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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탐방 ⑹] 경기도 광주 ‘광림수도원’

수도관상피정 국민일보............... 조회 수 8148 추천 수 0 2005.08.16 20: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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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 개신교 기도원 중에서 가장 수도원다운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 있다면 ‘광림수도원’일 것이다. 명칭 또한 개신교 시설로는 드물게 ‘수도원’이다. 기실 그 명칭의 의미는 교회사에 나오는 전통적인 ‘수도원’(修道院·Abbey)이 아니고 ‘수도원’(修禱院·Prayer & Meditation Center)이다. 그러나 수도원의 경관이 중세 수도원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것만은 사실이다.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만큼 입지 여건도 좋다.

설립자인 광림교회 김선도 원로 목사가 ‘수도원’이란 독특한 이름을 가진 영성훈련센터를 세운 데는 남다른 의도가 있었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도하고 집회하기 위한 기도원은 많지만 명상과 ‘영적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고 여긴 것이다. 이런 판단 아래 김 목사는 1988년 ‘광림수도원’을 설립했다.

이런 취지에 따라 광림수도원은 여느 기도원과 같은 정규 집회나 자체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교회나 기독교 단체들에 시설을 개방하고 목회자나 평신도들이 개별적으로도 언제든지 찾아와 기도와 명상,영적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엄연히 휴식도 사역의 연장이다. 또한 보다 큰 영적 성숙과 도약을 위한 재충전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의 영적 분위기는 휴식에 익숙해 있지 못하다. 심지어는 휴식 자체를 ‘영적 나태’로 생각하는 편견도 없지 않다. 그러나 실천신학 영역에서 ‘휴식훈련’이 강조되고 있을 정도로 휴식은 성도의 영성 회복에 중요한 요건이며 나아가 영성훈련의 한 과정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시 127:2)고 하시지 않았는가.

이처럼 ‘영적 쉼터’ 역할을 자처하는 광림수도원에는 교회나 신학대학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의 이용이 활발하다. 매주 금요일이면 유명 목회자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서 기도하며 설교준비를 하기도 한다. 광림교회 역시 자체 제직훈련 및 평신도 영성훈련을 정기적으로 이곳에서 실시한다. 광림수도원을 방문했을 때도 마침 광림교회에서 1개 선교구 성도 200여명이 입소해 제직 영성훈련을 받고 있었다.

광림수도원은 2000명이 동시에 집회를 하고 훈련 받을 수 있는 대성전을 비롯,100여개의 개인기도실과 소집회실 숙소 성만찬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중에서도 명상하며 기도할 수 있는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이 ‘명상의 산책로’와 ‘겟세마네 동산’ 등은 이곳을 찾는 성도들을 ‘영적 순례자’로 생각한 배려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를 광야금식으로부터 십자가 고난과 부활,승천까지 주요 사건에 따라 조형화한 12개의 작은 동산은 그 자체가 기도처이자 명상의 공간이다.

이스라엘의 민족이 광야에 있을 때 성막을 짓게 하신 하나님은 외면의 검박한 모습과 함께 내면의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공력과 장식을 갖추도록 명하셨다(출 26∼27장). 우리의 신앙을 강화하는 데는 내면도 중요하지만 외면의 시각적 분위기도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모형(Typos)과 상징(Symbol)은 신학의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되고 있다.

외형이 지나치게 강조돼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무시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 가톨릭교회는 형식적인 것을 지나치게 중시함으로써 우상숭배의 위험에까지 노출됐지만 개신교회는 이를 지나치게 경시함으로써 신앙의 경건성과 품위를 많이 상실했다. 21세기 개신교회는 성경적인 참된 기독교 문화와 예술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이것을 꽃피워야 할 사명을 가졌다. 이런 점에서 광림수도원은 영성 훈련 장소일 뿐 아니라 기독교 문화예술 공간이기도 하다.

또 반가운 것은 광림교회는 경내에 현 시설과는 별도로 그야말로 중세 수도원의 영성을 실감할 수 있는 ‘작은 수도원’을 건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곳은 비교적 넓은 부지에 작은 구릉들이 많아서 태고의 정적과 중세의 영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작은 수도원까지 만든다면 앞으로 개신교 수도원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 분위기는 너무 들떠 있다. 부흥회는 요란스럽고 영성훈련도 지나치게 역동적이다. 물론 개신교의 특징은 역동성과 적극성에 있다. 그러나 교회와 성도가 세상을 움직이는 영적 감화력을 가지려면 내적 고요함과 함께 영적 깊이,그리고 힘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를 충전할 은밀한 영적 수양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개신교의 특성에 걸맞은 수도원이 필요한 것이다. 그곳에서 ‘주님과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영적으로 재무장하는 일,그리고 교회를 바로 섬기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현재 한국 교회가 시급히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다.

김성영 총장(성경대학교 총장·시인)


성경적 휴식의 근거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휴식’(창 2:2)이다.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의 천지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이레째 되는 날을 복주시고 안식하였다. 하나님도 쉬셨다. ‘하나님의 쉼’은 창조사역과 보존사역,구속사역의 가교 역할을 한다.

또한 죄인을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도 구원사역 과정에서 가끔 휴식을 취하신 모습을 볼 수 있다. 천국 복음을 증거하시고 병자를 고치시는 등 바쁜 사역 중에도 예수님은 제자들과 군중을 떠나 한적한 곳에 가셔서 휴식하시며 기도하셨다(눅 5:16). 쉬시면서 재충전하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죄짐을 지고 살아가는 고달픈 인생들에게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위로하시고 믿는 자들에게 영적 쉼을 허락하셨다.

이밖에도 시대마다 위대한 주의 종들이 하나님께서 위탁한 성업을 수행함에 있어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 사역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의 홍수심판에 대비,장구한 세월을 방주 제작에 몰두한 노아는 홍수 기간에 하나님의 은혜로 방주 속에서 영적 휴식을 누렸다(창 7:5∼24). 하나님께서 한 세기 가까이 방주 짓기에 수고하여 쉴 자격이 충분한 노아에게 홍수 기간에 푹 쉬도록 배려하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영성의 대가’로 일컬음 받기에 족한 선지자 엘리야는 휴식관리에 소홀하여 영적 침체에 빠지게 되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왕상 19:4). 혼자서 850명의 이방 선지자를 물리친 불퇴전의 용사였으나 연약한 체질을 가진 인간으로서 휴식을 통한 영적 재충전의 기회를 갖지 못해 영적 침체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므로 성령 안에서의 휴식은 영적 나태나 해이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영적 재무장이며 영성 강화의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속화 시대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시간관리’ ‘건강관리’ 못지않게 지혜로운 ‘휴식 관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성영 총장

기사입력 : 2004.04.04, 15:45 http://www.kmib.co.kr/html/kmview/2004/0404/0919372614231111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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