습은 몇몇 교단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주요한 교단에서 모두 나타나는 사안이기도 하다.

과거 국내 교회의 교권싸움은 파벌을 중심으로 한 것이 주요했으나, 이제는 출신신학교별 그룹에 의한 교권싸움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신학교별 다툼이 교단분열로 이어지는 것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한 교단내에서의 출신학교별 그룹에 의한 교단 내부의 교권싸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또 다른 특징이다.

이미 교단장 선거 등 각 교단의 선거전은 인물과 정견 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출신학교별 지형이 우선 검토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다시말해 교단장 선거 등에서 출신학교별 후보가 출마,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상대측 후보가 다른 학교 출신이므로 출마해야 되고, 세력도 그렇게 편성해 나가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대표적인 교단으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과 합동측, 개혁측 등과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을 들 수 있다. 대부분 신학교가 3개 이상이고, 이러한 출신학교별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학연에 의한 세력 구성은 부정적인 측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즉, 상호 견제를 통해 독단적인 교권형성을 막고, 그럼으로써 긴장을 유지, 교단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고 있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이러한 주장은 한 세력의 교권 장악을 제어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며, 상호견제와 민주적인 방식에 이바지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일부 긴장유지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교단 선거 과열의 원인이 되고, 교단의 통합과 화합에 걸림돌이 되며, 출신학교별 줄서기와 교권싸움의 주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써클정치의 폐해’가 ‘학연정치의 폐해’로 대치됐을 뿐 문제해결에는 별 영향이 없는 실정이다.

장로교 모교단 중진인 K목사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교단장 선거에서 후보자가 어느 학교
출신이냐에 따라 선거진용이 짜여지고 기표가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이는 그 후보의 정견이나 정책, 인물됨에 우선해 선택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러한 양상은 교단의 주요 인사 구성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심각한 파벌을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교단의 직원 채용에서도 적용되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선거, 학연이 좌우
각 교단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교권싸움에 결합된 학연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구조화되고 고질화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단지 교권싸움에만 한정되지 않고 각 교회 청빙과 부목사 및 교역자 채용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교권을 쥔 세력이 자신과 같은 학교 출신을 들이미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담임목사도 자신의 후배만을 교역자로 채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규모가 적거나 세력이 약한 학교 출신들은 소외되기 일쑤이고, 이로인해 더욱 뭉쳐 나갈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출신학교별 ‘생존게임’이 더욱 치열하게 적용되는 것이 각 교단 내부의 사정이라는 한탄이 나올만하다.

과거 출신학교별 교권싸움이 교권분열로 이어지는 ‘외부형 갈등’으로 표출됐다면, 최근에는 교단 분열보다 교단 내부의 고질적인 병폐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각 신학대학 출신별 집단이기주의와 세력화는 결국 교단의 건강성을 좀먹고, 발전의 악영향을 미치며, 고질적인 부정선거와 과열혼탁선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장로교 목사라고 밝힌 L목사는 “교단장 선거 때만 되면 작고 큰 출신학교별 모임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이 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성숙된 목회자들의 모습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의 저급한 말과 논리가 횡행함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문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고 자조섞인 말을 털어놓았다.

이러한 모습은 교단 신학대학교의 난립과 연결돼 한국교회 발전에 심각한 걸림돌로 제기되고 있다. 국내 주요 교단마다 크고 작은 신학대학과 신학교가 난립, 교단 내부에서 심각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나마 이것에서 자유로운 교단은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측 등이다. 이들 교단은 여전히 하나의 신학대학에서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교단 건강성 유지와 더불어 구조적인 파벌싸움을 제어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 외 대교단과 중소교단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다만 차이는 정규신학대학교 출신별 갈등인지, 무인가신학교 출신별 갈등인지가 차이라면 차이이다. 교단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장기적으로 보면 대교단의 분열적 요소로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문제제기가 일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교단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연으로 얼룩진 교계
‘학연으로 얼룩진 사회’ 기독교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사회에서 나타나는 학연에 대한 병폐가 기독교 안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많은 교단에서는 학연으로 인해 파벌이 생겨, 이해 관계가 얽히는 예가 비일비재 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매회 총회때마다 벌어지는 학연에 따른 편가르기는 이제 더 이상 사회 정치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게 되버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에 따른 폐해는 기독교인으로서 지녀야할 기본 양심에 금이 가는 경우가 많아 기독교의 이미지를 손상시켜 주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본이 안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이러한 학연은 신학교를 졸업한 목사님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분열된 공동체가 있다면 이 공동체를 하나로 이끌어가야 하는 사명이 있는 목회자들이 연합을 하기 보다는 학연에 따라 분열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피할수 없는 지경이 되버렸다.

