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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빈들의 구도자(求道者)

수필칼럼사설 無然............... 조회 수 3261 추천 수 0 2005.11.22 22: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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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출처/들소리신문 2005/7/6(수)

 세례자가 헤로디아의 농간에 의해 목이 잘렸다. 매우 씁쓸한 소식이다. 자기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그이가 당신입니까?' 했던 때가 엊그제인데 세례자 요한은 헤롯의 술판에 하나의 노리개감이었던가.
 예수는 곧바로 빈들로 나갔다. 일명 유대광야이다. 세례자가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러 메시아를 기다리던 곳으로 갔다. 황량한 들판, 들리느니 승냥이 떼의 울음소리 뿐, 적막한 그 사막에서 예수는 생각에 잠겼다. 왜, 그는 겨우 거기에서 멈추었을까? 메시아를 만나지 못한 사람들, 아흔아홉(99)에 만족하는 종교가들, 거기에 하나 더가 있어야 하늘이 열리는 뜻임을 알지 못하다니…(눅 15장 참조).
 사람들이 몰려온다. 저들은 나 예수를 통해서 표적(메시아 발견)을 보자는 뜻 없고 떡이나 한 덩이 얻자는 저들도 역시 종교인들(요 6장 참조),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라 떡을 먹고 배불러서지, (이놈들아)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썩지 않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이 말씀은 오늘도 유효하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유효하다).
 예수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온다. 사방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온다. 배고픈 자들이다. 목자 없는 양떼들이다. 저들을 위하여 오병이어가 필요하겠으나 골고다는 모른다 할 것이다.
 주고자 하는 것은 골고다이건만 사람들은 골고다 없는 예수를 원하고 있다. 골고다가 있어야 대속(代贖)이 있으며, 거기에서 성부, 성자, 성령이 내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법인데 이 비밀을 종교인들은 모른다.
 무서운 사람들, 유대인들은 예수 붙잡아 임금 삼으려 하고(요 6:15) 기독교인들은 예수 잡아 종교의 교주를 만들어 버렸다.
 탈출이다. 더는 머뭇거릴 수 없다. 요한복음 6장 15절에서 예수는 빈들의 목자 잃은(없는) 양떼들은 물론이고 생각이 둔한 제자들도 모두 내 던져 버리고 빈들로 떠나셨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예수는 표적이 아니라 썩는 양식(명예, 돈, 교세, 세상의 복)에 취해 사는 기독교와도 과감하게 결별을 해야 한다. 저들을 피하여 홀로 떠났거늘 `랍비여 어느 때에 여기로 오셨나이까?'(요 6:25) 하면서 찰거머리 처럼 달려드는 자들을 어떻게 하면 또 한 번 따돌릴 수 있을까.
 깨달음이 없으면 멸망하는 짐승과 같은 법,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예수의 적자가 된다 하여도 그 따위 이름은 돌덩이로도 만들 수 있다. 예수를 보라. 가서 만나라. 예수를 통해서 골고다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배우라. 내살 먹고 내 피 마시라 하시는 말씀이 곧 골고다의 선언임을 깨달으면 가슴으로 예수의(그 분의) 육성이 들려올 것이다.
 로마의 무덤에 갇혀버린 기독교, 아직도 로마의 꿈에 취해 사는 기독교를 떠나 다시 빈 들에 서신 예수를 만나러 가자. 그분은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겠다고 하셨다. 가되, 목자 잃은 양무리 틈에 끼어서 가지 말고 내 몫의 십자가 목에 걸고, 내게도 오직 하나의 소망은 골고다의 승리 뿐이라 하면서 의로운 (예수의) 빈들로 가자.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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