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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권총과 검은 친구들 <2>

인기감동기타 harion park............... 조회 수 2954 추천 수 0 2004.06.11 13: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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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 어제에 이어 이야기를 계속해 볼까요?

    그 험한 동네에서 얻은 미야기란 별명과 함께 구멍 가게 주인 노릇은 그런데로 할만 했읍니다.  미야기란 아마도 宮木이란 일본 姓씨가 아닌가 여겨집니다만 , 자신은 없읍니다.

     우리 동네가 속해있는 Southside 에선 일주일에   한두건씩 살인이나 강도 사건이 벌어져 이 지방 신문을 더럽히곤 했죠. 내 가게 앞에서도 너댓명이 웅성이면서  마약을 팔고 있었읍니다.            GD라는 갱단의 멤버래요. 갱스터가 아니면 약 장사도 할수없답니다. 두목이 이들에게 외상으로 약을 주면 약을 팔아 본전을 갚고 이익은 제 주머니에 넣고 ...   5백불 본전이면 2천불쯤 남는다나요.  그러다 본전에 욕심이 생겨 슬쩍하고 갚지않으면 땅!   경찰에게 헛소리하면 땅!  저희끼리 주사위 도박하다 싸움질 끝에 땅!  술집에서 여자애때문에 땅!      낯이 익을만한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지않아 궁굼해서 물어보면 땅! 아니면 Jail이래요. 이런 녀석들이 내 가게앞에 우굴대는게 약 장사 同業하는 건 아니가싶어 그로서리 협회장에게 의논했더니 아이구 그런 말 마쇼, 하고 펄쩍 뛰대요. 그 녀석들이 '營業'을 할때 그가게는 절대 안전 하다나요.  그 가게에서 사고가 나면 경찰들이 몰려 올게고 그런뒤엔 가게앞에서 웅성이던  녀석들 다 잡아 족 칠테니  ...      약 파는 녀석들이 당신 가게를 결사적으로 지켜준다.....    ,  이런 말이더군요. 그뿐 아니라 약 팔아 남은돈으로 당신 물건 살거고   약사러 왔던 놈들도 당신가게 들어와 담배 한갑이라도 살거고...   오히려 약장사 놈들 나타나지 않을때나  특별히 조심 하쇼.......   팔짜 사나와  마약 파는 녀석들을 경호원으로 거느리게 되다니!    이거 상 팔자입니까, 쌍 팔자입니까.
       마음씨 좋게 나를  도아주던  그  그로서리 협회장도  2년인가 3년뒤에 강도에게 총맞고 세상을 떠났으니  허 참, 세상 차암 입니다.

     12연발 자동 권총을 뒷꽁무니에 차고   가라데 高手 미스터 미야기 흉내 내며 장사하기 1년쯤 지나자  창고 같았던 구멍가게도 삐까 번쩍하는 구멍가게로 변했읍니다.  집도 사고 식구마다 따로 따로 자동차도 갖게 됐죠.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사랑해 마지않던 미스터 미야기라는 이름과는 이별하게 되었읍니다. 갱스터 녀석들이 나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게 된 거죠       녀석들이 부르기 시작한  나의 새 이름은 Pop,  아니 pop 입니다.      Pop이라면 이 지방 속어로 황송스럽도   바티칸의 敎皇님이시고    pop 은    동네 영감님 쯤이래요.  영감님이 그 어뎁니까,   이 머나  먼 낯선 땅에서,  그것도 시꺼멓고 으스스한 갱스터 녀석들에게 그렇게 불리워 지다니 당대의 영광이죠.

        내 가게에 거의 매일처럼 들리며 예의 바르게 굴던 미끈한 검은 청년이 있었읍니다.
직장도 갖고 있는지  옷차림이 깨끗하고  자동차도 비싼 최신형이고  얼굴도 잘생긴 20대 후반 젊은이 였읍니다.  가끔 함께  오는 그의 아내도 서너살 된 딸도 뛰어나게  예뻤죠.   그저 그놈의 살색만 아니었으면 엉덩이에 뿔난 흰둥이 열명은 저리 가라 싶은 젊은이 였읍니다.     그를 볼때 마다  참 아깝다... 는 생각이 들었죠. 이 생각의 바탕에  내가 그렇게 경멸하는 Racism이 깔려 있는지는 몰라도  그런 생각을 멈출수 없더군요.  그의 이름은   William하고 무엇이었던가-- -     나는 그를  Bob이라 불렀어요.  어느날  그  Bob이 총 맞고 죽었대요.

      그의 친구 녀석들에게 Bob의 장례식 장소와  시일을 물었죠.   가보기로 했어요.   솔직히 말해 안됐다는 마음 절반, 검은사람들  장례식에 대한 호기심 절반이었죠.   차로 10분쯤 거리의 교회에서  Bob의 장례식이 있었어요. 꽃으로 뒤범벅이 된 큰 교회더군요. 식장은 온통 새까맸읍니다.     누우런 내 얼굴도 환 하게 보였던지 내가 들어서자 그들의 눈빛과 웅성거림을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장례의식은 정말 슬프게 진행되더군요.  집행 목사의 톤도 울부짖음이었고 2백 파운드는 족히 됨직한 뚱보 아줌마의 靈歌는 통곡이었어요.  거 참,  콧등이 시큰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사람마다  2분씩 허락되는" 親知들의  故人에 대한 告別의 말"   순서엔  너도 나도,   한 수무  나무명이 나와서  왕 우앙---    하고 울어 제끼는덴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수 없지만 진짜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식이 끝나고 나오는데 이 녀석 저 녀석 ,  아는 녀석,   생판 처음 보는 녀석 할것없이  내 등을 두드리기도 하고 껴안기도 했읍니다.  Oh my friend! 니  Oh dear buddy!    모두 그러는데 아주 송구 스럽더라구요.
        뒤에 알았지만 그 녀석 Bob은  GD갱단의 Southside  지역 Boss였대요.   GD 갱단의 총 본부는 시카고에 있고 내가 사는 미시시피江가  도시에도 갱 멤버가  2천명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정말인지는  내가 알수 있나요?    우리 도시 경찰이 매일 몇명씩 길가에 늘어선 마약장사 잡아갔다는 신문 기사가 나지 않는 날이 없으니 그런것 같기도 하지요.

