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숙한 사람과 미성숙한 사회
사람이 돈이 많다고 어느 날
갑자기 고상한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성숙한 인격이란 오랜 시간 숙성한 포도주처럼
자연스럽게 향을 내는 아름다움이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집에 산다해도
이러한 바탕이 없다면 자신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은
금새 그 사람의 촌스러움을 알아차린다.
'사람은 기본이 되 있어야 돼.'
기본이란 성숙한 인격과 성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
바탕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을 말한다.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던 그 말이
요즘 들어 더 생각이 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나라들의 특징 중 하나는
신생아는 감소하나 미숙아 출산은 점점 더 증가하여
전체 출산에서 10%까지 차지한다고 한다.
어떤 분은 우리 사회를 그 미숙아처럼
'엔진은 소나타이지만 몸은 에쿠스'라고 비유했다.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몰라도,
내적으로는 아직도 미성숙한 사회라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외형적인 몸은 돈으로 어느 정도 유지할지 모르나,
성숙한 인격은 카피도 안 되고
돈으로는 더더욱 해결되어지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왜 아직도
우리 자신은 왜 아직도
이런 미성숙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그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성숙한 사람, 성숙한 사회가 되길 기원해본다.

미성숙한 자의 모습은 '무례함'이 가장 먼저 눈에 뛴다.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칭송 받았던 우리가
어느 날부터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버릇없고 무례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도대체 예(禮)는 다 어디 가고
무례와 실리만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단 말인가.
도대체 정(情)은 다 어디 가고
돈이 가장 중요한 인생의 척도가 되었단 말인가.
그것은 이 사회가
돈만 있으면 성공한 사람으로 알아주고
돈만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을 어느 정도 다 할 수 있기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바탕인 '예'에 묶이지 않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돈만 모으려고 하니
무례한 모습이 비쳐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또한 물질로 인한 무례함은 자신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 이 사회에서는 자기 이익과 권리만 있을 뿐
부모도 없고 선배도 없다.
이전에는 나이 든 자체가 영광이었는데
이제는 함께 있다는 것도 부담스럽게 여기고,
젊은이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짧은 인생에서 외적인 에쿠스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예'가 바탕이 되지 않는 인생들은
남보다 빨리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을지는 모르지만...
어딜 가나 미숙한 자의 젖 냄새 때문에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고 만다.
사랑은 결코 무례히 행치 않는다.
사랑은 결코 오만하지도 않다.

미성숙한 모습의 두 번째는 '무질서'에 있다.
나는 가끔 운행 중인 차가 차창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밀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저렇게 자기 차는 귀하게 여기면서
다른 사람 생각은 손톱만큼도 배려할 줄 모르면서
무슨 재주로 저런 차를 몰고 다니는지
세상 요지경이야...
무례함이 돈만 아는 이기주의 부인이라면,
무질서는 원칙 없이 감정으로 밀어붙이는 무대포 남편이다.
교회에서도 '기분 나쁘면 천국도 안 간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법과 원칙보다는
감정과 자아가 절대기준이 되고 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우뇌가 발달한 기마민족의 후예이기에
가슴은 뜨거울지 모르나 통합성과 합리성이 부족하여
무질서한 모습이 남방계보다 눈에 더 드러나고
손해도 많이 보고있다고 보고한
어느 학자가 있었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는
밀고 당기는 원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러한 원칙이 없어진지 오래고
아이들처럼 자기와 닮은 사람만 좋아하기에
개혁은 혁명보다 어려운 모양이다.
그러나 원칙을 무시한 무질서 속의 이익들은
사실 단기 차익에 불과하다.
어차피 질서 없는 무질서란 존재할 수 없기에
결국 질서와 원칙을 지킨 사람이 승리하는 법이다.
원칙 때문에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사람이 많아야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나도 어느 회장의 말처럼
정직한 자의 형통을 굳게굳게 믿고 싶다.

미성숙한 자의 세 번째 모습은 '무감각'에 있다.
어느 날 큰딸이 집에 오자마자 이런 말을 했다.
'아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형벌이 뭔지 말아?'
'...십자가?...'
'아니...사람은 참수형을 당해도
몇 분간은 의식이 있다는데 그 때 떨어진 머리를
들어 자기 몸을 보여주는 일이래'
'뭐라고?...'
이렇게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여주는 일이
가장 무서운 형벌이라면,
지금 내 모습을 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자기 부모가 조금 전에 돌아가셨음에도
맛있게 짜장면을 먹고있는 자식처럼,
미성숙한 자의 결정적인 약점은
현실이라는 자신의 모습을
바로 인식할 수 없는 무감각에 있다.
물론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그 일에 면역이 생겨서
아무 느낌이 없는 무감각은 당연하다하지만
미성숙한 자는
아픈 상처들은 체질적으로 싫어하기에
그 아픔을 통한 현재의 감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미래를 어떻게 바로 준비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무감각한 덕분에 실력과 능력이 기준이 되지 못하고
눈치와 아는 사람을 통해서만
무엇을 하려고 하는 어리석고 부끄러운 모습들은
미성숙한 사람에게
미성숙한 사회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주여,
무례함
무질서
무감각이라는
돈 많은 돼지보다는
예(禮)와
원칙(原則)과
현실인식을 바로 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주여,
무엇보다도
사람은 자기가 보고싶은
현실 밖에 볼 수 없다고 하지만,
날마다
아픈 어제를 통해 오늘을,
오늘을 통한 영광스러운 내일을 보게 하소서
...
2004년 6월 7일 강릉에서 피러한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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