이러한 폐해가 많은 교단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특히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학연으로 인한 파벌조성으로 인해 교단은 하나이지만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요소를 지니고 있다. 감리교는 신학교가 세 학교로 구성되어있다. 학교의 위치가 지역에 따라 구분되어져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하나가 될 수 없는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지역과 학연에 따라 나뉘는 파벌 조성은 교회의 연합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관례는 선거때나 지방의 연합행사에서 흔하게 나타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월연회에서도 감리사 선출과 관련. 감리사직을 두고 지방마다 선거운동에 휩싸여 학연에 따른 폐해가 나타나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았다.

그동안 많은 지방이 전직 감리사들이 추천 또는 지방 이명 연한에 따라 감리사를 합의 선출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관례와 관계 없이 경선을 통해 감리사를 선출하는 지방들이 늘어남에 따라 학연에 따른 폐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서울남연회도 15개 지방 중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 경선을 통해 감리사를 선출했다.이에 따라 학연으로 뭉치는 이른바 편가르기식 밥그릇 싸움으로 적잖은 부작용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한 감리사는 “감독선거와는 달리 감리사 선거는 학연관계에 따라 선거 결과를 좌우해 많은 폐해를 낳고 있다”며 “한 지방은 경선을 통해 감리사를 선출한 후, 선거 후유증으로 지방회원들이 협력하지 않아 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올바른 검증절차를 통해 지도력을 갖춘 감리사를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것은 좋으나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학연과 지연, 금전으로 치뤄지는 감독선거와 감리사 선거로 인해 많은 폐해를 낳아 교회들이 몸살을 앓고 있어 선거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이미 많은 목회자가 인식하고 있고,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념과 인식속에 박혀 있는 편견을 뛰어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연합사업을 통한 해결시급
학연의 폐해에 대해 어느 감독은 “감리교회적으로 이제 학연문제를 정면으로 봐야한다”며 “학연문제는 피해갈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말했다. 또한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일구고 감리교회 발전에 힘을 모아야할 교역자들이 학연의 고리를 풀지 못하고 점점 질곡에 빠져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더 늦기 전에 특단의 조치라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3개신학교의 졸업한 동문들과 교수들도 기득권을 접고 이 문제를 정면으로 봐야한다”며 “할 수 있다면 3개 대학원을 통합하여 전문 신학대학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대책 방안을 말했다.

또한 “긴 안목에서 교역자수급창구를 신학전문대학원으로 일원화하고, 통합신학대학원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여 엘리트 인적자원을 교역자로 양성하는 과정이 되게 해야 한다”며 “이 길이 학연의 고리로부터 해방하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다”고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신학대학교간 학연문제는 비단 감리교회 뿐 아니다. 많은 교단들이 이 문제를 교단의 일치를 방해하는 큰 요인으로 꼽고 있으며 일부 장로교에서는 교단이 분열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중점을 두고 시급히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연대관계를 조성해 현재 팽배하고 있는 부작용을 막아야한다.

또한 정치꾼이 아닌 하나님의 일꾼으로 겸손하게 사역을 감당하는 목회자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물리적으로 나뉜 학연 때문에 교단이 분열되고 사회정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지금의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교단측면에서 각 대학의 연합사업을 통해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함께 선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함이 절실하다.

/홍순현 차장, 이현민 기자 공동취재·집필
(1717호 . 2003. 10. 19)
◎ 2003/10/31(금) 09:32

■ 심각해지는 교단내 학연문제〈下〉  

끼리문화 만연

순수한 의미에서 본다면 학연은 동창 및 동문들간의 교류와 관계성 정립 등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교회 및 교단, 그리고 출신교에 대한 발전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기독교계에서 학연이 교회정치에 활용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한다.

