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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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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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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많은 재미동포입니다. 최 전도사님을 비롯해 여러분과 어울려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지난날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박 희주 올림
지금 내 책상 맨 아래 설합 구석에 권총 한 자루가 있읍니다. 12발인가 9발인가 장진할 수 있는 자동 권총이죠. 州정부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권총이에요. 총알도 59발이나 있읍니다. 5 dz. 짜리 60발 상자에 있는데 한 발은 작동 실수로 주인 허락없이 제멋대로 빠져 나갔고 내가 쏘자 해서 나간 놈은 아직 없읍니다.
내가 미국에 온게 어제같은데 따저보니 23년이나 됐군요. 그 절반은 뉴욕에서 보냈고 남은 절반을 미시시피 江가에서 살아왔어요. 뉴욕 하고도 맨하탄에서는 제법 잘 나갔죠.매일 예금하는 현찰 액수가 어느 수준을 넘으니까 거래 은행에서 예금하러 오고 갈때 권총을 차고 다니라며 총기 휴대 허가를 수속해 주더군요. 일종의 고객 서비스인 셈이죠. 뉴욕 주 총기 허가는 보통 힘든게 아니라며, 대머리 지점장이 생색 꽤나 냈어요.. 그런데 그 허가증이 효력을 낼려면 한주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데요. 권총도 별로 필요 없고 교육 받아야한다는 것도 번거로와 그처럼 귀하다는 허가증을 휴지통에 넣어 버렸어요. 그런 뉴욕 생활은 꼭 10년만에 막을 내렸죠. 사업에 대한 無知에다 運도 아주 나빴고 무엇보다도 돈 좀 만진다고 猝富根性을 유감없이 부려보다가 하늘의 벌을 받아 이곳 미시시피 江가로 쫓겨 난거죠. 뒤돌아 보면 나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백번 당해 싼것 같아요.. 쓸데 없는 이야긴 빨리 끝내죠.
빈손 되어 왔단다, 내가 왔단다. 경관좋고 인심좋다는 미시시피江가로 오긴왔는데 그런나 쨍하고 해뜰날은 그리 쉽게 오지 않더군요.
그때 내 나이 쉰 셋이였던가 . 반듯한 직장은 커녕 쭈굴 쭈굴한 곳에서도 날 받아주지 않아요. 생각 생각 끝에 이 도시 韓人 그로서리 협회장을 찾아가 어디 내버려진 가게 하나 없겠느냐 물었죠. 공짜 비슷한게 하나 있긴 있는데.....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잇는말이 좀 위험한데 괜찮겠냐고 그러데요. 그때 형편에 찬밥 더운밥 가리게 생겼나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다.... 하고 텅텅 빈 구멍가게를 인수 받아 가게 주인이 됐죠. 아주 공짜는 아니고요, 갖고 있는 돈 다 내고 나머지는 2 년동안 얼마씩 갚으라더군요. 싼게 비지떡이란 東西 古今의 진리에 따라 그 가게가 있는 동네는 이 도시에서 제일 위험한 동네였죠. 미국에서 위험한 동네의 공통점은 마약, 살인, 강도, 매춘.도박... 온갖 범죄가 매일 일어나고 무엇보다 동네 사람들이 100 % 새 까맣다는거죠. 그러나 한국 이민자가 돈을 벌기에는 이런곳이 좋데요. 경험없고 큰 돈없이 하얀 동네로 갔다간 1년을 못견디고 쪽박 찬다는거죠. 그로서리 협회 사람들이 참 늙마에 안됐다 하는 눈초리로 보면서 나를 위로해 주더군요. 그런말도 아주 고맙데요.
