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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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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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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 치우치는 옥한흠 목사님께…진보는 그들의 말처럼 위험하지 않습니다
뉴스엔죠이 2004년 04월 12일 16:37 [조회수 : 3596]
언제부터인가 개신교를 대표하는 '어른'으로 옥한흠 목사님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천주교 하면 김수환 추기경이 떠오르고 불교를 생각해도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실정입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강원룡 목사님 정도만 이 명단에 남았을 뿐, 어려운 시대에 곧은 소리를 내는 '어른'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옥한흠 목사님이 사랑의교회를 은퇴하고 담임직을 오정현 목사에게 성공적으로 인계한 후로는-사실 지극히 평범한 이런 사실이 뉴스가 되는 한국교회 현실 자체가 비극입니다-목사님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목사님의 행보를 보며 한 가지 염려가 들었습니다. <조선일보>가 보여주는 세상에 너무 몰두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그것입니다.
촛불집회 반대부터 시작된 보수 발언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설교하는 옥한흠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탄핵 반대 목소리가 드높던 3월 25일 사회 원로들과 같이 발표한 성명서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목사님을 비롯한 93명의 인사들은 촛불집회 자제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탄핵 반대 목소리가 대세이던 당시로는 상당한 고민 끝에 나온 성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명을 발표한 분들의 의도와는 달리, 그 목소리는 국민의 기세가 두려운 일부 언론의 입맛에 맞게 가공됐습니다. <국민일보>는 성명을 인용하며 '원로들도 경고한 불법집회'라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부활절연합예배를 일주일 앞두고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 기사를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정치의 부패와 경제 타락의 책임이 기독인에게 있다는 말씀은 평소 교회개혁에 관심이 많은 목사님의 지론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국을 논하면서 "지난 몇 주간 계속된 촛불집회에는 반대입니다. 헌법재판소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 아닙니까. 법에는 승복하는 원칙이 서야 합니다"라고 말하시는 부분에는 '<조선일보>를 너무 즐겨보시다가 결국 그들의 논조에 말리시는구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젊은이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는 질문에 목사님은 "지금 진보적이라는 젊은이들이 상당히 균형을 갖췄다고 봅니다"라고 전제하셨습니다. 그러나 연이어 "민주를 외치며 북한 공산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의 모순은 기득권층도 공동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옥 목사님의 진보세력에 대한 깊은 오해는 부활절연합예배 설교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한국교회는 공산주의 국가들이 경험한 비극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존재를 잃어버린 교만한 세대가 나라를 주도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목사님의 설교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잃어버린 교만한 세대'가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날 설교 내용을 미루어 추측컨대, '하나님의 존재를 통째로 부정하는 주체사상과 같은 정치 이념'을 신봉하며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어떤 식이든 통일만 되면 좋겠다는 순진한 통일지상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보에 대한 오해의 꺼풀을 벗기면

▲옥 목사님이 생각하는 '통일지상주의자'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진보세력을 바라보는 목사님의 시각은 조중동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있지도 않은 가상의 적을 만들어 놓고 공격하는 것은 그들의 오랜 수법입니다. 우선 진보진영 안에 '하나님의 존재를 통째로 부정하는 주체사상'을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무시해도 좋을 만큼 극소수입니다. 촛불집회에 나온 20만이 넘는 사람 중에 주체사상에 경도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통일지상주의'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전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가 '분단의 극복, 민족 평화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 시대를 살았던 그리스도인에게는 '민족 해방'이 그랬을 것이고, 전쟁의 시대를 살았던 선배들에게는 '평화'가 주어진 임무였을 것입니다. 옥 목사님도 이런 생각 자체를 문제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목사님의 표현대로 '어떤 식이든 통일만 되면 좋겠다는 순진한 통일지상주의'일 것입니다. 이 역시 저희 경험으로 판단하자면, 그런 순진한 통일지상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조중동이 만든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목사님, 교회 젊은이들과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셨습니까. 조금만 대화를 하시면 금방 아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통일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심한 지 말입니다.