‘끼리끼리 문화’가 만연, 배타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교회발전에 심각한 장애요인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특히 여러 신학대학이 있는 교단은 이러한 학연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교단선거에서 학연에 의한 인사문제가 점점 더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단장 등 지도자 선출에서 이러한 학연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왕이면 우리 학교 출신’이라는 사고는 결국 인물과 능력 보다 ‘연’이 우선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로 인해 교단 및 단체 내부가 심각하게 곪아가고 있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 흔히 교단장 선거에서의 검은 돈의 루트는 이 학연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문제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학연 부작용은 한 교단에 복수 이상의 신학대학이 있는 교단에는 예외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출신을 따져 학연이 형성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동기, 선후배의 인연을 이용, 청탁과 봐주기가 만연해진 현실은 곧 ‘봉건적 질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태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교단에 여러 신학대학이 있는 교단은 앞서 살펴본 기독교대한감리회 뿐아니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합동측, 개혁측 등의 장로교 계통의 교단과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이 이에 속한다. 각 교단마다 출신학교 별로 정치그룹화 되어있고, 각 사안마다 이러한 학연의 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의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해 모교단에서는 심각한 선거열풍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교단장 후보로 나선 인물도 다수였고, 이들의 돈선거도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이들 후보들이 각기 출신 신학교별로 그룹을 조직하고, 이 그룹들이 선거에 깊숙이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금품과 향응제공이 출신학교별 목회자들에게 벌어졌다는 것이 목회자들의 후일담이었다.

그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조차 스스로 “부끄럽다”고 할 정도로 노골적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다른 신학교 출신인 상대 후보들이 우리들에게 보장할 것이 없다. 이번에는 우리 학교 출신을 밀자”는 결의충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총회직영 신학대학교가 7개에 이른다. 장신대를 비롯, 호남신대, 한일장신대, 영남신대, 대전신학교, 부산장신대, 서울장신대가 바로 그것. 문제는 이들 각 신학대학별로 목회자 배출 과정인 신학대학원이 있어 이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왔다. 총회직영 신학교 외에 숭실대 서울여대 한남대 계명대 등 총회와 연관이 있는 대학교도 많다.

물론 유관대학교는 논외로 치더라도 한 교단내에 여러 신학대학원이 있다는 것은 교단일치와 화합에는 옳게 작용할 리가 만무하다. 일관적이고 통일적인 목회자 양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출신학교별로 분파를 형성, 교단 이해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 학교 출신자가 교권의 중심으로 진입토록 하기 위한 유형무형의 노력은 교단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일쑤다.

“교단장에 나선 후보중 이왕이면 우리 학교 출신에게 투표한다. 이것이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 그가 교단장으로서 우리 동문의 이해를 실현하고, 후배들의 자리도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통합측 H교 출신인 심모목사의 말이다.

이처럼 학연의 문제는 ‘염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노골화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물됨이나 정책적 비전은 안중에 없고 ‘내가 알고있는 사람’, ‘우리 학교 출신의 동문’을 가치판단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것이다.

학연 병폐 교회에 만연

이러한 학연은 단지 교단장 및 단체장에만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각급 ‘자리’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다툼 이면에는 이러한 학연의 문제가 엄연히 도사리고 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내 사람’, ‘내 후배’를 심기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이를 통해 옳지 않은 ‘공동의 이해’를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 결과 그 단체의 건강성을 해치고,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대표적 교단의 한 목회자 말을 들어보자. “처음에는 다른 신학교 출신을 기용해 보았다. 그런데, 나와 뜻을 맞추기 보다 그의 동문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이해를 주장하는데 진저리를 쳤다. 나만 올바른 원칙대로 한다고 해서 바른 조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후 나도 되도록 동문이나 아는 사람을 중심으로 기용하게 됐다”

어쩌면 이것이 대부분 교회 조직의 현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과 자기 그룹의 모습을 개혁하는 것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조직의 건강성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은 ‘남’이 아니라 ‘나’이기 때문이다. 핑계를 대지 말고, 자신부터 올바른 가치관을 견지하고 개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다행스런 일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이 하나의 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 추진을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출발점이 통일된 목회자 양성이라는 취지이지만, 이것이 정착되면 극심한 학연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학연문제를 더 이상 음지에 가리지 않고 정면으로 봐야할 때가 왔다.
학연문제는 피해갈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특히 교단 내의 학연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 되버렸다. 선거철이나 인사 문제 때만 붉거져 나오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생활속에 깊이 뿌리 박힌 병폐로 기독교계를 멍들게 하고 있다.

