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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목회메뉴얼 제3권 영성목회 (한국장로교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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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총회목회정보정책연구소 편 | 출판사 : 한국장로교출판사 판매가 : 10,000원 → 9,000원 (10.0%, 1,000↓) 지금 한국교회는 목회를 표준화하고 좌우로 치우칠 목회적 실수를 예방하며 교회 내의 불필요한 갈등과 혼선, 그리고 방황을 사전에 차단하여 모든 목회자들이 건강하게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된 목회매뉴얼의 필요를 절감한다. 따라서 신앙적 전통 그리고 오늘 우리 사회의 문화적 전통과 목회 상황을 고려하여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정할 필요가 있으며, 성서와 교단의 신학적 정통성에 입각한 목회적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목회자가 수행하는 목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있어서 목회 행동과 실천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필요하다. 이러한 현실적 요청이 이 목회 매뉴얼을 기획하고 발간하게 된 이유이다.이 목회 …[더보기▶] |
미로기도 (The Labyrinth)
일반적으로 '기도'하면 교회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드리는 기도를 생각한다. 이러한 기도는 가장 일반적인 것이다. 마치 성경 속에 나타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서서 기도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기도 자세나 방법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마다 사람마다 다양한 기도 방법과 자세가 있기 마련이다. 다양한 기도 중 하나는 걸으면서 기도하는 것이다. 이것을 넓은 의미로 '순레'라고 한다.
구약의 유대인들은 일 년에 세 차례 예루살렘을 순례하였다. 하나님은 유대인 가운데 모든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를 뵈옵되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신 16:16)라고 하셨다. 성경에 나타난 순례의 대표적 인물은 아브라함이다(창 12:1~3).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떠나라'는 단어는 인간이 길 위의 존재 즉, 순례자임을 보여 준다. 야곱 역시 자신의 인생을 바로 앞에서 회고하며 험악한 나그네 인생길의 세월이 백삼십년이었음을 고백한파(창 47:9). 이처럼 믿음의 선조들은 인생 자체를 하나의 순례로 인식하였다. 이러한 순례자의 모습은 성전에 올라가는 시편 노래 열다섯 편(시 120~134편)에서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순례의 상징은 신약에도 잘 나타난다. 특히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장면은 예수님의 마지막 순례여행으로 강조된다(마 21:1~11). 나아가 결국에는 예수님 자신이 순례자들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임을 선언한다(요 14:6). 기독교인들은 결국 하늘의 예루살렘을 궁극적인 목표지로 삼고 순례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은 이 땅에서 사회적으로 격리되고 핍박받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자주 나그네와 행인으로 묘사되곤 한다(벧전 1:17). 이처럼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늘나라를 사모하는 성도들을 순례자들로 묘사한다.
구체적인 기독교인의 순례 전통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헬레나의 예루살렘 방문 이후 성지순례는 신실한 기독교인들의 꿈이 되었다. 이러한 성지순례는 11세기에 들어서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많은 수도회에서 성지순례를 권장하였기 때문이다. 중세시대의 많은 이들은 걸어서 성지순례를 하였다. 이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기도였다. 순례의 진정한 의미는 땅을 보거나, 건축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보며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걸으며 기도하는 순례의 길로 잘 알려진 것이 산티아고 가는 길이다. 이 길은 프랑스 남부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에 이르는데, 약 800km의 길이다.
산티아고 가는 길이나 기타 성지순례와 다르게 간단히 걸으며 기도할 수 있는 것으로 '미로(迷路)기도가 있다. 미로는 길이 복잡하게 구부러져 있어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대개 미로는 중앙을 향해 걸어 들어가고 중앙에 이른 다음에는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미로는 하나의 패턴을 갖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다. 미로 모형은 주후 1세기에 기독교 건축과 예술에 흘러들어 왔다. 가장 오래된 기독교 미로는 알제리의 한 교회에 있는 것으로 325년의 것이다. 중세기에는 이슬람의 방해와 십자군 전쟁 때문에 예루살렘, 로마, 스페인의 산티아고의 순례가 위험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들은 교회 안에 미로를 만들어 축소된 순례지로 사용하였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미로를 걸으며 기도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였다. 고대와 중세교회는 미로를 기도와 영성훈련의 한 도구로 사용하였다.
미로기도는 미로를 걸으면서 기도하는 것이다. 구불구불한 미로는 인생의 여정과 영적 순례와 매우 흡사하다. 우리 인생은 정확한 방향을 모른 채 걸어갈 때가 많다. 영적 순례 역시 그러하다. 미로의 중앙에 도착하기 전까지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걷기도 하고, 쉴 만한 물가에서 쉬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영적 순례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을 향하여 나아간다는 것이다. 복잡한 여정을 거치지만 결국 우리를 하나님 보좌 앞에 세워 주실 것이다. 마치 우리가 미로의 중심부에 서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미로는 우리 인생과 신앙 여정의 축소판이다. 그러므로 미로기도는 몸으로 드리는 기도인 동시에 자기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기도이기도하다.
미로기도의 방법은 미로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께 묻고, 걸으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걸으면서 주기도문을 천천히 암송해도 되고, 시편을 암송하거나 현재 자신이 처한 어려운 일이나 인생의 고민을 천천히 묵상하며 하나님께 아뢰어도 좋다. 그때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미로 같은 내 인생길에 하나님이 동행하신다는 믿음이다.
중심부를 향하여 걸어갈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고, 밖으로 나올 때는 부활하신 주님을 묵상하여도 좋다. 또한 중심부를 향해 들어갈 때 마음의 소원을 기도드리고, 밖으로 나올 때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응답에 귀 기울여도 좋다. 시작부터 끝까지 침묵 중에 내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껴 보거나 안으로 들어갈 때는 자기를 위해 기도하고, 중심부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껴 보고, 밖으로 나아올 때는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기도 할 수 있다.
미로기도의 특징은 걸으면서 기도한다는 것이다. 즉, 몸을 움직여 기도한다는 것이다. 걸으며 기도하는 가운데 몸은 외적으로 움직이지만 마음은 내적으로 움직인다. 즉, 몸의 외적 역동성이 영의 내적 역동성으로 연결되어 간다. 몸을 움직이며 기도하기에 졸음에 빠질 염려가 없고 분심이 적다. 또한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깊은 기도를 드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기도 형태가 아니기에 오히려 산만할 수 있고, 단순한 산책처럼 여겨질 수 있기도 하다.
고든 머셀(Gordon Mursell)은 미로기도를 이렇게 말한다. "안으로 걸어가는 것은 정결한 여정이고, 중앙에서 묵상하는 것은 깨달음이며, 밖으로 걸어가는 것은 연합이다. 걸으며 묵상기도 하는 자는 새 힘을 얻고 치유를 받아 세상을 섬기려고 돌아가는 것이다.
미로기도의 모형은 다양한데, 국내외에 설치된 모형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목회메뉴얼 제3권 영성목회 (한국장로교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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