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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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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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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월 7일이 바로 아버지가 돌아 가신 기일이었다.
한국에 간 남편이 엄마랑 동생들과 함께 추도예배를 지내겠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기가 섭섭해서 저녁늦게 들어온 두 아이들과 함께 마주 앉아 할아버지에 대해 간단히 예배를 드리며 기억들을 나누었다.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얘기 해 보라고 하니까,
둘다 똑같이 이구동성으로 하는말!
"할아버지는 항상 엄마가 우리에게 화를 낼 일이 있으면,
우리를 살그머니 데리고 나가셔서 엄마 화가 갈아 앉을 때쯤 같이 집에 들어 왔지요."
할아버지는 항상 클래식 음악을 들으셨지요.
할아버지는 항상 책을 읽고 계셨고.....
또 재미있는 얘길 우리에게 많이 해 주셨지요.
아침 가정예배를 드리고 나면 항상 우리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 기도를 해 주셨구요.
늘 따뜻하고 친절하고 늘 웃으시는 할아버지......이셨다고....
4살 5살 미국에 올때까지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니...
할아버지를 많이 알지 못 할수 밖에....
나에게는 어떤 아버지셨나?
아주 어릴때 가끔 새벽일찍 깨우셔서 한참 잠에 취한
아이에게 옷을 입히셨다.
눈을 감은체 들이 미시는 웃옷소매에 팔을 궤고 또 바지에 발을 궤면 바지를 올려 입히셨다.
그리곤 신을 신기곤 이른 새벽 교회로 향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평을 하지 못하고 눈을 감은체로 아버지를 따라 나서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첫딸로 유난히 아버지를 많이 좋아해 아버지가 말씀하시고 시키시는 일은 꼬빡 꼬빡 따르기도 했지만,
실은 그렇게 눈을 감고 아버지 손을 잡고 아버지 가시는데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면, 드디어 아버지가 그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를 시작하시는거다.
"인숙아, 옛날에 다윗이라는 소년이 있었는데...."
"응,"
"그 아이가 들에서 양들을 치고 있었거든, 그런데 이리나 사자가 나타나면 돌멩이 하나로 그 무서운 동물들을 때려 잡는거야....."
"어떻게 돌멩이 하나로?... 정말? 그럴수 있어?"
그러면서 그만 내 두눈이 커다랗게 뜨여지고 그 다음의 흥미진진한 얘기를 얼른 빨리 하라고 재촉한다.
그 어린 목동이 그 거인같은 골리앗을 돌멩이 하나로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끈 얘기.....
아버지가 다윗을 흉내 낸 목소리, 또 골리앗의 무서운 목소리로 어린 내게는 가슴을 서늘하니 무섭게 만들었고,
또 어린 소년이 거인같은 골리앗을 단숨에 죽이는 사건은.
정말 새 같은 가슴이 떨리는 긴장과 스릴.
그 흥미진진한 얘기는 내게 엄청나게 재미있는 얘기거리가 아닐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버지의 얘기는 실타레에서 끝없는 실이 계속 풀려 나오듯 무궁무진했다. 모세 얘기, 요셉, 야곱, 사무엘, 사울왕, 아브라함, 룻, 에스터 왕비, 특히 솔로몬 왕의 얘기, 등등등...
아버지는 그렇게 이른 새벽에 어린 딸의 손을 잡고 걸으시며 얘기를 재미있게 잘해 주셨다.
그리곤 교회에선 두손을 마루바닥에 모으고 그위에 머리를 얹고, 궁둥이는 하늘로 치켜들고 엎드리어 하나님께 기도한다.
나도 그렇게 사자를 때려 잡을 수 있는 힘을 주실수 있는지...
그렇게 요셉 같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수 있을지,
아무튼 다윗과 같이 그렇게 용감했으면 좋겠다고....
하나님도 우리 아버지 같이 그렇게 마음 좋으신 하늘 아버지로 생각하고 그냥 어린 마음에 생각 나는데로 되지도 않는 떼를 쓰기도 하고 우스운 부탁을 하기도 한다. 아마도 말도 안되는 말을 많이 한것도 같다.
"솔로몬 같이 그렇게 이 세상에서 제일 머리가 좋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등등...
실은 엄마에게 야단을 맞았던 얘기, 전날 있었던 얘기, 속상했던 일, 남동생 때문에 억울했던 일, 그리고 내가 잘한 얘기 등, 무슨 얘기던 곧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조잘 조잘 얘기 다 하곤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나면 꼭 우리 아버지와 얘기한 것 같이 정말 마음이 편안해 지고 또 마음이 후련하면서 하늘 아버지가 늘 내 모든 말을 잘 들어 주셨고 또 내 부탁대로 다 들어 주실것 같은 확신이 오기도 했다.
그리곤 다시 아버지와 집에 돌아 오면서는 교회 올때 들은 얘기에 대해 내가 생각하고 느낀 얘기를 아버지께 하는 내 차례가 되곤했다.
그후로 글을 배운뒤부터는 이야기 책이라면 엄청나게 좋아 하게 되었고, 또 얘기하기도 좋아 하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던 습관이 지금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까지 계속 될줄이야.......
요즘은 양로원 할머니들을 방문하면서 또 월남용사를 방문하면서 그렇게 아버지 흉내를 내어 얘기를 해준다. 그러면 얼마나 재미있게 듣는지...