따라서 학연에 의한 패가르기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교단 혹은 사회적 문제로 인식한 후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식 뿐 아니라 실질적인 방안을 통해 근본 뿌리를 바꾸는 일을 강행해야 할 것이다. 이미 학연문제는 누구나 인정 하는 공통 사안이기 때문이다.

교단별로 여러개의 신학교를 가진 곳은 학연으로 인해 합리적인 방법이 아닌 줄서기로 밥 그릇 챙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또한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일구고 한국교회 발전에 힘을 모아야할 교역자들이 학연의 고리를 풀지 못하고 점점 질곡에 빠져들고 있는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

한 신학대학교수는 “현재 만연하고 있는 학연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 나아가서는 한국교회의 문제이다”며 “이런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개교회의 목사님들 뿐 아니라 교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의식을 전환하고, 다른 학교에 대한 배타성을 배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우리는 학연으로 인한 비합리적인 발상이 이사회와 교회를 멍들게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개의 신학교를 가진 곳은 불가피하게 학교간 알력이나 갈등 문제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런 부분들을 교단이나 학교장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것으로 보인다. 또한 목회자들이 먼저 그런 부분들을 극복하고, 건강한 교단을 만드는데 일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의 생각이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교회 구조의 개혁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키는 목회자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대원 통합으로 문제해결을

학연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방편으로는 우선 각 교단에 있는 여러개의 대학원을 통합하여 전문 신학대학원을 만들어, 교역자수급창구를 신학전문대학원으로 일원화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통합신학대학원은 전액 장학금을 교단에서 지급하여 엘리트 인적자원을 교역자로 양성하는 과정을 구축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 방법이 사용되면 학교입장에서는 재정 문제가 불가피하고 교단 또한 감당하게 되는 부분이 늘어남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무리가 따르더라도 이런 방법을 택한다면 근시안적으로 볼때 학연의 고리로부터 해방하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길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각 신학대학은 학교별 신학함의 자유성과 특수성을 인정한 가운데,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각 대학교에 내재되어 있는 갈등의 폭을 좁혀 학연의 병폐를 해소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학대학의 교류활성화 △교수 간 강의 및 세미나 교환 △신학생들의 연합활동과 연합집회 △학점교회의 활성화 △교수간의 만남과 대화 등의 구체적 방법을 통해 학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이를 통해 타 신학대학과의 경쟁력을 높이고 각 교단 별로 팽배해 있는 학연과 배타성을 최소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 각 신학교의 특성을 잘 살려 통합하면 학생들은 공부 선택의 폭도 넓어지며, 진보와 보수의 조화로 교회 발전에도 발전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감리교에서는 지난 연회때 학연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 구조조정으로 목원과 협성 신학대학에 대학원과정을 없애고 대학원과정은 감신으로 창구를 단일화하여 감리회의 교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신 대학원과정을 거치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학교 통합문제는 탁상공론에 불가한 사안으로 일단락을 맺기도 했다.

지금껏 우리는 사회의 병폐현상의 원인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이 미비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학연 문제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이를 인정하고 통념을 깨지 못한 사실에 대해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젠 이 틀을 벗어 버리고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교단의 폐해를 극복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사회·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이 먼저 인식을 깨뜨려야 학연의 고리를 풀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지금껏 자행해온 무능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태도를 버리고, 목회자들의 올바른 결단과 양심에 거리낌 없는 행동으로 한국교회가 바른 모습으로 일어서는데 일조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단과 신학대학교 간에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인식 뿐이 아님 구조적으로 개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에 학연은 공동체를 튼튼하게 묶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학연으로 나뉜 패거리 문화는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 할 사안으로 적극적인 해결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홍순현차장,이현민기자 공동취재 집필
(1719호. 200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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