전 통일이 하루 속히 이루어져야 할 민족의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성급히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진 천민자본주의 모순이 그대로 북에 투영되는 현실을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땅땅거리고 사는 강남의 땅부자들은 북한 땅에 깃발을 꼽기에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성장에 경도된 한국교회는 서로 영역 넓히기에 몰두할 것입니다. 저는 그런 통일은 원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를 반대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나요?

▲"유시민 의원의 발언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요?" ⓒ뉴스앤조이 신철민
설교문에 있던 '유시민 의원 기독교 비판' 부분도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다행히 부활절연합예배 설교에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셨더군요. 저 역시 유 의원의 발언에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조가 지나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년 전 발언을 이제야 끄집어내 비판하는 사람들의 동기를 꿰뚫어 보셔야 합니다.
목사님도 유 의원의 발언을 1면 머릿기사로 삼은 신문의 발행인이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신문을 배포하다 선관위 제지를 받은 사건을 들으셨을 겁니다. 당시 현장에선 "기독교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야"라는 말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의 고함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이 거칠지만 한국 기독인들의 수준을 정직하게 대변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기독교를 반대하는 유시민 의원이 미운 것이 아닙니다. 캐주얼로 국회에 등단하는 '빨갱이'가 싫은 것입니다. 만일 한나라당 의원이 그런 언급을 했다면 이토록 떠들썩한 사건이 됐을까요? 멀리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도 없습니다.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박근혜 의원이 참회를 한다며 하루만에 절과 성당 교회를 왕복할 때에도 그들은 침묵했습니다.
사랑의교회에 출석하는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랑의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김 의원이 표를 찾아 사찰을 순례하는 모습에 대해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있습니까. 김 의원은 2000년 5월 원불교에서 열린 '대각개교절 경축기념식'을 비롯 각종 불교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 의원이 기독교를 비판한 것과 현실정치인이 표를 위해 다른 종교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것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면 어느 것이 더 비겁한 방법입니까. 저는 둘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정치인으로 표를 얻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자리에 참석하는 정치인이나 2년 전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한 발 물러선 사람이나 '표가 두려운 정치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유시민 의원의 모든 말에 100% 동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국회의원 자리가 왔다 갔다 하는 나라가 정상일까요. 지금 우리나라에 교회 말고 이런 권력이 또 있습니까. 좀 통 크게 "유시민 말이 지나치지만 새겨들어야 할 부분도 많다" 하고 허허 웃을 순 없는 걸까요.
'꼴통 수구' '빨갱이 진보' 모두 거짓말

▲"우리가 알고 있는 보수와 진보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 부분 왜곡된 것입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얼마 전 함세웅 신부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 "김 추기경은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읽지 못하셨습니다. 김 추기경께 정보를 건네주는 분들의 한계입니다. 그 분의 '참으라'는 말씀은 불의한 독재시대에 권력자들이 늘 했던 표현입니다. 그분의 사고는 다소 시대착오적이라고 판단됩니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전 그 기사를 읽으며 내가 속한 한국교회의 풍토가 생각나 너무 부러웠습니다.
저를 함세웅 신부에 빗대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옥 목사님께 꼭 드리고 싶은 고언은 더 마음을 여시고 진보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창을 벗어나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 보시라는 것입니다.
