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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영성 -엄두섭 목사

수도관상피정 한겨레신문............... 조회 수 3643 추천 수 0 2004.12.06 0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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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원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  

[한겨레 2004-03-10 19:01]  

[한겨레] 기독교의 수행①
어느날 텔레비전에서 나이 먹은 스님 한 분이 많은 신도들 앞에서 설법을 하고 있었다. 스님은 마치 기독교 부흥사처럼 제스처를 하며 금강경 이야기와 아미타불이 된 성자 법장의 서원을 말하고 있었다.
“법장은 ‘모든 중생들을 다 구원하기 전에는 나는 부처가 되지 않는다’고 서원하고 ‘아미타’불이 되어 극락세계를 마련했다. 우리 중생들이 ‘나무아미타불’ 하고 염불할 때 나무는 귀명(歸命)이란 뜻이다. 아미타불의 서원대로 믿고 전적으로 바치고 맡긴다는 뜻이다. 아미타불이 그 서원을 세우고 부처가 되었으니 자기 혼자 부처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다. 모든 중생을 다 부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가 그래서 부처가 됐으니 여러분도 나무(귀명)하여 이미 부처가 된 것이다. 다시는 나는 중생이라 말하지 말라. 중생이 아니라 이미 부처가 됐다.” 나에게는 그가 스님이 아니요 기독교 목사로 믿음의 길을 열심으로 설교하는 느낌이 들었다. 종교가 다르니 사용하는 용어는 다르다. 불교에서는 나무라 부르고 기독교에선 믿음이라 부르며, 불교에선 아미타불(무량광불)이라 부르고 기독교에선 그리스도라 부르는 차이다. 그러나 중생 구원의 골자는 같다. 내 힘으로가 아니요 절대타력 아미타불에게 귀명하여 성불(구원)하는 것이다.

친란(親鸞)이란 수도자가 히에이산에 들어가 20년을 갖은 고행을 했으나 정욕이 줄지 않았다. 수도할수록 정욕은 더욱 불같이 치밀어 올랐다. 하는 수 없이 그는 단념하고 하산하여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바로 이것이다. ‘내 힘으로는 안 된다. 절대 안 된다’는 믿음. 타력 아미타불이 중생을 건지려 했으니 염불 한마디면 구원을 얻는 것이다. 내가 의인이 되어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죄인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다. 죄인 그대로, 아직 정욕이 있는 그대로 염불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

세상에 거룩한 성인 의인이 있으면 몇 사람이나 있겠는가. 대다수 중생은 죄인 그대로다. 그 죄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저들은 염불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구원을 얻을 수 없다. 그것이 친란이 깨달은 진리다. 나는 죄인이기 때문에 구원을 얻는다. 큰 죄인이기 때문에 구원이 더 확실하다.

성경에서 바울은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엡오:8-10)라고 말했다.

신앙은 무엇을 받는 일이지 무엇을 하는 일도 또는 무엇이 되는 일조차도 아니다.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말은 믿음이 좋아서 구원을 얻는다는 말도 아니요, 믿음 때문에 구원을 얻는다는 말도 아니다. 다만 믿음으로 말미암아(由, by) 얻는 것이다. 기독교의 구원은 전적으로 타력적인 것이다.

정리해 보자. 첫째, 우리가 구원 얻으려 애쓰기 전에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구원하려고 애쓰신다. 둘째,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행4:12). 셋째, 성인, 의인이 되어야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다. 죄인 그대로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 넷째, 십자가 복음에 다른 것을 섞지 말라.(종교다원주의나 신인협력설 따위)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완성이다. 이것이 신앙이란 것이다.

엄두섭 목사/장신대 경건훈련원 설립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한겨레] 개신교의 수행②
기독교라는 말은 천주교도 포함하는 말이어서 칼럼 제목을 개신교의 수행으로 바꿉니다.
편집자 가톨릭이나 그리스정교와 달리 개신교에서는 영성(靈性, Spirituality)이라는 용어를 거의 쓰지 않았다. 한국 개신교에서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5~20년 전쯤으로 짐작이 된다. 개신 교회가 너무 세속화되고 타락해 가는 데 대한 반동으로 영성이란 말을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디 가나 “영성, 영성” 한다. 영성 세미나가 열리고 ‘영성신학’을 가르치며, ‘영성신학교’란 간판을 내건 데도 여러 곳 있다. 영성 센터가 생기고 심지어 영성부흥회란 것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 개신교는 영성이란 말의 개념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면서 영성 소동을 피우고 있다는 소감이 든다.

영성 운동은 그동안 한국 교회가 떠들고 해 온 성령충만운동, 방언, 영적 치유 운동 등과 같은 것이 아니다. 영성이란 말에 대조되는 것이 육성(肉性)이다. 영성은 육성에 반대되는 것이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른다.”(갈5:17)고 했다. 즉 영성이란 육의 욕정을 제어하는 도덕적 의미가 있고, 그리스도인의 성화(聖化) 생활과 관계된 것이다.

개신교와 달리 기독교 영성은 13세기까지 수도원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수도원적 영성’이다. 뛰어난 성자는 대부분 수도원에서 배출됐다. 성 안토니, 성 베네딕도, 성 오거스틴, 성 프란체스코, 성녀 데레사 등이 모두 수도원 출신이다. 우리는 그분들의 성화된 인격을 보고 영성의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들의 인격에서 풍기는 거룩한 감화력이 곧 영성의 감화력이다.

