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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권총과 검은 친구들 <1>

인기감동기타 harion park............... 조회 수 2734 추천 수 0 2004.06.11 13: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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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나이 많은 재미동포입니다. 최 전도사님을 비롯해  여러분과 어울려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지난날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박 희주 올림


      지금 내 책상 맨 아래 설합 구석에 권총 한 자루가 있읍니다.   12발인가 9발인가 장진할 수 있는 자동 권총이죠.     州정부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권총이에요.    총알도 59발이나 있읍니다.   5 dz. 짜리 60발 상자에 있는데 한 발은 작동 실수로  주인 허락없이 제멋대로  빠져 나갔고   내가 쏘자 해서 나간 놈은 아직 없읍니다.  

     내가 미국에 온게 어제같은데  따저보니 23년이나 됐군요. 그 절반은 뉴욕에서 보냈고 남은 절반을 미시시피 江가에서 살아왔어요.    뉴욕 하고도 맨하탄에서는 제법 잘 나갔죠.매일 예금하는 현찰 액수가 어느 수준을 넘으니까 거래 은행에서 예금하러 오고 갈때 권총을 차고 다니라며 총기 휴대 허가를 수속해 주더군요.  일종의 고객 서비스인 셈이죠.   뉴욕 주  총기 허가는 보통 힘든게 아니라며, 대머리 지점장이 생색 꽤나 냈어요.. 그런데 그   허가증이 효력을 낼려면 한주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데요. 권총도 별로 필요 없고   교육 받아야한다는 것도 번거로와 그처럼 귀하다는  허가증을  휴지통에 넣어 버렸어요.      그런 뉴욕 생활은 꼭   10년만에 막을 내렸죠.    사업에 대한 無知에다  運도 아주 나빴고   무엇보다도    돈 좀 만진다고       猝富根性을 유감없이 부려보다가 하늘의 벌을 받아 이곳 미시시피 江가로  쫓겨 난거죠.   뒤돌아 보면 나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백번 당해 싼것 같아요..  쓸데 없는 이야긴 빨리 끝내죠.

         빈손 되어 왔단다,  내가 왔단다.   경관좋고 인심좋다는 미시시피江가로  오긴왔는데   그런나 쨍하고 해뜰날은 그리 쉽게  오지 않더군요.
      그때 내 나이 쉰 셋이였던가 .  반듯한 직장은 커녕 쭈굴 쭈굴한   곳에서도    날 받아주지 않아요.  생각 생각 끝에  이 도시 韓人 그로서리 협회장을 찾아가 어디 내버려진 가게 하나 없겠느냐 물었죠.  공짜 비슷한게 하나 있긴 있는데.....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잇는말이  좀 위험한데 괜찮겠냐고 그러데요.  그때 형편에 찬밥 더운밥 가리게 생겼나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다....    하고 텅텅 빈 구멍가게를 인수 받아  가게 주인이 됐죠. 아주 공짜는 아니고요,  갖고 있는 돈 다 내고 나머지는 2 년동안 얼마씩 갚으라더군요.   싼게 비지떡이란 東西 古今의 진리에 따라  그 가게가 있는 동네는 이 도시에서 제일 위험한 동네였죠.    미국에서  위험한 동네의 공통점은    마약, 살인, 강도, 매춘.도박...   온갖 범죄가 매일 일어나고  무엇보다  동네 사람들이  100 %  새 까맣다는거죠. 그러나 한국 이민자가 돈을 벌기에는  이런곳이 좋데요.   경험없고 큰 돈없이 하얀 동네로 갔다간 1년을 못견디고 쪽박 찬다는거죠.  그로서리 협회 사람들이 참 늙마에 안됐다 하는 눈초리로 보면서 나를 위로해 주더군요.    그런말도   아주  고맙데요.