부활절연합예배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국민화합이라고 들었습니다. 화합해야 하는 국민들 가운데는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습니다. 제가 믿는 바는 그 보수 중에 흔히 말하는 '수구 꼴통'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전한 보수'와 '구제불능 수구'를 혼동하지 않는 일은 다른 어떤 일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산주의를 꿈꾸고 주체사상에 심취한 통일지상주의자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모든 진보에게 붉은 물감을 덧칠하는 것은 조중동의 오랜 수법이요, 국민들 사이를 이간하려는 정치인들의 고전적인 계략입니다. 조중동도 좋지만 진보들의 진실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어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양정지건 nunmul25@newsnjoy.co.kr
뉴스엔죠이 2004년 04월 12일 16:37 [조회수 : 3596]
언제부터인가 개신교를 대표하는 '어른'으로 옥한흠 목사님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천주교 하면 김수환 추기경이 떠오르고 불교를 생각해도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실정입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강원룡 목사님 정도만 이 명단에 남았을 뿐, 어려운 시대에 곧은 소리를 내는 '어른'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옥한흠 목사님이 사랑의교회를 은퇴하고 담임직을 오정현 목사에게 성공적으로 인계한 후로는-사실 지극히 평범한 이런 사실이 뉴스가 되는 한국교회 현실 자체가 비극입니다-목사님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목사님의 행보를 보며 한 가지 염려가 들었습니다. <조선일보>가 보여주는 세상에 너무 몰두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그것입니다.
촛불집회 반대부터 시작된 보수 발언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설교하는 옥한흠 목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탄핵 반대 목소리가 드높던 3월 25일 사회 원로들과 같이 발표한 성명서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목사님을 비롯한 93명의 인사들은 촛불집회 자제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탄핵 반대 목소리가 대세이던 당시로는 상당한 고민 끝에 나온 성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명을 발표한 분들의 의도와는 달리, 그 목소리는 국민의 기세가 두려운 일부 언론의 입맛에 맞게 가공됐습니다. <국민일보>는 성명을 인용하며 '원로들도 경고한 불법집회'라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부활절연합예배를 일주일 앞두고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 기사를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정치의 부패와 경제 타락의 책임이 기독인에게 있다는 말씀은 평소 교회개혁에 관심이 많은 목사님의 지론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국을 논하면서 "지난 몇 주간 계속된 촛불집회에는 반대입니다. 헌법재판소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 아닙니까. 법에는 승복하는 원칙이 서야 합니다"라고 말하시는 부분에는 '<조선일보>를 너무 즐겨보시다가 결국 그들의 논조에 말리시는구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젊은이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는 질문에 목사님은 "지금 진보적이라는 젊은이들이 상당히 균형을 갖췄다고 봅니다"라고 전제하셨습니다. 그러나 연이어 "민주를 외치며 북한 공산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의 모순은 기득권층도 공동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옥 목사님의 진보세력에 대한 깊은 오해는 부활절연합예배 설교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한국교회는 공산주의 국가들이 경험한 비극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존재를 잃어버린 교만한 세대가 나라를 주도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목사님의 설교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잃어버린 교만한 세대'가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날 설교 내용을 미루어 추측컨대, '하나님의 존재를 통째로 부정하는 주체사상과 같은 정치 이념'을 신봉하며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어떤 식이든 통일만 되면 좋겠다는 순진한 통일지상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보에 대한 오해의 꺼풀을 벗기면

▲옥 목사님이 생각하는 '통일지상주의자'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진보세력을 바라보는 목사님의 시각은 조중동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있지도 않은 가상의 적을 만들어 놓고 공격하는 것은 그들의 오랜 수법입니다. 우선 진보진영 안에 '하나님의 존재를 통째로 부정하는 주체사상'을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무시해도 좋을 만큼 극소수입니다. 촛불집회에 나온 20만이 넘는 사람 중에 주체사상에 경도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통일지상주의'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전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가 '분단의 극복, 민족 평화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제 시대를 살았던 그리스도인에게는 '민족 해방'이 그랬을 것이고, 전쟁의 시대를 살았던 선배들에게는 '평화'가 주어진 임무였을 것입니다. 옥 목사님도 이런 생각 자체를 문제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목사님의 표현대로 '어떤 식이든 통일만 되면 좋겠다는 순진한 통일지상주의'일 것입니다. 이 역시 저희 경험으로 판단하자면, 그런 순진한 통일지상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조중동이 만든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목사님, 교회 젊은이들과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셨습니까. 조금만 대화를 하시면 금방 아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통일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심한 지 말입니다.