대 청소를 하고 벽에 '뺑기'질을 하고 이것 저것 물건도 채워 넣고 했죠. 등치 크고 시커먼 동네 사람들이 기웃 기웃 하는데 정말 으스스 하더라구요. 그러나 이들이 앞으로 내 하나님이다 여기고 애교어린 웃음을 웃느라고 죽을 번 했어요. 하여간 신장 개업을 했죠. 들어오는 손님이 반갑기커녕 문이 열릴때마다 등골이 오싹 오싹 하데요. 그때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이왕 이렇게 된 판이니 권총 차고 장사 하라구요. 그래서 그때 마련한 권총이 지금 내 설합속에 있는 그 놈이에요. 남부 지방에선 권총 사기가 아주 쉬워요. 총가게에 가서 신청 하니 신원 조사를 하고 범죄 기록만 없으면 3 일안에 총과 총기 휴대 허가서를 내 주더라구요 뒷꽁문이에 권총을 떡하니 차고 일부러 보란듯이 죤 웨인같은 폼도 잡았죠. 덩치 큰 녀석들이 너 총 찾구나 할땐 이거 왜 이래, 난 월남 참전 용사란 말이야. 내 훈장 보여 줄까? 허풍도 쳤어요.
이렇게 서너달이 지나자 몇몇 녀석들이 날보고 "미스터 미야기"라고 불러요.
팍(Park)이니 초이(Choi)니 부르기 힘들어 그러나보다 했는데 얼마 안가 내 이름이 아예 "미스터 미야기"가 돼버렸어요. 은근히 왜 내 별명이 "미스터 미야기"가 됐는지 궁금해 지더라구요. 이거 병신이라는 얘긴지 육갑 떠는 영감이라는 예기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요 그래 그들중에서 착하게 보이는 녀석을 하나 꼬셨죠. 맥주 한병을 공짜로 주면서 너 미스터 미야기 좋아하니? 했더니 맥주에 입이 쩌억 벌어진 녀석이 < 미스터 미야기>가 뭔지 털어놓더군요.
그무렵 이 도시에 < Karate Kit 2> 라는 영화가 개봉 됐는데 큰 대박을 쳤다더군요. 싸음 좋아 하는 껄렁 껄렁한 녀석들은 거반 다 보았대요. 그 영화에 나오는 가라데 사범 이름이 바로 '미스터 미야기 '래요. 그 미스터 미야기가 키가 자그마하고 머리도 하얀데 나와 꼭 같이 생겼다나요? 그 사람 쎄던? 했더니 보통땐 웃기만 하다가 막판 화가 나니까 등치가 두 세배되는 깡패 여러놈을 순식간에 때려 누이는데 정말 쎄드라.. 그러더니 슬그머니 묻더군요. 너도 가라데 하니? 하고.. 야 가라데 같은건 코리아에선 무술로 치지도 않아. 너 왜 엘비스 프레스리가 태권도 배웠다는말 들었지?.. 왜 프레스리가 가라데를 제처놓고 태권도를 배웠겠니.. 무술이라면 태권도야 , 암 태권도지! 그 녀석 표정이 달라지데요.
그러더니 이번엔 더욱 조심스럽게 물어 왔읍니다. 그럼 너 태권도 하니? 야 코리안치고 태권도 못하는 사람없어. 애기때 부터 모두 하지. 그럼 너 쎄겠구나. 한창 젊었을땐 쎄다고 남들이 그러긴 했지만 .... 녀석 눈 빛이 팍 사그러지더군요. 아마 일주일 안에 내 소문이 동네안에 퍼질겁니다. 더군다나 도박하고 마리화나 파티하고 또 뭣 뭣 하는라고 매일같이 어울려 싸다니는 Southside 갱스터들에겐 말입니다.
얏호! 그 별명 근사하구나. 나는 슬며시 미스터 미야기 티를 내면서도 꼭 한 마디 덧붙이는걸 잊지 않았죠. 태권도는 보통 무술이 아니라 종교 같은거야. 누가 나를 죽이려 하기전엔 절대 안 싸워! 하고요. 그 등치 큰 녀석중에서 시범을 보여달라던가 한번 겨누어 보자면 그를 어쩝니까! 미스터 미야기 치곤 내가 생각해도 참 치사했죠.
꽁문이에 찬 권총을 덜렁이면서 이렇게 떠벌리는 내꼴을 옆에서 보던 마누라가 웃음을 참느라고 한참 애쓰더니 좀 안됐던지 얼굴을 돌리고 눈물을 흠치데요.
이렇게 미시시피 江가에서 미스터 미야기는 열심히, 그리고 안간힘을 다해내면서 살았읍니다.
