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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함께 오신 성령께서

수필칼럼사설 無然............... 조회 수 2805 추천 수 0 2004.11.26 14: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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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004.8.25 들소리신문

말씀과 함께 오신 성령께서  

 한국 기독교의 현재 형편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자유당 시절에는 자유당을, 민주당·공화당 시절에 주춤, 유신과 5공시절에는 움츠리고 부(富)의 기반에 의지하면서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 집단의 옹호자 노릇을 했었다.
 전두환 소장을 위한 에메랄드 룸의 찬가는 한국기독교의 최악의 도덕성이었다. 그때, 전두환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권력을 장악하고 광주 공략의 총잡이들을 지휘할 때 그를 위한 찬가를 부르며 아부하였으니 그 죄가 얼마이겠는가.
 요즘 `과거사 청산'하자고 야단들인데 한국기독교도 과거사 청산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일제시대에 친일 많이 했으며 해방후 역대 정권들 앞에서 자기 중심을 지키지 못한 이들, 특히 광주사태무렵 5공화국 탄생을 전후해서 그 권력에 강아지들처럼 설설 기면서 교회의 명예를 더럽혔던 인사들은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힘이 약하여 굳세지 못했던 그들에게 돌만 던지기도 힘들다지만 그래도 진리의 잣대가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악의 세력에게 저항하는 힘을 기르지 못하여 초라한 꼴을 보이고 있으니 용서해 주세요, 하면 되는가. 망설이지 말자. 오늘의 한국교회는 은총만 알고 정의를 모르는 반쪽자리 노릇을 하면서 세월을 허송하지 말라. 칼을 뽑아 스스로의 목숨을 도려내는 결단의 마음으로 길을 열어 보자.
 현 정권이 지금 한국교회를 노려보고 있다. 부의 온실을 끝없이 좋아하는 교회, 사회정의의 표준자가 되지 못한 교회, 약자를 대변하지 못한 교회라면서 교회의 멱살을 잡으려 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말씀이 우리에게 명령할 때 그 말씀을 따르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말씀이 부를 때 예수는 십자가를 기꺼이 선택했다. 십자가로 가는 길만이 열려 있을 때 뒤돌아보면서 딴 길을 찾는 어리석음은 안된다.
 세계는 로마로, 그러나 하늘나라는 십자가로, 오직 그 길로만 열려 있다. 한국교회의 21세기는 19세기 기독교가 처음 들어올 때의 심경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역사 평가에 의하면 한국에 기독교를 심어준 당시 미국의 기독교 유형은 `계몽기세례'를 받지 못했던 세력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기독교는 비판적 자기 이해가 부족하고 토속적 기복신앙과 쉽게 타협해버린 약점이 있다고 말한다.
 사실이라면, 이제라도 계몽철학과 한번의 만남이 있어야 하겠다. 계몽철학이 무엇인가? 16세기 종교개혁, 반종교개혁의 1백여년의 구라파 신·구기독교 충돌 과정에서 이성적 판단능력이 신교(protestant)에 부족했었다. 그 부분의 보충을 위한 계몽기 세례이며, 그 세례는 기독교의 이성능력의 분수령을 이루어 진보와 보수경향으로 대별되었다고 하는데, 이성(理性)은 언제나 상대적 관찰과 탐색을 하는 것이니 정(正) 반(反)의 자세를 취한다. 그것들의 이름으로 진보요 보수라면 대단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우리 한국교회는 말씀을 따라 자기 역할을 하는 성령 하나님의 요구를 균형있게 배우고, 이제라도 `과거사'와 맹목적 타협을 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無然〉

http://www.deulsoritimes.co.kr/technote/read.cgi?board=pa&nnew=2&y_number=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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