   대 청소를 하고  벽에   '뺑기'질을 하고   이것 저것 물건도 채워 넣고 했죠.    등치 크고 시커먼  동네 사람들이 기웃 기웃 하는데 정말 으스스 하더라구요. 그러나 이들이  앞으로  내 하나님이다 여기고 애교어린 웃음을 웃느라고 죽을 번 했어요.  하여간  신장 개업을 했죠.    들어오는 손님이 반갑기커녕  문이 열릴때마다 등골이 오싹 오싹 하데요.      그때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이왕 이렇게 된  판이니 권총 차고 장사 하라구요.    그래서   그때  마련한 권총이  지금 내 설합속에 있는 그 놈이에요.      남부 지방에선 권총 사기가 아주 쉬워요.  총가게에 가서 신청 하니  신원 조사를 하고  범죄 기록만 없으면 3 일안에 총과  총기 휴대 허가서를 내 주더라구요      뒷꽁문이에 권총을 떡하니 차고 일부러 보란듯이 죤 웨인같은 폼도 잡았죠.   덩치 큰 녀석들이  너 총 찾구나 할땐  이거 왜 이래,  난 월남 참전 용사란 말이야.  내 훈장 보여 줄까?   허풍도 쳤어요.

       이렇게 서너달이 지나자  몇몇  녀석들이 날보고  "미스터 미야기"라고 불러요.
    팍(Park)이니  초이(Choi)니  부르기 힘들어 그러나보다 했는데   얼마 안가 내 이름이   아예  "미스터 미야기"가 돼버렸어요.   은근히 왜 내 별명이 "미스터 미야기"가 됐는지 궁금해 지더라구요.  이거 병신이라는 얘긴지  육갑 떠는 영감이라는 예기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요      그래 그들중에서   착하게  보이는 녀석을 하나 꼬셨죠.  맥주 한병을 공짜로 주면서 너 미스터 미야기 좋아하니?  했더니 맥주에 입이 쩌억 벌어진 녀석이   < 미스터 미야기>가     뭔지 털어놓더군요.
   그무렵   이 도시에 < Karate Kit  2>  라는 영화가  개봉 됐는데 큰 대박을 쳤다더군요. 싸음 좋아 하는 껄렁 껄렁한 녀석들은 거반 다 보았대요.  그 영화에 나오는 가라데 사범 이름이 바로  '미스터 미야기 '래요.   그 미스터 미야기가 키가 자그마하고 머리도 하얀데  나와 꼭 같이 생겼다나요?    그 사람 쎄던?   했더니  보통땐  웃기만 하다가 막판 화가 나니까 등치가 두 세배되는 깡패 여러놈을 순식간에 때려 누이는데  정말 쎄드라..  그러더니 슬그머니 묻더군요.   너도 가라데 하니? 하고..       야 가라데 같은건 코리아에선 무술로 치지도 않아. 너 왜 엘비스 프레스리가 태권도 배웠다는말 들었지?..    왜 프레스리가 가라데를 제처놓고 태권도를 배웠겠니..     무술이라면 태권도야 ,  암 태권도지!    그 녀석 표정이 달라지데요.

     그러더니 이번엔 더욱 조심스럽게 물어 왔읍니다.  그럼 너 태권도 하니?   야  코리안치고 태권도 못하는 사람없어.   애기때 부터 모두 하지.  그럼  너 쎄겠구나.  한창   젊었을땐 쎄다고 남들이 그러긴 했지만 ....      녀석 눈 빛이 팍 사그러지더군요.   아마   일주일 안에 내 소문이  동네안에 퍼질겁니다. 더군다나 도박하고 마리화나 파티하고 또  뭣 뭣 하는라고 매일같이 어울려 싸다니는  Southside  갱스터들에겐 말입니다.  

         얏호! 그 별명 근사하구나.  나는  슬며시 미스터 미야기 티를 내면서도  꼭 한 마디 덧붙이는걸 잊지 않았죠.   태권도는 보통 무술이 아니라 종교 같은거야.  누가 나를 죽이려 하기전엔 절대 안 싸워!   하고요.      그 등치 큰 녀석중에서 시범을 보여달라던가 한번 겨누어 보자면 그를 어쩝니까!     미스터 미야기 치곤 내가 생각해도 참 치사했죠.          

       꽁문이에 찬 권총을 덜렁이면서 이렇게 떠벌리는 내꼴을 옆에서 보던  마누라가 웃음을 참느라고 한참 애쓰더니 좀 안됐던지 얼굴을 돌리고 눈물을 흠치데요.

    이렇게 미시시피 江가에서 미스터 미야기는 열심히, 그리고 안간힘을 다해내면서 살았읍니다.

       정작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제부터인데 너무 길어졌읍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접고 내일 또 만나뵙겠읍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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