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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회개'라는 어휘마저 죽여버릴 것인가?

수필칼럼사설 無然............... 조회 수 2958 추천 수 0 2005.04.24 10: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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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 부흥회 시간, 분위기가 썰렁했다. 답답한 기운이 예배당 안을 짓누르고 있었다. 무엇인가가 나올 것도 같은,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은 시간에 길선주가 벌떡 일어났다. `맛을 잃은 말라빠진 사람아!'하고 외치자 예배당 가득한 1천5백여 명의 신자들이 깜짝 놀랐다.
 이어서 길선주 목사는 듣기에도 거북한 자기 죄를 회개했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가 지닌 평양사회의 위상으로 볼 때, 또 그가 이날 밤 보여준 참담하고 비장한 표현법으로 자기 허물을 털어내는 모습을 볼 때 큰 일이 터질 것 같은 긴박감을 보여 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너나 할 것 없이 예배당은 회개와 통곡의 강을 이루었다. 회개, 아! 무서운 회개다. 마치 감옥의 지붕을 뜯어내고 죄수들의 죄목을 고발하는 것 같았다. 살인, 강간, 추악한 불결, 음색, 도적질, 거짓, 질투 등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어느 선교사는 `인간이 고백할 수 있는 모든 죄목이 다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서로를 아는 사이, 신분을 아는 사이, 자칫 큰 연쇄사건으로 번질 수 있는 은밀하고 또 세상 끝날까지 숨겨두었으면 하는 난처한 내용들도 쏟아져 나왔다.
 회개란 이런 것이다. 용기와 진실, 다 털어놓고서도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가 회개인 것이다. 당시 한국교회는 지도적 위치에 있는 선교사들과 교회 사이에 갈등이 심했다. 선교사들 중에는 보따리를 싸가지고 본국으로 철수해야 할 것인가를 또 심각하게 검토중인 사람이 많았었다. 또 1905년 을사보호 조약 체결로 한국은 사실상 주권을 상실해가는 민족 국가로서의 위기를 맞고 있는 곤고한 현실이었다.
 바로 이때가 1907년 1월 6일, 평양 장대현교회의 10일간 예정의 사경회가 절반쯤 진행되고 있는 시간에 내린 하나님의 강력한 은혜로써 한국교회 성령 강림절이라고 말하는 주요현안이 매우 소망스러운 모습으로 터져나온 날이었다.
 요즘 교계의 김창인, 강원용, 조용기 세 사람 목사가 모여서 `회개하는 날'을 가졌는데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왜, 저같은 이벤트를 구상했을까? 초라하고 미지근하고, 씁쓸하여 가슴이 답답한 날이었다.
 회개는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 변명하는 자리가 회개하는 자리가 아니다. 날 받아서 회개하는 것이야 `법정'에서나 하는 것이지 누가 저들더러 모여서 회개하라고 했던가?
 오히려 저런 따위는 면죄부를 주자는 것인지, 위악과 또다른 위선의 눈가림이요 사탕발림일 뿐이다. 저런 행사에 맛들이면 그래도 아직은 살아 남아 있다 싶었던 `회개'라는 단어마저 죽는다. 제발 `회개'라는 어휘만은 죽이지 마라. 장난질 하면 죽는다. 위선과 거짓으로 화장시키면 죽는다.
 김창인, 강원용, 조용기 목사가 만약 평양 장대현 교회 1907년 1월 6일 밤 같은 정직으로 회개를 했다면 충격과 환희, 너무 놀라서 심장마비증세자가 몇만명 나오고, 국가시스템이 한나절 쯤 정체되어버릴 만큼일 것이다. 그러나 그 날은 그들의 회개소식에 우리집 욕실에서 노는 바퀴벌레도 울지 않았었다. 제발, 쇼를 집어 치우라. 성령 강림 100주년 행사도 집어 치우라. 1907년의 추억이라도 잘 간직하게 하라.
 〈無然〉

홈페이지: http://www.deulsoritimes.co.kr2005/4/13(수)
http://www.deulsoritimes.co.kr/technote/read.cgi?board=pa&nnew=2&y_number=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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