정작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제부터인데 너무 길어졌읍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접고 내일 또 만나뵙겠읍니다 . .(계속)
박 희주 올림
지금 내 책상 맨 아래 설합 구석에 권총 한 자루가 있읍니다. 12발인가 9발인가 장진할 수 있는 자동 권총이죠. 州정부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권총이에요. 총알도 59발이나 있읍니다. 5 dz. 짜리 60발 상자에 있는데 한 발은 작동 실수로 주인 허락없이 제멋대로 빠져 나갔고 내가 쏘자 해서 나간 놈은 아직 없읍니다.
내가 미국에 온게 어제같은데 따저보니 23년이나 됐군요. 그 절반은 뉴욕에서 보냈고 남은 절반을 미시시피 江가에서 살아왔어요. 뉴욕 하고도 맨하탄에서는 제법 잘 나갔죠.매일 예금하는 현찰 액수가 어느 수준을 넘으니까 거래 은행에서 예금하러 오고 갈때 권총을 차고 다니라며 총기 휴대 허가를 수속해 주더군요. 일종의 고객 서비스인 셈이죠. 뉴욕 주 총기 허가는 보통 힘든게 아니라며, 대머리 지점장이 생색 꽤나 냈어요.. 그런데 그 허가증이 효력을 낼려면 한주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데요. 권총도 별로 필요 없고 교육 받아야한다는 것도 번거로와 그처럼 귀하다는 허가증을 휴지통에 넣어 버렸어요. 그런 뉴욕 생활은 꼭 10년만에 막을 내렸죠. 사업에 대한 無知에다 運도 아주 나빴고 무엇보다도 돈 좀 만진다고 猝富根性을 유감없이 부려보다가 하늘의 벌을 받아 이곳 미시시피 江가로 쫓겨 난거죠. 뒤돌아 보면 나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백번 당해 싼것 같아요.. 쓸데 없는 이야긴 빨리 끝내죠.
빈손 되어 왔단다, 내가 왔단다. 경관좋고 인심좋다는 미시시피江가로 오긴왔는데 그런나 쨍하고 해뜰날은 그리 쉽게 오지 않더군요.
그때 내 나이 쉰 셋이였던가 . 반듯한 직장은 커녕 쭈굴 쭈굴한 곳에서도 날 받아주지 않아요. 생각 생각 끝에 이 도시 韓人 그로서리 협회장을 찾아가 어디 내버려진 가게 하나 없겠느냐 물었죠. 공짜 비슷한게 하나 있긴 있는데.....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잇는말이 좀 위험한데 괜찮겠냐고 그러데요. 그때 형편에 찬밥 더운밥 가리게 생겼나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다.... 하고 텅텅 빈 구멍가게를 인수 받아 가게 주인이 됐죠. 아주 공짜는 아니고요, 갖고 있는 돈 다 내고 나머지는 2 년동안 얼마씩 갚으라더군요. 싼게 비지떡이란 東西 古今의 진리에 따라 그 가게가 있는 동네는 이 도시에서 제일 위험한 동네였죠. 미국에서 위험한 동네의 공통점은 마약, 살인, 강도, 매춘.도박... 온갖 범죄가 매일 일어나고 무엇보다 동네 사람들이 100 % 새 까맣다는거죠. 그러나 한국 이민자가 돈을 벌기에는 이런곳이 좋데요. 경험없고 큰 돈없이 하얀 동네로 갔다간 1년을 못견디고 쪽박 찬다는거죠. 그로서리 협회 사람들이 참 늙마에 안됐다 하는 눈초리로 보면서 나를 위로해 주더군요. 그런말도 아주 고맙데요.