  하여간에 나는 이일로해서 온동네 사람들의   Oh my  Friend가 됐고      Southside의 내노라는 갱스터들의   Dear Buddy가 됐읍니다.   Bob의 죽음은   한동안   Southside의 큰 이야기 꺼리였고 그 이야기꺼리 속에 내가 끼었읍니다.   그리고 한달 사이에 내 이름은 미스터 미야기에서    팝 (pop) 으로 바뀌였읍니다.   동네 할머니도 팝,   그 큰 엉뎅이를 휘졌는 아즘마도 팝,  열살짜리 누깔 사탕장이도 팝,      그리고 보기에도 무섭게 생긴 녀석들, 늘 사람 셋 을   정당방위로 죽이고   5년 치루었다고     자랑하는 6피트짜리  키다리  (그녀석을  내가  < 쑈리>라고 부르면 히히 대고 좋아했읍니다)등  잡놈들도 나를 팝이라고 부르더군요.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말입니다.  그뒤로 재미있는 일이 생겨났어요.  Southside 가 그리 좁은 구역이 아닌데 동네에서 누가 세상을 떠나면 내게 부고장이 날라 오는거에요.   미국 부고장에는 故人의 사진이 밖혀있는데 아는 얼굴도 있고 모르는 얼굴도 있어요. 어쩌다 갱스터 녀석들이 땅! 땅! 하다 죽고나서도 부고장을 보내요.   뭐 망서릴게 있나요.  오는 족족 다 가 줬죠.     검은 사람들이  그렇게들 좋아 하데요.     1년에 적어도 수므 번쯤   그들의 장례식에  참석 했을거에요.     그 얼마 있더니 이번엔 생일 파티 초청이더군요.   검은 친구들은 참 생일을 밝혀요.  몇달전 부터 내 생일,   내 생일 합니다.  그러나 생일은 60살 이상 늙은이 경우에만 갔죠.   처음 멋도 모르고 젊은 녀석 생일에 갔다가 아주 혼줄이 났거든요.  생일이면 맥주에 케이크나 짜르고  그러는줄 알았는데  술이 좀 들어가고  노래 맞추어 처녀 총각  몸 좀 흔들고 하더니 그   다음  순서....  와 와,    그녀석들이 함께 즐기자는데...  어휴,    울 할마씨 알았다간......  나 죽습니다.    그때 간신히 도망쳐 나온뒤 젊은 녀석들 파티엔  안갔읍니다.
    장례땐 꽃 다발 하나,  생일땐 맥주 한상자....     그런데 어느 녀석이 귀뜸 해 주대요.
헤이 팝,    맥주는 몰라도 꽃은 현찰로 해라.    해서 꽃다발은 현금 30불로 바꿨읍니다.  
         장사가 잘되더군요.   강도 걱정도 없어졌어요.  녀석들 말로  갱스터, 강도, 범죄자가다  팝 손님이래요.그건 거짓 말이겠지만 적어도 이 도시에서 제일 험상궂다는 거리---
  Southside에서 지내는   갱스터, 강도, 껄렁이 여자들의 절반쯤은 틀림없이 한두번  내 가게에 들렸을겝니다.  
      검은 친구들,-----     가난과  범죄   밑바닥에서 헤여나지 못하는,   아니 헤여날수 없는-----그러면서도 지금 제 생활이 어떤것인지도 모르고,  구태여  알려 하지도 않는  이들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내게 참 많습니다.

           권총으로 시작한 이야기니 권총으로 끝내야 겠죠.  팝으로 불리기 시작한지 얼마뒤 나는 꽁문이에 차고 있던 권총을 풀었읍니다.    어떤 녀석이 내게 총을 겨눈다한들  내가 과연 총을 쏘을수 있을까 ?     어림 없을것입니다.  쏘아서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읍니다.    그때 플어내린 그 권총이 지금 내 책상 맨 아래 설합에서 10년째 잠자고 있죠.
        재 작년 나는 그 구멍가게를 떠났읍니다. 그 십여년 동안 이 도시에서 다섯분의 한인 그로서리 주인이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나셨읍니다. 참으로 허무하게 가셨지요.  나의 경우 그 험한 동네에서 십여년동안 강도나 큰 사고하나 없이 지났다는것 , 큰 祝福이었읍니다.
   미시시피 江가에서   보낸 밑바닥 생활이 자랑스러울건 하나도 없지만 남에게 감출만큼 부끄러울것도 없읍니다.
     내가 가게를 떠날때 한  검은 녀석이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않게 진짜 눈물을 보여준것,
열네살짜리 예쁜 여자아이가   "팝 말대로 꼭 대학갈게요"약속한것,  그리고 지난  Fathers Day에 우리가게에서 6년동안 일하며 내속 꽤나 뒤집어 구박도 많이 받았던 별명 Piggy 녀석이  보고싶다  전화 해준것,  지금도 내 이야기를 하는 녀석이 가끔 있다는  현재 주인의 傳言---                 보람은 못되나 흐뭇함은 될것이려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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