전 통일이 하루 속히 이루어져야 할 민족의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성급히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진 천민자본주의 모순이 그대로 북에 투영되는 현실을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땅땅거리고 사는 강남의 땅부자들은 북한 땅에 깃발을 꼽기에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성장에 경도된 한국교회는 서로 영역 넓히기에 몰두할 것입니다. 저는 그런 통일은 원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를 반대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나요?

▲"유시민 의원의 발언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요?" ⓒ뉴스앤조이 신철민
설교문에 있던 '유시민 의원 기독교 비판' 부분도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다행히 부활절연합예배 설교에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셨더군요. 저 역시 유 의원의 발언에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조가 지나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년 전 발언을 이제야 끄집어내 비판하는 사람들의 동기를 꿰뚫어 보셔야 합니다.
목사님도 유 의원의 발언을 1면 머릿기사로 삼은 신문의 발행인이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신문을 배포하다 선관위 제지를 받은 사건을 들으셨을 겁니다. 당시 현장에선 "기독교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야"라는 말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의 고함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이 거칠지만 한국 기독인들의 수준을 정직하게 대변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기독교를 반대하는 유시민 의원이 미운 것이 아닙니다. 캐주얼로 국회에 등단하는 '빨갱이'가 싫은 것입니다. 만일 한나라당 의원이 그런 언급을 했다면 이토록 떠들썩한 사건이 됐을까요? 멀리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도 없습니다.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박근혜 의원이 참회를 한다며 하루만에 절과 성당 교회를 왕복할 때에도 그들은 침묵했습니다.
사랑의교회에 출석하는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랑의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김 의원이 표를 찾아 사찰을 순례하는 모습에 대해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있습니까. 김 의원은 2000년 5월 원불교에서 열린 '대각개교절 경축기념식'을 비롯 각종 불교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 의원이 기독교를 비판한 것과 현실정치인이 표를 위해 다른 종교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것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면 어느 것이 더 비겁한 방법입니까. 저는 둘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정치인으로 표를 얻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자리에 참석하는 정치인이나 2년 전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한 발 물러선 사람이나 '표가 두려운 정치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유시민 의원의 모든 말에 100% 동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국회의원 자리가 왔다 갔다 하는 나라가 정상일까요. 지금 우리나라에 교회 말고 이런 권력이 또 있습니까. 좀 통 크게 "유시민 말이 지나치지만 새겨들어야 할 부분도 많다" 하고 허허 웃을 순 없는 걸까요.
'꼴통 수구' '빨갱이 진보' 모두 거짓말

▲"우리가 알고 있는 보수와 진보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 부분 왜곡된 것입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얼마 전 함세웅 신부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 "김 추기경은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읽지 못하셨습니다. 김 추기경께 정보를 건네주는 분들의 한계입니다. 그 분의 '참으라'는 말씀은 불의한 독재시대에 권력자들이 늘 했던 표현입니다. 그분의 사고는 다소 시대착오적이라고 판단됩니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전 그 기사를 읽으며 내가 속한 한국교회의 풍토가 생각나 너무 부러웠습니다.
저를 함세웅 신부에 빗대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옥 목사님께 꼭 드리고 싶은 고언은 더 마음을 여시고 진보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창을 벗어나 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 보시라는 것입니다.
부활절연합예배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국민화합이라고 들었습니다. 화합해야 하는 국민들 가운데는 보수도 있고 진보도 있습니다. 제가 믿는 바는 그 보수 중에 흔히 말하는 '수구 꼴통'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전한 보수'와 '구제불능 수구'를 혼동하지 않는 일은 다른 어떤 일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산주의를 꿈꾸고 주체사상에 심취한 통일지상주의자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모든 진보에게 붉은 물감을 덧칠하는 것은 조중동의 오랜 수법이요, 국민들 사이를 이간하려는 정치인들의 고전적인 계략입니다. 조중동도 좋지만 진보들의 진실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어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양정지건 nunmul25@newsnjo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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