대 청소를 하고 벽에 '뺑기'질을 하고 이것 저것 물건도 채워 넣고 했죠. 등치 크고 시커먼 동네 사람들이 기웃 기웃 하는데 정말 으스스 하더라구요. 그러나 이들이 앞으로 내 하나님이다 여기고 애교어린 웃음을 웃느라고 죽을 번 했어요. 하여간 신장 개업을 했죠. 들어오는 손님이 반갑기커녕 문이 열릴때마다 등골이 오싹 오싹 하데요. 그때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이왕 이렇게 된 판이니 권총 차고 장사 하라구요. 그래서 그때 마련한 권총이 지금 내 설합속에 있는 그 놈이에요. 남부 지방에선 권총 사기가 아주 쉬워요. 총가게에 가서 신청 하니 신원 조사를 하고 범죄 기록만 없으면 3 일안에 총과 총기 휴대 허가서를 내 주더라구요 뒷꽁문이에 권총을 떡하니 차고 일부러 보란듯이 죤 웨인같은 폼도 잡았죠. 덩치 큰 녀석들이 너 총 찾구나 할땐 이거 왜 이래, 난 월남 참전 용사란 말이야. 내 훈장 보여 줄까? 허풍도 쳤어요.
이렇게 서너달이 지나자 몇몇 녀석들이 날보고 "미스터 미야기"라고 불러요.
팍(Park)이니 초이(Choi)니 부르기 힘들어 그러나보다 했는데 얼마 안가 내 이름이 아예 "미스터 미야기"가 돼버렸어요. 은근히 왜 내 별명이 "미스터 미야기"가 됐는지 궁금해 지더라구요. 이거 병신이라는 얘긴지 육갑 떠는 영감이라는 예기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요 그래 그들중에서 착하게 보이는 녀석을 하나 꼬셨죠. 맥주 한병을 공짜로 주면서 너 미스터 미야기 좋아하니? 했더니 맥주에 입이 쩌억 벌어진 녀석이 < 미스터 미야기>가 뭔지 털어놓더군요.
그무렵 이 도시에 < Karate Kit 2> 라는 영화가 개봉 됐는데 큰 대박을 쳤다더군요. 싸음 좋아 하는 껄렁 껄렁한 녀석들은 거반 다 보았대요. 그 영화에 나오는 가라데 사범 이름이 바로 '미스터 미야기 '래요. 그 미스터 미야기가 키가 자그마하고 머리도 하얀데 나와 꼭 같이 생겼다나요? 그 사람 쎄던? 했더니 보통땐 웃기만 하다가 막판 화가 나니까 등치가 두 세배되는 깡패 여러놈을 순식간에 때려 누이는데 정말 쎄드라.. 그러더니 슬그머니 묻더군요. 너도 가라데 하니? 하고.. 야 가라데 같은건 코리아에선 무술로 치지도 않아. 너 왜 엘비스 프레스리가 태권도 배웠다는말 들었지?.. 왜 프레스리가 가라데를 제처놓고 태권도를 배웠겠니.. 무술이라면 태권도야 , 암 태권도지! 그 녀석 표정이 달라지데요.
그러더니 이번엔 더욱 조심스럽게 물어 왔읍니다. 그럼 너 태권도 하니? 야 코리안치고 태권도 못하는 사람없어. 애기때 부터 모두 하지. 그럼 너 쎄겠구나. 한창 젊었을땐 쎄다고 남들이 그러긴 했지만 .... 녀석 눈 빛이 팍 사그러지더군요. 아마 일주일 안에 내 소문이 동네안에 퍼질겁니다. 더군다나 도박하고 마리화나 파티하고 또 뭣 뭣 하는라고 매일같이 어울려 싸다니는 Southside 갱스터들에겐 말입니다.
얏호! 그 별명 근사하구나. 나는 슬며시 미스터 미야기 티를 내면서도 꼭 한 마디 덧붙이는걸 잊지 않았죠. 태권도는 보통 무술이 아니라 종교 같은거야. 누가 나를 죽이려 하기전엔 절대 안 싸워! 하고요. 그 등치 큰 녀석중에서 시범을 보여달라던가 한번 겨누어 보자면 그를 어쩝니까! 미스터 미야기 치곤 내가 생각해도 참 치사했죠.
꽁문이에 찬 권총을 덜렁이면서 이렇게 떠벌리는 내꼴을 옆에서 보던 마누라가 웃음을 참느라고 한참 애쓰더니 좀 안됐던지 얼굴을 돌리고 눈물을 흠치데요.
이렇게 미시시피 江가에서 미스터 미야기는 열심히, 그리고 안간힘을 다해내면서 살았읍니다.
정작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제부터인데 너무 길어졌읍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접고 내일 또 만나뵙겠읍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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