심지어 ‘불교적 영성’이라는 말도 쓰이는데 불교에서는 ‘마음’의 깨달음을 많이 말하지 영혼은 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불교는 영성보다 심성(心性)이다. 영성에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독특한 흐름이 있다. 동방 교회의 영성은 성 안토니, 성 파코미어스 등 사막에서 수도 생활한 성자들이 피워올린 사막의 영성이다. 이 영성은 북쪽으로 가 카파토키아와 이탈리아의 동굴에서 타올랐다. 성 베네딕도는 로마 근처 스파아코산 절벽 동굴 속에 엎드려 3년을 기도하다 영성의 불에 휩싸였다. 독일의 영성은 라인강변의 영성그룹이라는 평을 받는 에크하르트, 타울리, 스소 등 수도사 신비가들로부터 나왔다. 이들은 자기의 내면을 파고드는 신비주의자들로서 사람의 내면에 신적 불티가 있다고 했다. 스페인의 영성은 아빌라의 데레사와 십자가의 성 요한 등을 중심으로 한 고난의 영성이다.

그렇다면 한국적 영성의 흐름은 무엇인가. 신도수가 많고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화려한 예배를 올리는 교회에 영성이 있는가. 많은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얼이 죽고 세속적으로 타락해 영성이 살았다고 볼 수 없다. 유럽의 교회들이 죽은 것처럼 한국 교회도 몰락해 가고 있다. 영성이 죽었다.

한국 개신교 백년사에서 내가 발견한 한 인물이 있다. 이현필이란 분이다. 그는 목사도 아니요 평신도다. 그는 예수처럼 살려고 무척 애를 썼다. 한평생 거지옷을 입고 삭발하고 겨울에도 맨발로 다녔다. 탁발을 했다. 각혈을 하며 목에서 피를 토할 때는 일어나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하늘을 쳐다보고 미소지으며 “지금 이 순간은 내 신랑을 영접하는 순간이다”라고 했다. 지리산 서리내 갈밭 속에서 밤새 엎드렸다가 그리스도 사랑의 큰 파도에 휩싸여 지리산이 떠나가게 대성통곡하며 십자가의 노래를 불렀다. 한국의 성인이다. 이현필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은 그와 그를 중심한 영성 운동을 한국적 영성의 뿌리라고 말한다.

엄두섭 목사/장신대 경건훈련원 창립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주부적 관상기도로 하나님 사랑 직접 느껴  

[한겨레 2004-03-24 19:36]  


[한겨레] 개신교의 수행③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위대한 것은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창조행위는 명상을 통해서 이뤄졌다. 모든 종교, 철학, 문화는 인간이 깊이 생각하는 버릇, 명상속에서 발전해 왔다. 명상자가 찾는 궁극적 경지는 자기 탐구다. 그것은 마음이 ‘아트만(진아·眞我)’을 찾는 일이다. 라마나 마하리시는 17살 때 최초로 절대적 자아확립을 성취한 분인데, 그는 부르짖기를 “마음이 끊임없이 그 자신을 규명해 들어가면 그 때 마음은 사라지고 진아라는 존재 자체만 드러난다”고 했다. 아트만은 진아이고 진아는 영아(靈我)다.
카를 융은 “나의 내면 이미지 발굴은 나의 일생을 바쳐 볼 만한 최고의 과제”라고 했다. 명상의 기본적 기조를 이루는 것은 신비 체험이다. 그 궁극적 체험을 ‘사마디’라고 부른다. 선에서는 그것을 ‘깨달음’ ‘심신탈락’이라 부르고 신비 체험 용어로는 융합(union), 영적결혼(Spiritual marriage), 황홀(ecstasy)이라 부른다. 인도의 성인으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요가난다는 자아실현의 길을 네 가지 방법으로 설명하면서 지적방법, 헌신적 방법, 명상적 방법, 프라나야마(Pranayama) 테크닉으로 나눴다. 프라나야마 테크닉은 매우 과학적인 방법으로서 진아를 깨닫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육체의식의 파장을 진정시킨다. 그들은 매일 새벽 산에 올라가 육체를 무한 우주 에네르기로 충전시키는 ‘에너지화 운동’ ‘호흡법’ ‘옴 명상법’ 등의 기초 수련을 하며 온 마음을 양미간의 영안(靈眼)에 집중한다. 인도의 마하리쉬 마헤시 요기가 새로이 개발한 초월명상법(TM)이 많이 퍼지고 있는데, 의식의 마음이 초월하여 ‘존재’의 상태에 도달했을 때 마음은 완전히 ‘존재’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은 그 개별성을 잃어버리고 우주심이 된다. 우주법칙의 근원과 일체가 되게 하여 그 힘을 가지고 행동하도록 훈련한다.

이처럼 세계 모든 종교들마다 명상에 힘쓰고 명상을 통해 새로 깨닫고 사상이 깊어지는데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만이 그것이 없다. 기독교 신비가들과 성인들이 실천한 명상법으로는 주부적 관상기도(注賦的 觀想祈禱)가 가장 좋은 명상법이다. 이것은 ‘직관적 기도’ 또는 ‘애정의 기도’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드리는 일반적 구송 기도와 다른 점은 내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받는다는 점이다. 주님과 성령이 기도하고 나는 기도를 받는다.(롬 8:26) 이 기도는 청원이나 간구가 없다. 우리에게 간구할 문제가 많지만 성경에 “구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미리 다 아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기도하는 동안 머리에서 추리 작용도 하지 않는다. 마음을 십자가 고난의 주님께 초점을 맞추고 느낌만 가진다. 그 느낌은 ‘하나님이 지금 여기 내 곁에 계시다’는 현존의 느낌만 강하게 가진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피흘리신 고난을 당한 주님의 희생적 사랑의 호소를 들으며 나도 불타는 사람으로 주님을 사랑한다. 애인의 가슴에 안긴 사람 같이 말은 없고 황홀한 사랑을 친히 감수(感受)하고 감촉하고 감읍한다. 이것이 주부적 관상기도다.

엄두섭 목사/장신대 경건훈련원 설립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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