역시 이야기는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다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새벽 일찍 하나님과 얘기하던 어릴 때의 습관이 역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내게 큰 힘이 되고 또 생각 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부탁 드리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아버지의 사랑과 얘기를 먹고 살은 나, 지금도 아버지의 이야기들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내 평생에 주신 하나님께 아버지의 기일을 지내며 많이 많이 감사 드린다.*
한국에 간 남편이 엄마랑 동생들과 함께 추도예배를 지내겠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기가 섭섭해서 저녁늦게 들어온 두 아이들과 함께 마주 앉아 할아버지에 대해 간단히 예배를 드리며 기억들을 나누었다.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얘기 해 보라고 하니까,
둘다 똑같이 이구동성으로 하는말!
"할아버지는 항상 엄마가 우리에게 화를 낼 일이 있으면,
우리를 살그머니 데리고 나가셔서 엄마 화가 갈아 앉을 때쯤 같이 집에 들어 왔지요."
할아버지는 항상 클래식 음악을 들으셨지요.
할아버지는 항상 책을 읽고 계셨고.....
또 재미있는 얘길 우리에게 많이 해 주셨지요.
아침 가정예배를 드리고 나면 항상 우리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 기도를 해 주셨구요.
늘 따뜻하고 친절하고 늘 웃으시는 할아버지......이셨다고....
4살 5살 미국에 올때까지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니...
할아버지를 많이 알지 못 할수 밖에....
나에게는 어떤 아버지셨나?
아주 어릴때 가끔 새벽일찍 깨우셔서 한참 잠에 취한
아이에게 옷을 입히셨다.
눈을 감은체 들이 미시는 웃옷소매에 팔을 궤고 또 바지에 발을 궤면 바지를 올려 입히셨다.
그리곤 신을 신기곤 이른 새벽 교회로 향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평을 하지 못하고 눈을 감은체로 아버지를 따라 나서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첫딸로 유난히 아버지를 많이 좋아해 아버지가 말씀하시고 시키시는 일은 꼬빡 꼬빡 따르기도 했지만,
실은 그렇게 눈을 감고 아버지 손을 잡고 아버지 가시는데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면, 드디어 아버지가 그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를 시작하시는거다.
"인숙아, 옛날에 다윗이라는 소년이 있었는데...."
"응,"
"그 아이가 들에서 양들을 치고 있었거든, 그런데 이리나 사자가 나타나면 돌멩이 하나로 그 무서운 동물들을 때려 잡는거야....."
"어떻게 돌멩이 하나로?... 정말? 그럴수 있어?"
그러면서 그만 내 두눈이 커다랗게 뜨여지고 그 다음의 흥미진진한 얘기를 얼른 빨리 하라고 재촉한다.
그 어린 목동이 그 거인같은 골리앗을 돌멩이 하나로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끈 얘기.....
아버지가 다윗을 흉내 낸 목소리, 또 골리앗의 무서운 목소리로 어린 내게는 가슴을 서늘하니 무섭게 만들었고,
또 어린 소년이 거인같은 골리앗을 단숨에 죽이는 사건은.
정말 새 같은 가슴이 떨리는 긴장과 스릴.
그 흥미진진한 얘기는 내게 엄청나게 재미있는 얘기거리가 아닐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버지의 얘기는 실타레에서 끝없는 실이 계속 풀려 나오듯 무궁무진했다. 모세 얘기, 요셉, 야곱, 사무엘, 사울왕, 아브라함, 룻, 에스터 왕비, 특히 솔로몬 왕의 얘기, 등등등...
아버지는 그렇게 이른 새벽에 어린 딸의 손을 잡고 걸으시며 얘기를 재미있게 잘해 주셨다.
그리곤 교회에선 두손을 마루바닥에 모으고 그위에 머리를 얹고, 궁둥이는 하늘로 치켜들고 엎드리어 하나님께 기도한다.
나도 그렇게 사자를 때려 잡을 수 있는 힘을 주실수 있는지...
그렇게 요셉 같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수 있을지,
아무튼 다윗과 같이 그렇게 용감했으면 좋겠다고....
하나님도 우리 아버지 같이 그렇게 마음 좋으신 하늘 아버지로 생각하고 그냥 어린 마음에 생각 나는데로 되지도 않는 떼를 쓰기도 하고 우스운 부탁을 하기도 한다. 아마도 말도 안되는 말을 많이 한것도 같다.
"솔로몬 같이 그렇게 이 세상에서 제일 머리가 좋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등등...
실은 엄마에게 야단을 맞았던 얘기, 전날 있었던 얘기, 속상했던 일, 남동생 때문에 억울했던 일, 그리고 내가 잘한 얘기 등, 무슨 얘기던 곧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조잘 조잘 얘기 다 하곤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나면 꼭 우리 아버지와 얘기한 것 같이 정말 마음이 편안해 지고 또 마음이 후련하면서 하늘 아버지가 늘 내 모든 말을 잘 들어 주셨고 또 내 부탁대로 다 들어 주실것 같은 확신이 오기도 했다.
그리곤 다시 아버지와 집에 돌아 오면서는 교회 올때 들은 얘기에 대해 내가 생각하고 느낀 얘기를 아버지께 하는 내 차례가 되곤했다.
그후로 글을 배운뒤부터는 이야기 책이라면 엄청나게 좋아 하게 되었고, 또 얘기하기도 좋아 하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던 습관이 지금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까지 계속 될줄이야.......
요즘은 양로원 할머니들을 방문하면서 또 월남용사를 방문하면서 그렇게 아버지 흉내를 내어 얘기를 해준다. 그러면 얼마나 재미있게 듣는지...
역시 이야기는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다 좋아하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새벽 일찍 하나님과 얘기하던 어릴 때의 습관이 역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내게 큰 힘이 되고 또 생각 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부탁 드리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아버지의 사랑과 얘기를 먹고 살은 나, 지금도 아버지의 이야기들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내 평생에 주신 하나님께 아버지의 기일을 지내며 많이 많이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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