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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없인 살 수 없어요

생명환경자연 이유미............... 조회 수 3085 추천 수 0 2004.05.25 09: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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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무 없인 살 수 없어요

- 이유미 (임업연구원)  

느티나무 그늘 아래 도란도란 모여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저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평화를 느낀다.
나뭇잎을 스치며 불어가는 바람도 상큼하여 쾌적할 것이고, 초록 잎새를 배경으로 앉아 이야기하는 이 들의 가슴은 진솔한 생각이 들어찰 것이며, 한 가지 아래 사람들은 한 마음으로 엮어져 마음속에 따스함이 스며들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나 자신 혹은 내 가족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이만큼 베풀고 사는 존재가 어디 흔하랴. 나무만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은 세상이다.
고인이 되신 나의 은사는 어린이들이 자연 체험을 하는 곳에 나타나시면, 나무 그늘 아래서 열심히 나무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햇볕이 내리쬐는 잔디밭으로 끌어내곤 하셨다. 그러다 한여름 볕을 견 디지 못한 아이들의 불평이 하늘을 찌를 즈음 다시 나무 그늘로 이끌어 내셨다. 즉, 나무 그늘의 소중함을 백 마디 말보다 가장 강력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셨다.
이렇듯 시원한 녹음이 아니더라도 나무란 참 대견한 존재이다. 나무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존재에 대한 사색을 하면 할수록 더욱 그러하다.
나무가 가지는 미덕이란 말할 수 없이 많아 그 에 대한 논의가 진부할 지경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린 나무 없이는 살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냥 소중한 존재라서? 그런 추상적인 이유가 아니라, 우리가 호흡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소를 만드는 것이 바로 나무이기 때문이다.
나무는(풀도 마찬가지이다) 태양 에너지를 가지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양분을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산소를 만들어낸다. 그 산소로 우리가 호흡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 밀림이 지구의 허파라는 말도 이 때문에 생긴 말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으시대지만 나무가 없다면 기본적인 숨쉬기조차 해결할 수 없는 하찮은 우리들….
한 사람이 정상적으로 숨쉬고 살아가는 데는 77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고 한다. 적어도 매년 한 그루씩의 나무라도 심으며 평생을 살아가야 지구에 혹은 다른 생물에게 빚을 지지 않고 사는 셈이 된다.
형편상 나무를 심지 못한다면 적어도 나무들이 스스로 후손을 만들며 살아갈 수 있게끔 쉽게 베어 버리거나 괴롭혀서는 안 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마음을 평화롭게 다스리며, 왕성한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고 고마움을 느끼며 그 존재를 다시 사색하는 계절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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